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권 문항 없는데도 신분노출 우려
▶ 센서스 참여 꺼려...이민활동 축소돼
3월 12일부터 각 가정에 센서스 안내지가 우편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센서스 참여는 온라인, 전화로 응답할 수 있으며, 미응답시에는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게 된다.
정부감시단체들은 모든 주(state)가 인구조사에서 누락될 위험을 안고 있지만 특히 이민자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더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뉴욕에 기반한 중국계 카운슬의 카린 코웬 정책전문가는 “이민자들은 인구조사에 참여했다가 자신의 이민신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불신이 있기 때문에 센서스 참여를 꺼려한다”면서 “이런 두려움을 갖고 있는 유색 이민자 그룹을 인구조사에 참여시키기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코웬은 “이미 이민자커뮤니티에서 견고하게 잘못된 인식이 형성돼 있다”면서 “센서스 질문사항에 시민권 여부 문항이 없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인구조사에 대한 불신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옹호단체들은 혹여라도 자신의 이민신분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거나 우려해서 센서스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주정부, 시정부, 비영리단체들의 10년간 이민자권익보호활동 지원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설문조사의 개인 정보는 72년간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센서스 정보를 불법 이용할 경우, 25만달러의 벌금과 5년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주디 추(민주,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아시안코커스 의장이 지난 5일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2020 센서스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추 의원, 스탠니 호이어 연방하원 다수당 리더, 카렌 베스 연방하원 흑인코커스 의장, 호아킨 카스트로 히스패닉코커스 의장, 스티븐 호스퍼드 2020 센서스 태스크포스 담당, 캐서린 클락 민주당 코커스 부의장, 뎁 하일랜드 아메리칸인디안 코커스 공동의장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아시안 인구는 600만1,393명이나 이중 누락위험 높은(hard to count, 센서스 조사에 집계되기 어려운) 아시안인구수는 114만499명(19%)에 달했다. 이민자가 많은 뉴욕주는 집계되기 어려운 아시안인구수가 49.3%(85만4,614명)로 1위였으며, 그 뒤를 이어 알래스카주 41.3%(2만3,378명), 네바다주 39.2%(10만6,307명), 루이지애나주 39.1%(3만6,336명) 순이다. 미 평균은 22.2%(424만6,595명)였다. 그러나 인구수로만 따지면 캘리포니아주가 누락위험 높은 아시안인구수 114만명으로 전체의 1/4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정치적 대표성과 막대한 경제권을 보호하기 위해 투입된 센서스 지원자금은 1억8,700억달러로 미 전국 1위다. 만일 센서스 인구조사에서 인구가 누락된다면 가장 많은 연방하원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의석(53석)수가 줄어들 수도 있고, 수억달러의 연방정부 지원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인구조사위원회(California Complete Count Committee) 커뮤니케이션 부문 책임자인 다이애나 크로프츠-페라요는 “결국 인구조사는 돈과 권력이 연관된 것”이라면서 “센서스는 종종 투표보다 중요한 결정권을 갖는다”고 말했다.
10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조사는 연방헌법의 규정사항이며, 이 센서스 데이터 통계로 하원의석수 결정, 연방자금 배분, 인구추정치 산출, 경제적 특성 분석으로 학계, 정부기관, 리서치 정책기관, 기업서 연구 수행 및 프로그램 구현 등 전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메디칼, 메디케어 의료서비스 혜택은 물론 학교 클래스 크기, 교사와 학생 비율, 학교 건물, 급식, 이중언어 교육, 출퇴근 프리웨이 확장, 카풀라인 추가, 팟홀 보수공사 자금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예산과 기금 배정이 인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정된다.
3월 12일부터 각 가정에 우편발송되는 센서스 안내서에는 12자리로 된 고유번호가 있다. 이 번호가 있어야 온라인(my2020census.gov)이나 전화 설문에 응답할 수 있다. 온라인 설문 응답시 참여자는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어로 설문에 응답할 수 있다. 온라인 응답을 작성하기 위한 한국어 안내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wU4-WYUCe0&feature=youtu.be을 보면 손쉽게 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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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 어려운 대학생 인구
센서스국은 젊은층(18~29세)도 집계하기 어려운 인구로 구분한다. 특히 이동이 잦고, 캠퍼스 밖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은 대학생들은 이전 인구조사에서도 누락돼온 사례가 많다.
UC대학, 칼스테이트(Cal State), 캘리포니아 커뮤니티칼리지 등 148개 캠퍼스의 학생수는 280만명에 이른다. 대학당국은 150만달러를 투입해 센서스 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나오미 가르시아(20) UC버클리 학생은 “센서스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 학생들이 알지 못한다”면서 “학자금, 정신건강 프로그램, 대중교통 지원금도 센서스 통계로 결정된다는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주립 칼리지와 대학 신입생수는 300만명이며, 대학생 10명 중 8명이 공립대에 재학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주 커뮤니티칼리지 전체 총장인 에로이 오르츠 오클리는 “각기 다른 배경과 각기 다른 소득 수준을 가진 학생들이 모두 집계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누락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대학 2020센서스 캠페인 디렉터 디타스 카타그는 “대학생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 및 동기부여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캠퍼스마다 디지털 및 소셜미디어 홍보, 대면 독려 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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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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