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연식 은퇴교수는 6.25전쟁의 와중에 미국에 유학와 공부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을 전파함으로써 교육자뿐만 아니라 신앙인으로서의 모본을 보였다.
“저희 어머니는 제 어머니만이 아니라 ‘만인의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고 신연식(사진) 은퇴교수의 아들 이무의 박사(안텔사 CEO·전 포항공대교수)는 “모친이 평생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항상 주변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셨다”고 회고했다.
지난 2010년 별세한 이여진 전 한국신학대학 학장의 사모이며 교육학 교수를 역임한 신연식 권사가 지난달 24일 라구나우즈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신연식 권사는 1922년 경상북도 청송의 유서깊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6남매였던 집안에 3대까지 목사 5명, 박사 20명, 대학학장과 총장 2명, 변호사 5명, 의사 6명, 교수 9명 등을 배출한 명문가정이다. 신 권사는 대구 신명여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청산학원 신학부로 유학을 떠났다가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귀국해서 이여진 전도사와 결혼했다. 경주 구정교회에 시무할 당시에 8.15해방을 맞이했으며 남편은 6.25전쟁 당시 부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신 권사는 1949년 임영신 전 중앙대 총장의 후원으로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에 있는 세인트 조지프 대학에 입학했다. 영어를 못하는 신 권사를 위해 미국 대학의 학장이 영어를 직접 가르쳤고 당시 미국의 기독교인을 통해서 행복한 기독교 가정의 모습과 부부생활을 직접 배우는 계기가 됐다. 6.25전쟁 기간중 5년여 가까이 한국의 가족들과 소식이 두절되기도 했다.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쇼어플러대학(이학사), 캔트 스테이트 대학(유아교육)을 졸업한 후에 남편과 함께 비블리컬 신학대학원(기독교교육석사)에서 합류한 신 권사는 공부를 하면서도 중보기도와 커뮤니티 봉사에도 최선을 다했다. 1958년 귀국후 중앙대학교 보육과 교수, 한국신학대학 부교수, 계명대학교, 계명전문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한국신학대학교에서 가르칠 때 몸이 약했지만 새벽기도회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제자들을 한국 기독교 역사에 남을 훌륭한 일꾼이 되도록 교육한 것은 유명하다. 계명대에서 가르칠 때도 청송군에 유치원을 건립하고 유아교육의 혜택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마음 기도회’를 만들어 중보기보의 기쁨을 널리 전파했다.
신 교수는 아동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으며 ▲보육학(유아교육개론)(형설출판사)▲부모교육(학문사)▲위인의 어머니들(학문사)▲어린이 문제와 지도(학문사)▲가정생활 시리즈 전 5권(기독지혜사)▲위인의 어머니들에게서 배우는 자녀교육의 지혜 1,2권(국민일보사)▲유아들을 위한 부모교육(쿰란출판사)▲어린이들을 위한 부모교육(쿰란출판사)▲생명나무 등의 저서를 내놓았다. 특히 2011년에 출판된 ‘어린이들을 위한 부모교육’은 아이들에게 사랑과 신앙심을 심어주며 바르게 훈계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부모들에게 행복한 가정, 바른 자녀 양육의 길잡이로 평가받았다.
신 교수는 한국에서 생활하다 남편인 이여진 전 한국신학대학 학장이 2010년 별세한 후 2011년 미국에 다시 왔으며 이민교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신연식 은퇴교수에게서 신학과 영성을 배운 제자들은 이민한인교회에서 은퇴한 감사한인교회 원로 김영길 목사, 뉴욕 우리교회 원로 양희철 목사, 시카고 레익뷰 교회 은퇴 이종민 목사 등 일세대 목회자들이 있다. 특히 생전에 한국사회의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멘토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 30억원이 넘는 돈을 사회봉사 등을 위해 기부한 류시문 한맥도시개발회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류 회장은 귀가 들리지 않아 늘 옆 친구의 노트를 빌려 공부했는데 그의 노력과 성실한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 신학대학교 신연식 교수와 이여진 부부교수가 그를 친아들처럼 여기며 평생의 멘토가 됐다. 대학교까지 모든 학비를 지원했으며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까지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류 회장이 사업을 시작한 후 자금 500만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교수 부부는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집을 저당잡혀 선뜻 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놓았다. 신 교수와 이 교수의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는 류 회장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사회와 기부에 대한 새 눈을 뜨게 해준 힘이 되었다. 류 회장은 자신이 번 돈을 가족만 위해 쓰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여겨 자신이 번 돈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위해 자신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고 신연식 교수의 유가족으로 장녀 이나정(첫째 사위 최일영 박사,손주 최낙원 박사, 최은실), 차녀 이나경(둘째 사위 임종원 박사, 손주 임현우 박사, 임진우 박사), 장남 이무의 박사 (첫째 며느리 이혜경, 손주 영인, 영은, 영화)가 있다.
고인의 추모예배는 오는 8일(일) 오후 4시 라구나힐스 연합감리교회(24442 Moulton Pkway)에서 림학춘 목사의 집례로 엄수된다. 모든 조의금은 장학기금으로 사용된다.
연락처 (949)273-9909 이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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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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