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버클리·스탠포드대 온라인 수업 전환
▶ 홈리스 위험군…위생 취약·기저질환 환자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발견된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한 가운데 베이지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민간 전파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베이지역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비상등을 울렸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60대 여성으로 엘카미노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9일 아침 사망했다. 그는 외국 여행 전력이 없고 확인된 감염자와 접촉이 없던 주민간 전파에 따른 감염자였다. 또 지난달 28일 산타클라라에서 확인된 3번째 확진자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국의 사라 코디 의사는 “비극적인 전말”이라며 “감염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을 지키기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SF)에서는 이날 확진자 5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총 13명) 베이지역 확진자가 80명을 기록했다.
SF보건당국은 9일 새로운 확진자 5명을 발표하며 이들 모두 코로나 19 감염자와 접촉으로 전파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가격리 상태이며 현재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8일 산타클라라(총 37명)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총 12명)에서 각각 5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후 발생했다.
미 전국적으로는 8일 491명이던 확진자가 9일 오후 2시 기준 607명으로 늘어나면서 감염 정도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주에는 현재 130명의 확진자가 있다.
이에 따라 문을 닫는 학교들도 줄줄이 늘고 있다.
UC버클리는 오는 29일까지 캠퍼스내 직접 참석하는 수업을 취소하고 온라인 전환이 가능한 수업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그러나 캠퍼스는 개방하며 실험 수업, 스튜디오, 체육, 아트수업 등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SF 가톨릭 여자고등학교 ‘ICA 크리스토 레이 아카데미’와 남자고등학교 ‘아크비숍 리오던 하이스쿨’은 각각 교직원과 학부모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와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학부모가 양성반응을 보여 지난 5일 수업을 중단한 로웰 고교 역시 9일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의대 교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약 2주간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6일 발표한 바 있다.
가주에서 5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엘크 그로브 통합교육구는 7일 교육구내 모든 학교들이 오는 주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가족과 접촉한 학생이 나온 산호세 오크 그로브 고교는 “아직 큰 위험이 노출되지 않았다”며 문을 닫지 않았다. 산호세 주립대 역시 수업을 취소한 바 없다.
위생시설이 보장되지 않은 홈리스들은 감염 위험에 매우 취약한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SF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아직 홈리스 중에서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보건당국은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F를 비롯한 시정부들은 유의사항이 적힌 전단지 배포, 손 세정실 설치, 손 소독제 분배, 감염 홈리스들 격리를 위한 모텔 혹은 시설 지정 등의 조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당뇨, 에이즈, C형 간염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빠른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가장 최근 노숙자수 카운트 결과 SF 8,011명을 포함해 베이지역에 3만5,000명의 홈리스가 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다. 이들 중 20~40%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평균 나이는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국 TBS 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19 감염자가 대거 확인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한국인(한국 국적자) 4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2명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다른 2명은 50대 후반으로 미 시민권자인 가족이나 친척과 함께 여행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 현황 (9일 오후 2시 기준)
▲캘리포니아 130명 (자가격리자 1만250명)
▲베이지역 80명
▲미국 607명 (23명 사망. 캘리포니아 2명, 워싱턴 19명, 플로리다 2명)
▲전세계 11만1,000명 (3,800여명 사망)
<
김지효 기자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