▶ 산행가이드 Sitton Peak (3,273’)
Ortega Falls의 풍경.
정상에 올라서 본 서쪽 전망.
등산로의 어느 구간.
우리 가주에는 모두 18개의 국유림(National Forest)이 있다. 이 가운데 4개는 우리 LA지역의 한인등산인들이 주로 등산을 다니는 이곳 남가주에 있는데, 즉 Los Padres, Angeles, San Bernardino, Cleveland 국유림들이다. 이 가운데 Cleveland국유림은 가장 남쪽에 있고 가장 면적이 작아서 대략 제주도의 면적과 동일한 크기가 된다.
참고로, 제주도 면적을 기준으로 이 국유림들의 면적을 가늠해 보면, Los Padres가 약 4.3배, Angeles가 약1.5배, San Bernardino가 약 3배가 되는데, 이 들 4개의 국유림을 다 합하면 대략 제주도 면적의 10배가 되고, 경기도와 충청북도를 합한 면적을 약간 웃돈다.
오늘은 이 4개의 국유림 중에서 Orange, Riverside, San Diego County에 걸쳐 있으면서, 마치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3개의 구획으로 분리되어있는 Cleveland National Forest를 찾아간다. 1908년에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국유림으로 정했는데, 제22대와 제24대에 걸쳐 대통령을 역임하고, 1908년에 서거한 Grover Cleveland 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우리네 산꾼들의 로망인 2,650마일에 이르는 Pacific Crest Trail의 출발점으로부터 약100마일 구간이 대체로 이곳에 해당된다. 산줄기가 그다지 높거나 험하지 않고, 태평양과 가까운 지리적인 특성으로 Chaparral 숲이 무성한 편이어서 산행을 하기에 쾌적하고 싱그러운데, 고도가 높지 않아 여름에는 많이 더울 수 있다.
오늘은 이 Cleveland 국유림에 속해 있는 Sitton Peak(3,273’)을 소개한다. Orange County와 Riverside County의 경계지역에 있는데, 엄밀히는 Riverside County에 속한다. 고도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등산로가 평화롭고 또 정상에 오르면 사방에 걸쳐 상쾌하고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Sierra Club의 Lower Peaks List에 등재되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거리는 왕복 10마일쯤이고 순등반고도는 약 1,900’라서, 난이도는 ‘보통’이라고 하겠다. 왕복산행에 약 5~6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늘이 많지 않으므로 날씨가 더운 날은 피하는게 좋겠다.
산행을 마친 후에, 이 Sitton Peak의 산행과 반대방향으로 0.2마일이라는 지근거리에 있는 Ortega Falls를 찾아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요즘처럼 풍성하게 비가 내리는 계절에는, 제법 힘차게 떨어지는 아주 수려한 4단 폭포를 덤으로 볼 수 있다.
가는 길LA한인타운에서 I-10 East를 탔다가 I-5 South로 갈아탄다. 대략 56.5마일을 간 지점에서 Hwy74( Ortega Highway )를 만난다. 여기서 Hwy 74 East로 19.5마일을 간다. 오른쪽에 Oak Tree들이 우거진 곳에 ‘Ortega Oaks RV Park & Campground’라는 간판과 건물이 보인다. ‘Ortega Oaks Candy Store’라는 간판도 보인다. 이곳에서 Hwy 74의 왼쪽(북쪽)에 잘 조성된 주차장이 있으니 여기서 좌회전하여야 한다.
차량들의 흐름이 많고 빠르니, 미리 좌회전 신호를 켜면서 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차장 입구에는 ‘San Juan Loop & Bear Canyon Trailhead’라는 간판이 있다. San Juan Loop Trail이란 Ortega Falls를 볼 수 있는 등산로이고, Bear Canyon Trail은 Sitton Peak에 이르는 등산로이다. Adventure Pass를 주차한 차 안에 잘 걸어둔다. 혹시 Pass가 없으면 길 건너에 있는 Candy Store에서 구입할 수 있다.
등산코스주차장(1,975’)에서 길을 건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Candy Store쪽으로 간다. 특히 차량의 흐름에 주의한다.
Candy Store에서 Hwy 74를 따라 서쪽으로 50m쯤을 가면 왼쪽에 Bear Canyon Trail의 입구임을 알리는 간판이 있다. 등산로는 넓진 않으나 걷기에 편하다. 대체로 정갈한 흙길 구간이 많다. 등산로 주변에는 특히 소나무 잎처럼 바늘 모양이지만 길이가 아주 짧은 잎의 Chamise와 하얗게 작은 꽃들이 화관인양 다닥다닥 뭉터기로 피어나는 Ceanothus가 많다. 예쁜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인 Monkeyflower, Wild Cucumber, California Peony, Purple Nightshade 등도 볼 수 있다.
