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버니 샌더스, 피트 부티지지, 조 바이든, 에이미 클로버샤, 마이클 블룸버그, 엘리자베스 워렌.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의 버지니아 대선 예비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8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내달 3일(화) 실시되는 민주당 예비선거는 17개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수퍼화요일’로 과연 트럼프 대항마는 누가 될지, 본선 대결구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민주당 대의원은 총 3,979명으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 1,990명을 확보해야한다. 아이오와(41명), 뉴햄프셔(24명), 네바다(36명) 등 현재 100명의 대의원이 결정된 가운데 현재 1위는 버니 샌더스(45명), 2위는 피트 부티지지(25명), 3위는 조 바이든(15명), 4위는 엘리자베스 워렌(8명), 5위는 에이미 클로버샤(7명) 등이다. 오는 29일 실시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대의원 54명이 결정되고 내달 3일 실시되는 ‘수퍼 화요일’에서는 캘리포니아 415명, 텍사스 228명, 노스 캐롤라이나 110명, 버지니아 99명 등 1,300명이 넘는 대의원이 결정될 예정이다. 버지니아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를 앞두고 한인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민주당 대선후보 8명의 이력과 공약을 소개한다.
■힐러리에게 패한 비운의 아웃사이더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1941년생, 버몬트 상원의원, 민주적 사회주의자
다시금 트럼프를 잡기 위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가 아니라 샌더스였더라면’하는 아쉬움과 함께 다시금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뭉쳤다. 젊은 층의 견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투표율이 높아지고 소수계 부재자 투표도 늘면서 앞으로도 샌더스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고령 후보로서 과연 민주당 세대교체의 바람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 백악관의 주인이 되더라도 당내 지지기반이 약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 세대교체 나선 소수계 대변자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1982년생, 인디애나 사우스밴드 전 시장.
이름조차 생소한 지역 정치인이었으나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급부상했다. 지난 23일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열린 유세에는 무려 9천명 가까이 참석하는 등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다. 하버드대 졸업, 아프칸 참전용사 등 화려한 이력에 뛰어난 연설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오히려 남성과 결혼한 동성애자라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하루 아침에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이 또한 약점이자 장점이 되고 있다.
■백악관을 경험한 유일한 주자
▲조 바이든(Joe Biden)
1942년생, 오바마 대통령 재임당시 부통령을 지낸 델라웨어 상원의원.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강력한 후보였으나 정작 경선이 시작되면서 가까스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 주류를 대변해온 기존의 이미지가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불고 있는 개혁 세력의 부상으로 인해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인 중서부 블루컬러 백인 남성들의 표를 빼앗아 올 수 있는 후보라는 장점도 있었으나 더욱 견고해지는 트럼프 지지기반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당선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그저 그들만의 생각일 뿐 오바마, 힐러리의 측근 인사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린다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
1949년생, 법대 교수 출신,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노동자와 중산층을 대변하는 후보로 강력한 경제개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업이 아닌 노동자 중심의 경제권력 개편, 사회주의 공약이라고 비판받는 부유세 도입 등 샌더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대안 후보로 여성계, 교육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힐러리를 지지했던 아시안 연대 조직도 최근 워렌 캠페인으로 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인디언계’라고 주장했던 것이 위선자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누가 봐도 백인인데 정체성을 속여 소수계 혜택만 받았다는 비난과 함께 트럼프의 조롱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었다.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의 리더십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1942년생, 3선 뉴욕시장, 블룸버그 LP 창립자.
이번 ‘수퍼 화요일’에 모든 걸 걸었다. 비교적 늦게 민주당 경선에 합류한 만큼 내달 3일 실시되는 예비선거가 사실상 데뷔 무대다.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민하던 중도층 민주당 유권자들에게는 모처럼 반가운 후보가 아닐 수 없다.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공화당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민주당으로 변신한 만큼 ‘견제와 균형’을 강조해온 버지니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성공한 사업가로 3선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총기규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으나 고령의 나이를 비롯해 토론회에서 보여준 소극적인 자세 등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은 효과에 힘입어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Amy Klobuchar)
1960년생, 미네소타 상원의원, 브랫 캐버노 대법관 청문회 스타.
2007년 연방상원에 진출해 지난 캐버노 대법관 청문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건강보험, 교육, 기후변화, 경제개혁 등 진보적 공약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지난 토론회에서 두각을 보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툴시 개바드(Tulsi Gabbard)
1981년생, 하와이 하원의원, 이라크 참전용사
하와이 출신, 대선 후보다. 이라크 참전용사답게 미국이 국제사회 분쟁에 개입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슬람 테러에 대해서는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체제변화에 대해서는 온건한 입장이다.
▲톰 스테이어(Tom Steyer)
1957년생, 억만장자 사회운동가
헤지펀드를 운영하던 억만장자 사업가가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로 변신했다. ‘필란트로피’는 인류에 대한 사랑 또는 지역사회를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무엇가를 하는 것이다.
가난과 부족으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선 후보로 나섰다. 트럼프 탄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후원했으며 대선 후보로서 가장 강조하는 이슈는 기후변화다. 부유세에 대해서도 3,2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게는 1달러 당 1센트, 5억 달러 이상은 1.5센트, 10억 달러 이상은 2센트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 민주당 대선후보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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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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