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형평성 위해 앞장설 것”
▶ 유년기 한국서 보내…한국에 남다른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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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로서 당당히 컬리지 총장(president)에 취임한 여성이 있다.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유난히 강한 스테파니 카시마(한국명 성녀, 56) 사라토가 소재 웨스트밸리 컬리지 신임총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교육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냈다.
다음은 카시마 신임총장과 나눈 질의응답 내용
▲웨스트밸리 컬리지 12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영광스럽다. 웨스트밸리-미션 커뮤니티 컬리지 디스트릭(이하 웨스트밸리 디스트릭)에 26년간 몸담은 만큼 애정이 크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취임했다.
▲웨스트밸리 컬리지만의 특성은
교육 형평성을 중시하는 학교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불평등한 소득차로 교육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예를 들어 교과서 구입능력이 안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측에서 일부 수업의 교과서를 구매해 캔 음식 10개와 맞바꾸어 렌트해주는 ‘북스 포 푸드’(Books for Food)는 굉장히 반응이 좋다. 교환된 캔 음식은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등 학생들의 경제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한편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교직원들 역시 자랑스러워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또 타인종 학생들의 학업 성과를 올리기 위한 ‘페컬티 펠로우스’(Faculty Fellows)도 있다. 교직원들 중 흑인, 라티노, 아시안, 중동인 등 인종별로 선출된 대표가 각 커뮤니티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학업과 진로 등 전반적인 컬리지 생활을 지원한다.
이밖에 학생 중심으로 봉사하는 모든 교내 직원들과 미래의 훌륭한 리더가 될 무궁무진한 학생들이 웨스트밸리 컬리지의 최고의 자산이자 자부할 점이다.
▲한인 2세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부모님 영향이 컸는데 한국전쟁 당시 19살의 나이에 도미한 어머니는 부드럽고도 강한 한국 여성상으로 항상 내 삶의 본보기가 되셨다. 또 인류학 교수였던 미국인 아버지는 무당 등 한국 전통문화에 조예가 깊으셔서 어릴 적부터 한국 전통 춤과 문학, 예술 등의 아름다움에 자주 이야기하시곤 했다.
2살 때부터 7살 때까지 온 가족이 한국에서 산 경험은 잊을 수 없다. 서울과 대구에서 지냈는데 특히 계명대에서 교수로 일하신 부모님 덕에 캠퍼스 내에 살며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어린 시절 정체성 혼란이 올까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다. 그 탓에 두 딸아이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칠 수는 없었지만 쿼터한국인으로서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함은 물론 한인 2세로서 내가 가졌던 긍정적인 경험과 생각을 자주 공유하곤 했다. ‘승리,’ ‘성애’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그 덕에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한국을 여행차 방문하며 오히려 나에게 한국의 최신 유행어와 문화 등을 가르친다. (웃음)
▲웨스트밸리 컬리지를 어떻게 이끌어나가고 싶은지
웨스트밸리 컬리지 내 라티노계 학생들의 학위 취득율은 48%로 약75%인 아시안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 결과의 이면에는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학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방안으로 셔틀 버스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대중교통은 컬리지내 교육 형평성을 방해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일부 이스트 산호세 지역은 버스로 통학할 경우 1시간 30분이 꼬박 걸린다. 차가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미션 컬리지와 웨스트밸리, 이스트 산호세를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시간과 환경의 구애없이 최상의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년 후에는 학위 취득율 100%를 자랑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더욱더 많은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오클랜드에서 출생한 카시마 총장은 어린시절(1965~1970) 가족과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위스콘신으로 다시 이주했다. 뉴욕대학교와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영어 전공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카시마 총장은 1988년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1년간 영어교사로 재직했으며 1990년 SF코리안센터에서 청소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2년간 일했다. 이후 1994년부터 웨스트밸리 교육구에 몸담으며 ESL 교사, 학생교육 및 성공 부서 학과장(dean), 학생서비스부서 부 부서장(vice president) 등을 역임했다. 현재 USC에서 조직변화 및 리더십 교육박사학위를 수료중이며 이번해 말 취득 예정이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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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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