0.9마일 지점에 이르면 작은 시냇물이 있다. ‘San Mateo Canyon Wilderness’가 시작되는 경계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있다. 1.1마일 지점에 이르면 길이 왼쪽으로 갈라진다. 길을 안내하는 말뚝이 있다. Lake Elsinore를 굽어볼 수 있는 동쪽 산줄기에 오를 수 있는 Morgan Trail이다. 그러나 우리는 직진한다.
푸르고 부드러운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오는 구간들이 때때로 되풀이 된다.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2.2마일 지점에 이르면 키가 큰 Oak Tree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굽어지는 길로 나뉜다. 안내 팻말이 있다. 직진 길은 Bear Ridge Trail이고, 오른쪽 길은 Bear Canyon Trail이다. 이 Bear Canyon Trail로 1.2마일을 가면 ‘Four Corners’라는 5거리에 닿게 되는데, 지금 갈라지는 이 길들이 거기에서 만나게 된다. 어느 쪽도 좋으나 Canyon Trail이 Ridge Trail보다는 0.4마일쯤 거리가 짧으므로 먼저 이 길을 택하기로 한다. 이제 부터는 길이 넓다.
3.4마일 지점에 이르면 시야가 넓은 고점에 올라서게 되는데 Truck Trail이 교차하는 5거리로 Four Corners로 지칭된다. 길 안내 팻말이 있다. 오른쪽으로 바짝 꺾이어 산기슭을 따라도는 길을 따라 간다. 길의 오른쪽은 시야가 넓다.
4.2마일되는 지점에 이르면 오른 편에 고도 3,250’의 ‘Boyscout Peak’이 가까이에 있고 왼쪽에는 무성한 Oak Tree 한 그루가 있다. 해발고도 약 3,100’지점이다. 녹슨 커다란 철제 용기가 있다. 어떤 용도였는지 궁금하다. 저수조였을 듯 하니, 목축을 하던 지난 날의 유물인 것일까.
직진한다. 약간 내리막으로 0.6마일에 걸쳐 250’의 고도를 완만히 내려가는 길인데, 0.2마일쯤을 가면 그제야 Sitton Peak이 보인다. 바로 눈 앞이다. 내리막이 다하고, 왼쪽으로 길이 굽어지는 곳에 철제용기가 또 있다. 그 곁에는, 불행하게도 언젠가 이곳에 추락했었을 비행기의 날개파편이 버려져 있다.
이곳에서 30m쯤을 나아가면 길 오른쪽으로 조그마한 안내팻말이 있어 Sitton Peak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임을 알려준다. 고도 2,850’ 인 지점이다. 이제는 Truck Trail을 떠나 오른쪽으로 가늘게 나 있는 가파른 Used Trail을 따라 산을 오른다. 정상까지 0.4마일에 425’를 오르는 가파른 구간이다. Chamise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사이로 겨우 몸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좁다란 틈이 나 있는 등산구간이다. 때때로 Manzanita들이 섞여있고 크고 작은 바위들도 사이사이로 볼 수 있다.
능선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는 솔라패널이 부착된 미농무성의 측정용 구축물이 보인다. 정상은 왼쪽으로 가야 한다. 큼직한 바위들이 모여 있고, 정상등록부가 있다. 전망이 광활하다. 태평양과 Catalina 섬이 보인다. 서쪽 발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는 Ortega Highway를 달리는 자동차가 마치 아이들 장난감같이 느껴진다. 창공에 솟아오른 한 마리 독수리인양 저 아래 사람세상을 굽어본다. 우화등선, 신선이 따로 없다.
하산시, ‘Four Corners’에서 Bear Ridge Trail을 택하는 것을 기억하자. 더 나은 전망이 있다. 등산을 다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온 뒤에는, 조금만 더 짬을 내어 Ortega Falls를 꼭 보시도록 추천한다. San Juan Loop Trail의 동쪽코스로 0.2마일만 가면 된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 이렇도록 아기자기하고 절묘한 폭포가 있다는 사실이 마냥 경이롭다.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듯 하나, 굽이굽이 치렁치렁 휘늘어지는 선녀의 날개 옷자락이 아닐까 싶은 아주 아름다운 물줄기이다. 이백(李白)의 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한 귀절인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疑是銀河落九天)’을 표절하여, 어설프게나마 ‘하늘나라 선녀가 너울너울 나르는 듯(疑是仙女飛九天)’이란 말을 지어내 보며, 찬탄을 금치 못한다.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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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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