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가정해 보자. 과거 이와 관련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반영할 때 성공할 확률은 높아지게 된다.
대학입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성공사례만 보다 보면 자신의 현주소는 어느 순간 잊어버린 채 잘 된 사례만을 ?아가게 되고, 결국 원하지 않은 결과를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자신의 장단점을 먼저 알고 잘 된 사례들을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접목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란 뜻이다.
얼마 전 끝난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에서 SAT 점수가 만점에 가깝고, 학교 성적도 우수해 충분히 합격할 것이라고 판단됐던 한 지원자가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고, 아케데믹 스펙에서 그 대학의 상위 25%에 들어갔기 때문에 결과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알아 본 이 대학은 SAT 만점자 중 절반이 불합격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었다.
이런 결과는 사실 이 학생 뿐 아니라 주변을 살펴보면 꽤 많다. 그리고 이는 조기전형 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란 의문은 사실 입시철이면 “어떻게 합격했을까?”란 궁금증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실패 경험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앞으로 입시를 치를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중요한 간접경험이 될 수 있기에 그 원인들을 한 번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라 싶어 한 번 다뤄본다.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사립대학들의 ‘포괄적 입학사정제’(holistic review)이다. 이는 학교성적(GPA)이나 SAT 또는 ACT와 같은 학력평가시험 외에 다른 요소들도 함께 다룬다는 뜻으로 성적과 점수만 뛰어나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게 아니란 것이다.
대학은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한다. 일종의 ‘모자이크’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과외활동, 에세이는 기본이고 지원자의 출신 주, 재학 중인 고등학교, 집안 경제사정 등 여러 가지를 따져 다양한 계층과 능력, 지역안배를 고려한다. 때문에 어떤 대학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정말 뛰어난 지원자가 2명 이상이라고 해도 한 명만 선발하는 원칙을 고수하기도 한다.
결국 우수한 학생이 불합격됐다는 것은 포괄적 입학사정에서 살피는 어떤 요소에서 대학이 원하거나 기대하는 것과 매치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너무 뛰어난 지원자인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는 것이지만 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지원자를 합격시켰을 때 정말 입학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미국 입시는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때문에 10여개 대학 이상을 지원하는 경우도 흔한 모습인 게 미국의 입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대학들은 실제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합격시키고, 대기자 제도를 통해 추가 합격 예정자 명단을 만들어 놓는다.
때문에 지원자는 지원서를 작성할 때나 에세이, 인터뷰 등에서 강한 입학의지를 반드시 보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겠다.
세 번째는 ‘Non need blind’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이다. 통상 ‘Need blind’란 지원자의 학비 부담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의미인데, 유명 사립대 중에는 이와 반대인 경우들이 있는 것이다. 즉 학비 부담 능력을 살펴본다는 것으로, 지원자는 자신이 지원할 대학이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는 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네 번째는 지원자가 고등학교 등으로부터 누군가의 지지를 받았는지에 관한 것이다. 같은 학교출신 지원자들이라도 보다 분명한 지원 또는 지지를 받는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그쪽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때문에 사립대 지원자들은 카운슬러나 교사로부터 확실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찌감치 추천서를 부탁해 확실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둬야 한다. 간혹 대학에 자주 연락을 취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역효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마지막은 지원서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매년 수많은 지원서를 읽고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대학들은 정확한 입학사정을 위해 다양한 보완장치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많은 지원서와 에세이를 접하는 과정에서 지치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첫 인상이 매력적이지 못한 지원서에 대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때문에 지원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보여 지는 지원서가 아닌 읽힐 수 있는 지원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에세이에서 첫 문장을 통해 전체 내용의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하거나, 과외활동에서 온갖 잡다한 것들까지 집어넣기 보다는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것을 한 두개 과외활동 란 맨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불합격이 될 수 있는 이유들을 살펴봤는데, 결국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철저한 준비, 그리고 수차례 검토와 수정을 통해 알짜배기 지원서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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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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