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이따금 우리는 대화 중에 누군가를 얘기하면서 ‘캐릭터’란 말을 사용한다. 그러면서 “독특하다” 또는 “괴팍하다” 등의 말로 이어간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남들과는 다소 다른 유별난 부분이 있을 때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 그리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소위 ‘뒷 담화’ 때 주고받기 때문이다. 영어의 ‘Character’란 우리말로 성격이나 기질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의미 자체로는 긍정이나 부정적인 것을 담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 의미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대학입시에서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열정과 목표를 파악하고, 대학생활과 졸업 후 생활에서 성공적인 의미와 가치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지원자의 윤리와 매너, 잠재성, 도전정신까지도 분석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지원자나 학부모들 가운데는 어떻게 지원서만으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질 것이지만, 대학에서 볼 때는 이를 캐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와 근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게 공통원서 및 각 대학별 추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묻는 주제는 여러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국은 지원자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다. “Who am I?”가 바로 그것이다. 아주 단순한 질문이지만, 지원자들은 이를 작성하느라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저 “나는 이런 사람이다”이란 간결한 답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내면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것도 불과 250자 또는 650자란 아주 작은 공간에 담아내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사실 또는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니 사례와 경험을 연결 짓는다는 것은 고등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이다.
캐릭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고교 교사와 카운슬러의 추천서이다. 추천서의 가장 큰 가치는 3자의 객관적인 시각과 평가란 점이다. 제자들의 부탁을 받고 써주는 추천서이니 당연히 대학합격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그 안에 지원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냄으로써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항상 추천서가 칭찬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감동이나 이해, 반전의 공간이 바로 추천서인데 그저 A+ 학생이라고만 강조한다면 기대했던, 그리고 궁금했던 것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외활동 역시 좋은 수단이다. 끈기와 인내를 따져볼 수 있고, 동시에 리더십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당연히 관심사나 열정도 포함된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한 가지를 오래 진행하기가 힘들고, 성과도 거둘 수 없다. 그래서 이것 저것 여러 가지에 매달린 지원자를 본다면 대학이 중시하는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그만큼 지원자에게는 손해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들 수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이 아닌 동문들이 주로 담당하는 것이지만, 결과는 대학에 통보된다.
때문에 인터뷰를 할 경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잃지 말라고 하는 것은 우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대화 내내 진지하면서도 중간 중간 유머를 섞는 것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대화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여기에 궁금한 점들을 인터뷰 담당자에게 질문하는 것은 그 대학에 대한 입학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지난 해 하버드 대학이 아시안 지원자들의 인성평가를 박하게 했던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오늘 얘기하는 캐릭터 역시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카데믹이나 점수 외에 보다 인간적이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확실한 의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을 대학은 원한다.
물론 인성이나 캐릭터가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잘 갖추고 있다면 대학 합격 여부를 떠나 자신의 삶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지원서를 제출을 준비하면서 성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자세들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야 지원서에 그것들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기면서 자신을 스스로 독려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을 대학은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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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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