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 한인부부교수 공동저서
.
책 읽는 이들이 줄어든다. 돈 되는 책을 만드는 데 골몰하는 출판사들도 줄줄이 몸집을 줄이거나 문을 닫는다. 웬만해선 돈 안되는 불교서적 같은 걸 펴내는 곳 사정은 안봐도 뻔하다. 내년이면 꼬박 30년이 되는 불교전문 도서출판 운주사(대표 김시열)에 경탄의 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운주사가 최근 또 한 권의 마음공부 책을 펴냈다. 미네소타주립대 한인부부교수 유선경-홍창선 박사커플이 함께 쓴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이다. ‘생명현상과 연기 그리고 공’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무엇을 담았을까. 목차가 말해준다.
◆I. 불교로 이해하는 생명과학
▲1. 생명현상과 붓다의 가르침 ▷진화의 산물인 생명체 ▷상호의존적 생명체 ▷무상한 생명체 ▷본질 없이 공空한 생명체 ▷공空한 생명체의 의미 ▲2. 불교로 이해하는 생명과학 ▷연기 ▷무상 ▷공 ▷공한 생명체 ▲3. 깨달음과 자비, 그리고 생명현상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불자들의 행위의 기준 ▷생명현상과 자비행
◆II. 생명과학과 깨달음
▲4. 깨달음, 세계관의 혁명적 변화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 ▷현응스님의 돈오 ▷생명과학혁명 ▲5. 깨달음과 생명과학 방법론: 환원론에 대한 오해1 ▷환원이란 무엇인가 ▷환원론에 대한 오해 ▷미시구조적 환원 ▲6. 깨달음과 생명과학 방법론: 환원론에 대한 오해 2 ▷환원론에 대한 또 다른 오해
◆III. 개체
▲7. 발생의 불교적 이해 1 ▷발생과 연기 ▷발생과 생명 ▲8. 발생의 불교적 이해 2 ▷본질 없이 공空한 배아줄기세포 ▲9. 노화의 불교적 이해 ▷노화에 대한 오해 ▷노화는 없다 ▷노화도 공空 ▲10. 병듦의 불교적 이해 ▷병이란 무엇인가 ▷병의 불교적 해석과 극복 ▲11. 죽음의 불교적 이해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논리적 개념으로서의 ‘죽음’ ▷세포의 죽음(cell-death or apoptosis) ▷죽음과 윤회 ▲12. 죽음의 불교적 이해 2 ▷죽음과 나 ▷생명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태어나지 않았으니 죽지도 않는다 ▷죽음에 대한 불교적 낙관주의
◆IV. 종種(Species)
▲13. 종種의 불교적 이해 1 ▷종과 본질주의 ▷다윈의 종과 미완의 반反본질주의 ▷종 개념의 문제 ▲14. 종種의 불교적 이해 2 ▷동일성을 찾으려는 인간의 집착 ▷본질에 대한 집착의 연장
◆V. 유전자
▲15. 유전자 개념과 그 변천의 역사 ▷고정불변한 유전자 ▲16. 유전학에 대한 이분법과 불교적 반론 ▷도그마의 붕괴 ▷유전자의 상실 ▷이분법적 유전학의 한계 ▲17. 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1 ▷본질 없이 공空한 유전자 ▷연기하는 유전자 ▷기능적 속성으로서의 유전자 ▷실체가 없이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유전자 ▷개별자로서의 유전자 ▲18. 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2 ▷활발발活潑潑한 유전자의 기능과 분자망(molecular net) ▷유전자 개별자와 분자 네트워크
◆VI. 진화
▲19. 진화란 향상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 ▷18세기까지 ‘진화’의 개념 ▷다윈의 진화 ▲20. 결정론도 아니고 비결정론도 아닌 연기의 과정 ▷굴드의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 ▷결정론 ▷제약들(constraints) ▷철학적 고찰 ▲21. 우연과 필연의 재해석 ▷모노의 우연과 필연 ▷모노의 문제 ▷우연과 필연을 넘어 연기로 ▲22. 다윈이 남긴 과제 ▷다윈이 남긴 과제 하나 ▷다윈이 남긴 과제 둘 ▲23. 불교의 진화 1 ▷연기 ▷사성제와 팔정도로 진화한 연기 ▷연기로부터 진화한 무상, 무아, 고苦의 삼법인 ▷방편方便과 진화 ▲24. 불교의 진화 2 ▷남전불교와 북전불교 ▷연기와 공 ▷윤회가 열반이다 ▷선禪 ▷현대의 불교 ▷다시 연기로
종교의 본뜻은 으뜸(宗)가르침(敎)이다. 하지만 과학에 밀려 대부분의 종교, 특히 유일신을 받드는 종교들은 기를 못펴는 세상이 됐다. 종교와 과학을 함께 다루는 책에서는 과학이 갑, 종교는 을 처지가 되기 일쑤다. 이 책은 다르다. 최신 과학이 못푼 문제를 2천6백년 묵은 불교가 풀어주는 식이다. 저자들의 웃자란 불심 때문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인(유선경)은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미국 브라운대 세포분자생물학 박사과정, 텁스대 철학과 석사과정, 듀크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밟은 뒤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남편(홍창선)은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부인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들 부부는 따로 과학책 불교책을 내기도 했고 함께 현응 스님의 저서 ‘깨달음과 역사’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특히 홍 교수는 사오년 전 한국불교계의 ‘깨달음 논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불광’ ‘불교문화’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한 글쓰기를 해왔다
<
정리-정태수 기자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