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미국 내에서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한 주 사이에 내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 주까지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 전역에 퍼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일 것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학생들의 해외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금지 지역이 중국, 한국, 그리고 이태리 정도였는데 이제 독일, 러시아와 프랑스로 계획되어 있던 여행도 모두 취소되었다. 여행을 떠났다가 제대로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인 동포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특히 소상공인이 많은 한인 사회가 입을 타격은 오랜 기간 동안 회복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한인 식당에 가보면 손님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당장 렌트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나는 동포 사회가 패닉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
모두가 현명하게 대처해 자신의 건강도 돌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지만 가능한 정상적 활동도 유지하자. 앞으로도 감염자 수와 감염 지역이 늘어날 텐데 벌써부터 손을 모두 내려 놓을 수는 없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행해야 하는 활동 중에는 2020년 센서스 인구조사에의 참여도 있다. 인구조사는 미국 연방 헌법에 의해 매 10년마다 실시하게 되어 있다. 이 조사를 통해 미국 내 거주하는 모든 인구숫자를 센다. 성인 뿐 아니라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이 아니라도 해당 주소에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포함된다. 대상자의 체류 신분은 상관 없다.
센서스 인구 조사의 데이터는 6,750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보조금 및 지원금이 각 주, 카운티, 그리고 지역 사회에 배분되는데 근거자료로 사용된다. 그리고 그러한 자금은 학교, 병원, 소방서, 도로 공공 사업 등에 쓰인다. 누락되는 한 명 당 지역 사회가 입을 수 있는 손해는 대략 2천 불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10년이면 한 사람당 약 2만 불이다. 그러한 손해를 메우려면 결국 지역 사회 주민들이 세금을 더 내거나 혜택이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또한 데이터는 연방의원들의 지역구 조정에도 사용된다. 전체 하원의원 수가 헌법에 정해져 있기에 인구수의 증감에 따라 지역구 경계가 바뀔 수 밖에 없고 해당 주 전체의 연방 하원의원 숫자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주 의원과 로컬 정부 선출직 공직자들의 지역구 경계도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각종 단체들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이나 재원 배분 결정에도 사용한다. 기업체나 투자자들의 창업과 사업 확장 판단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한 판단이 고용 창출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언급이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구 조사에 미국 내 거주 아시안들의 참여가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가장 저조하다고 한다. 이는 인구 조사에 주민들의 인종 배경에 관한 데이터가 포함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시안 그룹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그 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조사 내역에는 체류 신분 질문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니 체류 신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법으로 센서스 조사에 포함된 개인정보는 유출을 금지하며 엄격한 보호를 받는다. 이민국을 포함해 어떤 다른 정부 기관에도 센서스 조사에 포함된 개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인구 조사는 여러 형태로 참여가 가능하다. 서면 설문지는 한국어로 되어 있지 않으나 인터넷이나 전화로 할 경우 한국어로 가능하다. 이제 3월 중순부터 조사서가 우편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한다.
미 참여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집 방문은 4월에 대학 기숙사, 노인 센터 등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부터 시작해 5-7월 사이에 모든 집들을 조사원들이 방문할 것이다. 그런 조사원들의 불필요한 방문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꼭 참여하자. 그리고 센서스 조사 때는 절대로 크레딧 카드 정보나 소셜시큐리티 카드 번호는 묻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만일 2020년 센서스 인구 조사에 도움이 필요하면 NAKASEC(703-256-2208) 로 연락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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