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도 비교하면 내신성적이 표준화 시험점수 비해 2배 가량
▶ 추천서 부탁은 성적 위주 아닌 자신 가장 잘 아는 선생님께, 캠퍼스 꼭 방문해야 효과적? 불가피할 땐 이메일 등도 가능
대입 전형의 오해와 진실많은 학생들이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입지원서의 스페이스가 모자랄 정도로 수많은 과외활동을 쫓아다닌다. 그렇다면 과외활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주 진부한 생각이라고 꼬집으며 대학들은 잡다한 액티비티를 나열하기 보다 열정을 쏟은 한 두 가지 활동에 더 주목한다고 조언한다. 대입전형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중 하나다. 성공적인 대입을 원한다면 잘못된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대입 전형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 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시험점수와 학점은 같은 비중이다?
흔히 대입전형의 양대 기준이라면 내신성적과 표준화 시험점수를 꼽는다. 그렇다면 이 둘은 전형에서 동일한 비중으로 취급될까?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표준화시험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도로 따진다면 내신 성적의 약 절반 정도다.
사실 대입에서 SAT나 ACT 같은 표준화시험 점수의 중요성은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일부에서는 SAT에서 1,500점 이상, ACT에서 33점 이상을 받으면 무조건 탑 10 스쿨에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점수보다 낮아도 합격을 할 수 있고 높지만 불합격한 학생들이 너무 많다.
대학들은 고교 4년간의 학업 성취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내신성적이 한 두 번 치러 평가하는 표준화시험보다 지원자의 능력과 잠재력을 더 정확하게 평가한다고 생각한다. 또 입학 사정관들은 대학에서 엄청난 학업량을 잘 감당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수업도 잘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을 더 눈여겨본다.
■에세이는 대입 전형에 영향이 없다?
‘에세이를 아주 디테일하게 잘 썼다고 해도 대입 전형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또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 대학에서는 에세이도 제대로 리뷰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에세이는 입학전형에서 큰 영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모든 대학에 적용되지는 않는 이야기다. 이런 말만 믿고 ‘에세이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는 대입 전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UC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생각은 위험천만이다. UC 입학 전형에서는 갈수록 에세이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팩트다. UC계열 탑 스쿨들 사이에서는 중요도가 더 높아졌다는데 예를 들어 UC 버클리는 SAT와 학업성적(석차)보다 에세이를 더 중요하게 보며 UCLA, UC 샌디에고는 SAT와 에세이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룬다는 말도 있다.
다른 명문대들도 마찬가지. 좋은 내신성적과 우수한 표준화시험 점수를 갖고 있는 학생의 경우 훌륭한 에세이가 더해진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형편없는 에세이라면 고배들 들 수 있다. 즉 시험 점수와 GPA 등 비슷한 스펙을 가진 다른 지원자들 사이에서 당락을 구분하는 중요 요소라는 뜻이다.
문법적 오류로 가득한 엉성하고 부족한 에세이는 지원서 상의 다른 좋은 스펙마저도 망쳐놓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힘든수업 낮은점수가 차라리 낫다?
많은 학생들이 대입 전형을 위해 AP 같이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수강하지만 일반 과목 만큼 좋은 성적을 받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이런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서 평균 정도의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 학점을 받는 것보다 나을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AP수업에서 B학점을 받는 것이 일반 수업에서 A학점을 받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대학들은 GPA를 평가할 때 종종 어려운 수업의 비중을 더 많이 둔다는 점에서 이런 의견은 정확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100% 맞는 말도 아니다.
한 전문가는 “대학들이 지원자들이 도전적 수업을 수강하는 것은 반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명문대의 경우 B학점 이하의 성적을 좋아하지 않고 한 과목 이상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은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높은 수준의 과목에서 B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일반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도전적 과목들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GPA가 뛰어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들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대학들은 이런 GPA를 다시 계산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을 갖고 있다.
■ 입학전형 위해 캠퍼스를 방문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그들의 대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원자에 대해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대학입학사정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7%는 지원자의 적극적으로 보여준 관심이 입학 전형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원한 대학 근처에 살고 있지 않다면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대학에 관심을 나타내는 방법은 ‘캠퍼스 방문’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전화나 이메일로 질문을 하거나 스카이프를 통한 인터뷰 요청, 동문들과의 연락, 소셜 미디어나 칼리지엑스포에서 대학 관계자와의 만남 등으로도 가능하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대학과 얼마나 자주 연락을 했는지 알 수 있으며 심지어 대학이 보낸 이메일을 확인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 추천서는 A학점 준 선생님에게만?
언뜻 생각하면 그럴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은 “막연히 성적 잘 준 선생님보다는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자신의 도전정신을 인정해주는 선생님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이런 선생님일수록 입학 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게 추천서를 작성해 줄 가능성이 더 높다. 어쩌면 이런 선생님이 자신이 가장 어려워했거나 좋아하지 않던 과목을 가르쳤을 수도 있다.
■대학들은 SNS를 보지 않는다
대학 전형은 내신성적, 표준화 시험 점수, 추천서, 에세이, 과외 활동과 같은 전통적 요소들을 기준으로 학생들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소셜네트웍(SNS)시대를 맞아 더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 홍보를 비롯 학생회, 동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 SNS를 이용한다.
이런 점에서 지원자가 SNS를 좋지 않은 곳에 사용할 때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 역시 지원자들의 SNS를 포함 온라인 프로필을 검색하기 때문이다.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음란한 콘텐츠나 욕설 등을 올린 것이 혹여라도 대학 관계자에게 발견된다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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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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