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백년전 조선총독부는 한일합방 후 강압적 무력으로 통치하던 조선 식민지 정책을 3.1 운동이 발발한 후에는 어떤 지배 형태를 유지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조선 총독부는 당시 한국 문학을 연구하던 다카하시 도루의 논문 ‘조선인’을 1921년 발간하여 식민지 통치의 자료로 삼았다.
동 단행본은 조선의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조선인의 특성을 연구한 심도 있는 조선국민의 특성을 담고 있다. 19세기 말 전후로 주로 외국 선교사의 기행 방문기는 있었으나 조선의 사회, 역사, 문화 및 종교 분야를 두루 연구하고 쓴 책은 도루의 책 ‘조선인’이 유일했다.
다카하시 도루가 지적하는 조선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공사구분이 안되고 형식주의, 당파성이 심히 많다고 지적했으며, 그 외에 문약함, 심미적인 안목이 없고, 사상의 종속성을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관용과 위엄, 순종, 낙천성 세 가지는 조선인의 아름다운 자질이라고 기술했다.
다카하시의 저서가 발간된 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식민사관에 의한 불순한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비난과 일본의 조선 지배의 영속성을 위한 정치적인 의도에 분노하는 차원에서 매몰되어 조선 민족성에 대한 객관성을 외면한 상황에 머물러온 감이 있다.
우리는 한국인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추구하는지의 질문 앞에서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다카하시 도루나 외국인 학자의 우리 공동체에 대한 연구내용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해방 후 75년이 지난 오늘 다카하시의 ‘조선인’을 다시 읽는 이유는 우리 한국인 스스로를 바라보고 자기 민족성 개혁의 주장들을 숙고하려 한다. 우리는 어떤 노력을 경주해야 할지를 깊이 성찰해야하며 민족 공동체를 이해하고 그 관계를 바르게 설정하는 것은 변함없는 과제로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회 정치적인 이념의 갈등,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 분단, 남한의 정치형태의 극한 이념 대치는 우리 한반도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개인 연소득 3만달러의 시대, 경제 규모 12위의 나라, 전후 폐허에서 기적을 일군 성공적인 경제성장 모델의 국가 대한민국의 문제는 무엇이며 오늘날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한민족의 민족성에 대한 연구와 지적을 겸허하게 듣고 객관적인 눈으로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해야 한다. 민족성을 개조, 개혁해 나가는 노력을 함으로써 지구상의 새로운 한민족 문명을 세워나가야 하며, 궁극에는 한 국가와 민족으로 어느 문화에도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문명국가를 만들어 나가기를 염원한다. 지정학적으로 이웃의 침략의 역사로 조공과 식민지 시대를 살아온 불안한 역사 속에서 형성된 한민족의 특성을 이제는 개조할 때가 되었음을 모두 인정해야 하겠다.
인류 문명을 리드해 나온 민족들이 견지한 국민성을 살펴보며 한민족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선진사회의 엘리트층에 내재하고 있는 특성은 역사성, 도덕성, 단합성, 희생성과 후계성이다. 이 특성은 오랫동안 그들의 생활 속에 배어있는 즉, 삶 속에서 보고 느끼며 부모세대들을 통해 전수되어온 거룩한 유산인 것이다.
우리 한민족의 좋은 속성과 서구 문명사회를 이룬 우수한 특성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에게 훌륭한 유산을 물려주자. 이러한 특성을 내재한 내일의 한 민족에게는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갈등 해소의 실타래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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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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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반만년의 전성기를 오래 유지 보존하는 방법: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정명공주)는 가장 싫어한다 나의 자손들이 차라리 죽을지언정 경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각자 자기 앞가림이나 제대로 하는 것이 민족과 가문과 나의 영광을 오래 지속하는 방법. 송시열 왈 "정명공주는 부인의 존귀함에 걸맞게 겸손하고 공손하며 어질고 후덕해 오복을 향유했다." 02-12-2020 11:24:13 (PST)
좋은 글입니다. 스스로의 모자라는 점을 알아야 고칠수 있습니다. 조선민족은 다른 인종과는 별도로 하늘이 내린 특별한 종족으로써 독자적으로 발전한 민족이라는 김일성파의 주장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식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모이기만 하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고, 즉흥적 감정적인 판단에 쉽게 휩쓸리는 현실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특성상 힘 센 자에겐 어쩔수없이 약해지는것, 대한민국은 남북이통일없이 남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할말 다하며 살수있는자신감 당당함 이결여되기 마련 제발 쌈박질 정은이 욕 그만하고 친구로 이웃으로 자주 오고가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알수있고 그렇게 통일도 될수있는것 그렇지 아니하고 통일 말 만 하면 신경 곤두세워 끌어내리기 바뿐 그 청개구리 맘이 있는한 힘센 미쿡에 의지할려는 그런 연약 한맘이 있는한 우린 영원한 조공 남 머슴살이 하는것 같은 처지외엔 더 바랄게 없을줄로압니다. 통일은 대박입니다 너도나도 다음세대엔 큰 자랑거리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