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정부 지원금과 직결
▶ SF·오클랜드 등 인구조사 힘든 지역으로 분류돼
10년 만에 실시되는 2020년 인구센서스 조사를 앞두고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카운티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들은 센서스 조사 참여율이 매우 저조해 실제 거주민 수에 비해 정부 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와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인구조사 매우 어려운 지역”
센서스 당국은 2020년에도 샌프란시스코와 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카운티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카운티내 도시들을 정확한 인구조사가 힘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과 단기 체류 주민, 빈곤층 주민들이 많아 인구조사가 매우 어려운 지역으로 보고 있어 커뮤니티 차원의 대대적인 센서스 참여 캠페인이 없다면 정확한 인구조사는 올해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센서스 당국은 인구 통계학적, 사회적, 경제적, 주거적 특성 등 14개 변수를 고려해 2020년 인구조사 예상 난이도를 ‘인구조사 곤란 지역 지수(Hard-to-Count Index)’라는 수치로 나타냈다. 수치는 0부터 128까지로 높을 수록 어렵다.
이를 기준으로 총 5개 그룹으로 나뉘는데 이들 카운티내 한인 밀집 도시들이 포함된 ‘센서스 트랙’ 구역들은 대부분 최상위 난이도인 5번째 그룹(인구조사 곤란 지역 지수 65~128)에 속한다.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 인구조사 지수는 37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미션과 베이뷰 디스트릭의 경우 대부분 70~100사이를 웃돈다. 알라메다 카운티의 경우도 오클랜드 대부분 지역은 가장 인구조사가 가장 곤란한 지수인 5번째 그룹에 속하며 , 프리몬트와 더블린 일부 지역도 4번째 그룹(인구조사 곤란 지역 지수 46~69)에 표시돼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역시 산호세, 서니베일, 밀피타스 등 대부분 지역이 인구조사가 곤란한 지역 4, 5번째 그룹에 속하는 등 ‘2020년에 인구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센서스 당국도 참여율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
6,750억달러 이상 자금 배분 기준
연방 헌법에서는 매 10년마다 미 전국의 모든 거주 인구 수를 조사해야 한다고 명시해 1790년부터 10년마다 전국적인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센서스 참여가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규모가 인구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6,750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보조금 및 지원금이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각 지역사회에 배분된다.
한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베이지역 곳곳의 한인 밀집지역에 도로 보수를 포함해 각종 인프라 개선, 주민 서비스 자금이 많아지게 된다. 공립학교도 늘어날 수 있고, 비영리단체들에 한인 서비스 지원 자금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센서스 참여, 정치력 신장에 직결
센서스 결과는 연방 하원의원 지역구를 재조정하는 근거가 된다.
한인 밀집 지역을 포함해 아시안 커뮤니티에 조사된 인구가 많다면, 아시안 커뮤니티가 밀집한 지역구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다. 이는 자연스레 한인 및 아시안 의원 당선과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인구조사 참여율이 낮다면, 인근에 지역구와 통합될 수도 있어 아시아계 의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인구조사 4월 1일부터 시작
4월 1일부터 실시되는 2020 인구센서스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거주민은 누구나 온라인, 우편, 전화 등으로 인구조사에 참여 가능하다. 센서스국은 센서스 조사지 안에 법적인 체류 신분에 대한 질문 항목은 없으며, 철저한 보안으로 지역 경찰 등 어떤 정부기관에도 제공되거나 공유되지 않는다.
SF한인회 등 베이 곳곳의 한인단체들 역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한인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곽정연 SF회장은 지난달 한인 정치력 신장 세미나를 통해 “센서스 참여가 정치력 신장의 방법이며 이는 곧 코리안 파워”라고 인구조사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곳곳에 세워질 센서스 키오스크에는 이름을 비롯한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질문 10개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10분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다.
한편,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이 34.3%(30만2,795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간 연령은 38.3세였다. 중간 가구소득(median household income)은 11만2,376달러, 1인당 주민 소득은 8만8,771 달러였으며 총 36만2,827가구가 살고 있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경우에는 한인 포함 아시아계 주민이 전체인구의 37.2%(72만1,307명)를 차지했으며 중간연령은 37.2세, 중간가구소득은 12만6,606달러였다. 1인당 주민소득은 7만6,088달러로 집계됐으며 총 64만5,10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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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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