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공포와 탐욕지수(Fear & Greed Index) 라는 것이 있다.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 그냥 속설이 아니다. 때로는 원숭이가 무작위로 찍는 투자종목보다 못한 수익률이 부지기수니 그렇다. 투자자들은 ‘공포와 탐욕’이라는 두 감정에 흔들린다. 너무 많은 공포는 주식을 적정선이하로 끌어내리고, 탐욕스러워지면 주가는 필요 이상으로 올라버린다. 어떤 감정에 투자자가 반응하는 지를 가지고 조장하고, 조작도 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비슷한 예로 불안심리 판매(Risk Marketing)라는 것도 있다. 비관론이나 절망감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불투명성이 호재이고, 불안감 조장이 그 기법이다. 학교에서 배워보지도 않는 문제를 숙제로 받은 학부모들이 학원으로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것, 그래서 사교육 시장이 필요 이상 커진다. 100세 인생을 강조할수록 노후불안은 커지게 되고 금융자산관리회사로 돈 들고 찾아오게 만드는 것들이 그것이다.
1월 20일, 한국 내에서 신종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최초로 보고되었다. 신종 바이러스 진원지로 밝혀진 중국의 허베이성 우한지역이 전면 봉쇄되자 한국은 자국민 8백여명중 자원귀국자 700여명의 본국수송을 추진하여 아산, 진천에 있는 국가시설에 무사 격리시키는 ‘국가적 사명'을 보였다. 재외국민 수송편에 중국당국에 200만개의 보호마스크를 제공했다고 한다. 국내 최초 확진자 발표 17일이 경과한 2월 6일 현재 확진자 23명, 사망자는 없다. 확진자중에는 완치자가 나와 퇴원하고 있다. 비슷한 경험으로는 2015년 중동 사우디에서 발병한 메르스가 한국에 전염되어 186명이 감염, 38명이 사망하는 일이 5년 전에 있었다. 중국은 인구 1,100백만 거대도시인 우한시를 봉쇄하고 시민 스스로 자가 격리와 구획 봉쇄를 하고 ‘우한 힘내자’며 맞서고 있다. 1천개 병상의 임시병원을 10일 만에 완공하고, 2,600병상을 2주 만에 완공하며 역병과 눈물겹게 맞서 싸우고 있다. 순간 고국의 어느 지방도시라고 생각되니 응원과 격려를 보내게 된다. 이는 인류공동체로서도 당연한 처사다.
최근 한국인의 정치성향조사를 보면 중도진보(27.1%) > 중도보수(19.8%) > 진보(18.1%) > 보수(15.9%)로 나타났다. 이를 대별하니 범진보(45.2%), 범보수(35.7)이다(데일리안 02/05). 같은 날 발표한 신종코로나 문재인 정부 초기대응 ‘잘하고 있다’(55.2%) ‘잘못하고 있다’(41.7%) (리얼미터) 전혀 돌발적인 상황인데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여의도 국회에서나 볼 수 있는 무조건지지와 반대가 일반 국민에게서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탐욕의 여파다.
2011년 일본 동부지역에 대형지진이 발생했고, 해일이 일었다. 사망자가 수만명 나왔다. 시간이 지났지만 상처가 깊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오염이 아직도 심각하게 계속되고 있다. 아베정부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사고 2년 후인 2013년에 느닷없이 ‘2020 도쿄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이를 성사시킨다. 그런 2020이 벌써 되었다. 객관적으로 문제가 엄청나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세계까지(?) 조용하게 만드는 듯하다. 거대한 탐욕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발표(01/31/2020)에 의하면 2019년 하반기부터 발병한 독감(?)으로 인해서 1,900만명이 발병하고, 18만명이 입원, 10,00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세계를 향해 우쭐하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아무도 눈치(?)채지도 못할 정도다. 이는 중국신종코로나의 전염자, 전파속도, 치사율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는 어느 중형국가의 국가적 재난 이상이다. 그런데도 낸시 메소니에(CDC소장)박사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에 거의 실현마저 불가능할 것 같은 이란과 북한의 핵공격 가능성을 30여 년간 세세년년 필요이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 역시 탐욕이 상존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실적 공포 앞의 중국은 당장 힘들다. 한국은 최대교역국가인 중국과의 사이에서 국가 경제적 총화가 절실할 때이다. 일부 일탈된 탐욕가들의 과장된 공포도 건강한 시민정신 앞에서는 오히려 사태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길을 도와주고 있다고 본다. ‘편향에 솔깃하지 않는 냉정함’은 탐욕 극복의 지름길이다. 이것은 언론자유지수와도 무관치 않다. 아무리 악담, 괴담과 불안감을 조장해도 진실까지를 호도할 수는 없다. 실체적 진실‘에 바탕하여 과장과 왜곡 없이 국민을 개도할 언론의 역할이 지대할 때이다. 시민의 지적 성숙도를 전혀 알 길이 없는 탐욕은 궁극에는 신종바이러스와 함께 사라지고 사회는 건강을 다시 회복할 것이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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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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