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붙박이 선두주자 조 바이든을 처음으로 ‘휘청’ 흔든 것도, 중위권에서 선두권으로 급부상한 엘리자베스 워런을 급추락 시킨 것도, 새 대안으로 치솟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를 가혹한 집중난타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한 것도 갈수록 격해지는 후보토론이었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경선의 새로운 선두주자 버니 샌더스는 ‘최악의 네거티브 결전장’이었던 25일 토론에서 집중포화를 받고도 큰 상처 없이 선두주자 신고식을 무난히 버텨냈다.
총기규제 반대 전력에서 값비싼 핵심공약에 대한 재원 대책에 이르기까지 라이벌 후보들의 강한 펀치가 날아들고, 쿠바 교육정책 긍정 평가에 청중석에서 야유까지 터졌으나 아무도 그를 녹아웃 시키지는 못했다.
29일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정치생명을 걸고 배수의 진을 친 바이든은 어느 토론 때보다 강력한 투지를 발휘하며 ‘컴백키드’로 재도약할 가능성을 기대케 했고, 토론엔 재능이 없음을 재확인시켜주긴 했으나 블룸버그도 첫 토론보다는 진전을 보였다. 나머지 후보들도 고함을 질러대는 거센 공격으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반전 계기를 얻지는 못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나흘 전, 수퍼 화요일을 한 주 앞두고 치른 필사의 격전이었으나 판세를 뒤흔들만한 변화는 없었다는 뜻이다.
휘몰아치는 ‘버니 돌풍’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샌더스는 이미 확고한 선두주자다. 초반 3개주 경선에서 모두 득표수 1위다. 특히 지난 주말 네바다의 압승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바이든의 견고한 지지층으로 알려졌던 소수계 표밭에서 ‘다인종 연합’을 구축한 것이다.
라티노 유권자의 53%가 샌더스를 지지했다. 그가 장담해온 신규 투표자 급증 물결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전통적 민주표밭에서의 지지층 확대에는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다.
3개주 경선 결과 대의원 확보 숫자도 샌더스가 45명으로 1위다. 피트 부티지지가 25명, 네바다에서 2위로 선전한 바이든이 15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샌더스가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아무도 하차하지 않는 중도파의 분열이 수퍼 화요일을 거쳐 3월 중순까지 계속된다면 전체 대의원 확보 1위도 거의 확실해 질 것이다.
대의원 415명의 캘리포니아와 228명의 텍사스, 110명의 노스캐롤라이나 등 14개주 경선이 실시되는 3월3일의 수퍼 화요일, 10일의 미시건(125명) 등 6개주 경선, 17일의 플로리다(219명) 등 4개주 경선이 끝나면 대의원의 60% 이상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선거해설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의 각 주자별 대의원 과반수 확보 확률 예측은 26일 현재 샌더스가 41%로 가장 높다. 과반수 확보 주자가 없을 것이란 예측이 44%이지만 바이든은 12%, 블룸버그는 3%로 훨씬 뒤처져 있다.
경선은 한참 더 남았고, 바이든과 블룸버그가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 ‘당선 불가능’ 낙인 덕에 검증의 칼날이 비껴갔던 샌더스의 모든 것이 파헤쳐지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버니 돌풍과 함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샌더스 경선 승리는 트럼프 재선 승리”라는 경고와 “승산이 충분하다”는 반박이 맞부딪치기 시작했다. 트럼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다.
트럼프를 이기려면 민주당 후보가 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한다. 폭넓은 유권자 연합을 구축해 대거 투표하도록 하는 것과 270명 선거인단 표가 걸려있는 미시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같은 경합주에서 무당파 표심을 잡는 일이다. 샌더스의 경우 연합 구축의 가능성은 일단 증명했다. 경합주 경쟁력은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의 핵심지지층 못지않게 뜨겁게 열광하는 충실한 지지층과 풀뿌리운동에 기반한 치밀한 조직, 막대한 모금실적은 다른 민주 주자들에게선 찾기 힘든 샌더스의 강점이다. ‘불평등이 사라지는 세상을 위한 정치혁명’이라는 메시지도 이해하기 쉽고 명분이 확실하다. 극단적 정책으로 공격당하는 그의 핵심공약, 메디케어 포 올에 대한 민주당 보통사람들의 지지율은 77%에 달한다. 전체 유권자의 지지도 56%나 된다. 1월말 카이저 여론조사 결과다.
반면, 민주당 기득권층을 패닉에 빠트리는 데는 ‘넉 달 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78세 민주적 사회주의자’라는 한 구절만으로도 충분하다. 트럼프는 틀림없이 이번 대선을 사회주의 심판으로 몰아갈 것이다. 부유층에 더해 중산층까지 세금을 올려도 경비 충당이 힘들다는 그의 ‘비현실적’ 공약에 대한 비판과 사회주의 낙인에 의한 동반 패배로 하원까지 잃을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면서 경합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그와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전체 미국인의 절반은 샌더스의 사회주의 정책 포용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한편 본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증거도 확실하다. 무당파 37%와 공화당 79%가 사회주의로 인해 샌더스를 더욱 반대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뉴스 여론조사 결과다.
지지와 반대, 양쪽 다 일리가 있다. 그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겐 어느 한 쪽도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의 투표 마감일이 눈앞인데 금년 대선의 무게를 새삼 실감하며 대통령 후보 항목만 찍지 못한 투표지를 아직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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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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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사회주의로 바뀌면 어떻고 올 국민 건강보험이 실패하면 어떻노? 시작도 안해보고 실패할께 두려워 옛 100년전 전통과 사상을 고수하자고한다. 한번 해 보지 않으면 그게 실패일지 우리한테 해가될지 어떻게 아는가? 정치도 경제도 종교도 계속해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전 세계에서 미국처럼 초부자들한테 걷어들이는 세금이 적은 나라는 없다. 북유럽이나 영국도 초부자들 엄청난 세금을 낸다. 그돈으로 국민복지에 쓴다. 왜 미국은 이걸 못하는가? 공화당의 초부자 보호정책때문이다. 민주당을 밀어야 우리같은 서민들이 살아남는다.
미 보험 전문가에 의하면 버니가 40 만불 짜리 생명보험에 들려면 그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할때 한달 premium 이 $2,766 이란다. 얼마나 더 살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과 의료를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세금을 엄청나게 걷어야겠죠. 부자들에게만 세금을 물린다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되고 아마 일반인 평균 소득세가 52%로 올라갈겁니다.
'누구나 골고루 잘사는 세상' 이라는 구호 아래 일어난 볼셰비키혁명의 70년간의 실험은 인류의 재앙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이제 그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그래봐야, 아무리 그래봐야 민주당아,,,, 본선 올라 트럼프와 붙으면 다 진다, 지금 민주당 경선 모습보니 착찹하다, 그나마 바이든 정도 올라와야 트럼프와 경합이 될텐데, 작년 우울했던 예감이 현실로 이루어질것 같아 답답합니다, 트럼프를 4년더 봐야 한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