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4분기 자료
▶ 10개 은행 2억1,670만달러, 무수익 여신 전체의 73.1%…30~89일 연체 14.8% 차지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큰 폭으로 증가하며 2억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등 여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2019년 12월31일) 현재 부실 대출 총액(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 포함)은 2억1,6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8년 4분기의 1억5,801만달러에 비해 1년만에 37.1%(5,869만달러) 급등한 것이다. 또 전 분기인 2019년 3분기의 2억1,372만달러에 비해서도 1.4%(298만달러)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4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페이먼트가 들어오지 않는 악성 무수익 여신 규모가 전체의 73.1%인 1억6,351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30~89일 연체 규모가 전체의 14.8%인 3,209만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가 전체의 9.7%인 2,109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인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부실대출 중 가장 안 좋은 무수익 여신 규모가 48.2%(5,315만달러)나 급등했다. 90일 이상 연체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4.9%(546만달러) 증가했다. 30~89일 연체 규모는 0.3%(8만6,000달러) 증가했다.
또한 부실 대출 회계처리 과정의 마지막 절차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 처리(charge-off)한 대출 규모는 지난 4분기에 1,033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18년 4분기의 1,192만달러에 비해서는 13.3%(159만달러) 감소했지만 전 분기인 2019년 3분기의 673만달러에 비해서는 53.6%(360만달러) 급등했다.
총 대출 대비 총 부실 대출 규모를 나눈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지난 4분기 현재 0.90%로 전년 동기인 2018년 4분기의 0.68%에 비해 0.22% 포인트 상승했다. 전 분기인 2019년 3분기의 0.90%와 같은 수준이다.
은행별 부실대출 비율은 한미은행이 1.60%로 가장 높으며 이어 뱅크 오브 호프(0.96%), CBB 은행(0.94%), 유니뱅크(0.56%), 오픈뱅크(0.52%), 퍼시픽 시티 뱅크(0.32%), US 메트로 은행(0.29%), 신한 아메리카(0.17%) 등의 순이다.
10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우리 아메리카와 신한 아메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은행들의 부실률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자산규모 2위인 한미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2018년 4분기의 2,620만달러에서 2019년 4분기에는 7,401만달러로 무려 182.4%(4,781만달러)나 급등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의 부실 대출 규모도 동 기간 222.8%(320만달러), 오픈뱅크는 동 기간 128.4%(289만달러), CBB 은행은 동 기간 63.6%(341만달러) 급등했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뱅크 오프 호프의 부실대출 규모가 1억1,861만달러로 10개 한인은행 전체 부실 대출 규모의 절반을 넘는 54.7%를 차지했다. 한미은행의 부실대출 규모 7,401만달러는 전체의 34.2%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높는 등 자산규모 1,2위 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체의 88.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은행별 부실대출 규모를 보면 CBB 은행(878만달러), 오픈뱅크(514만달러), 퍼시픽 시티 뱅크(464만달러), 신한 아메리카(235만달러) 순이다.
부실 대출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산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은행 생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DIC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연방·주 감독당국이 은행 감사 때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이다. 통상 총 대출 대비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감독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실 대출의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 대출이며 이어 기업 대출과 SBA 대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연방 기준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한 대출 이자 상승으로 변동 금리 적용을 받는 기업 대출과 건축론, SBA 대출의 연체가 늘고 있어 한인 은행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08년~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때 4%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한인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특히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의 부실률이 가장 높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인 은행권 대출의 경우 ▲아직도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70~80%에 달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부동산과 건설 대출의 경우 여신 규모도 크지만 부실화 위험 역시 가장 높은 대출이며 ▲아직도 이사나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하는 소위 ‘안면 대출’도 일부 있는 등 한인 은행권만의 구조적인 위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부동산 대출이나 건축 론의 경우 몇 개만 부실화돼도 부실 대출 비율이 껑충 뛸 수 있어 위험하다”며 “부실 대출 비율이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최근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한인은행 구조 상 절대 방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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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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