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력발달 진행되는 영유아 때 사시 등으로 시자극 못 받으면 안경 써도 시력 안나오는 약시 와, 치료시기 놓치면 장애 발생 우려
▶ 치열교정은 영구치가 다 나온 12~13세 정도에 받는게 바람직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가 어린이의 눈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근시 진행을 늦추는 ‘드림렌즈’의 원리. [그림제공=누네안과병원]
추운 날씨로 바깥 활동도 줄어들자 아이들은 스마트폰·컴퓨터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쉽다. 공부·독서와 마찬가지로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누워서 혹은 엎드려서 책을 읽어 버릇하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과도하게 가까워져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고(근시) 거리에 따라 눈 속 수정체의 두께가 조절되면서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근시는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의 앞에 맺혀 먼 곳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30분 간격으로 10분가량씩 멀리 쳐다보거나 눈을 감는 등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충분히 자고 낮에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닐까. 그렇지 않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안경은 선명한 망막상을 만들어 시각과 뇌 시각피질의 발달을 자극하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며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만 1세에 사시, 3세에 약시, 6세에 안경 필요성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상 만들어 시각 발달 자극=근시 진행과 시력저하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공 모양의 안구가 성장하는 만 7세 무렵부터 사춘기까지다. 이 시기에는 수면시간 중 ‘드림렌즈’를 끼는 방식으로 근시·난시, 특히 고도근시로의 진행과 시력저하 속도를 늦춘다. 눈의 바깥쪽 각막 중심부를 눌러 망막과의 거리를 좁혀주기 때문에 깨어 있는 동안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시력을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다만 시력저하의 원인이 근시가 아닌 선천성 백내장·녹내장,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등 때문이라면 이를 치료·교정해줘야 한다.
안경 착용 시기가 너무 늦으면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약시는 안경을 썼는데도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시력표상 약 0.2 이상 나는 경우다. 우리나라 인구의 2~2.5%가 겪는다. 시력발달 시기인 영유아 때 심한 굴절이상(원시·근시·난시), 사시, 눈꺼풀 처짐, 선천성 백내장, 망막질환 등으로 인해 시신경과 망막이 적절한 시자극을 받지 못해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발생한다.
아이가 TV·책 등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사람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켜들며 보거나, 너무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 약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약시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3차원 입체·거리감각, 집중력을 요구하는 공부·책 읽기의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진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그림·간단한 숫자를 인지하고 시력검사를 할 수 있는 만 4세를 전후해 치료를 시작하면 95%가 정상시력을 가질 수 있지만 시력 발달이 거의 멈추는 8세에 시작하면 그 비율이 23%로 크게 떨어졌다.
약시는 시력교정술로 치료할 수 없다. 치료를 위해서는 시력이 좋은 눈을 가리거나 약물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약시가 있는 눈으로 선명한 물체를 보게 해 시력 발달을 유도하는 시자극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테니스·야구·축구 등은 멀리서 오는 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가까이 왔을 때 치거나 차기 때문에 시기능 훈련 및 근시 예방에 좋다”며 “다만 약시가 있는 경우 세밀한 시자극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과 함께 독서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비만하면 성장 더뎌지고 2차 성징 빨리 나타나=입으로 숨을 많이 쉬는 등 몇몇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이들은 보통 치석이 생기지 않는다. 스케일링보다는 치아를 깨끗이 닦아주는 게 중요하다.
만 6~7세가 되면 앞니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영구치 앞니는 젖니(유치)에 비해 못생겨 보일 수 있고 너무 크거나 이 사이가 심하게 벌어져 있어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다. 이현헌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다만 앞니 사이가 치아 한 개 크기 이상으로 벌어져 있거나 거꾸로 물리게 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며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을 부모·아이나 정기 치과검진에서 발견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치열교정 치료는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받는 게 좋다.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아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고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적다.
어릴 때 살이 찌면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난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여간해서는 그 수가 줄어들지 않아 언제라도 살이 왕창 찔 ‘잠재력’을 갖게 된다. 지방세포의 부피가 커지는 성인 비만과 다른 점이다. 비만하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느라 성장도 더뎌질 수 있다. 비만 탈출은 키가 쑥쑥 크는 지름길이다. 과다하게 쌓인 지방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월경 등 2차 성징(남녀의 성적 특징)도 빨리 나타난다.
아이들은 운동장·놀이터 등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며 매일 1시간 이상 운동하는 게 좋다. 달리기·줄넘기·수영·축구·농구·자전거타기나 놀이터에 있는 기구에 오르기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뼈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적절히 섞어 하면 더 이상적이다. 스키·스노보드·스케이트·눈썰매 등을 지칠 때까지 계속 타려는 경향이 있는데 체력·집중력 저하로 다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게 좋다.
<
임웅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