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때로 어떤 숫자에서 행운을 기대하기도 하고 어떤 숫자는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숫자 7을 럭키 세븐이라고 좋아하는 이도 있고 4자나 13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 사람들은 8을 좋은 숫자로 생각한다. 2020년 새해를 맞으며 사람들은 금년을 좋은 숫자의 해로 여기는 듯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2020년에 결혼한다고 한다. 금년에는 올림픽도 있고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한국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도 있다. 정말 2020년이 행운의 해가 되어 올림픽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좋은 성적을 내고, 이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장래의 한국에 유익한 결과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시력 측정을 하여 20/20 시력을 인정 받았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20피트의 거리에서 어떤 사물을 볼 때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아야 할 것을 그 거리에서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 20/20 시력이다. 한국의 시력 수치로는 1.0에 해당한다. 그러나 20/20 가 가장 좋은 시력은 아니다. 20/10 이라고 하면 한국 시력측정 수치로는 2.0에 해당한다. 이것은 정상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 10피트에서 볼 수 있는 것을 20피트에서 볼 수 있는 시력을 말한다. 독수리는 5.0정도, 매는 9.0정도의 시력을 가졌다고 한다. 몽골의 초원에 사는 유목민들은 시력이 6.0정도 된다고 한다. 농담이겠지만 이런 이야기도 있다. 아들이 초원의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어, 저기 아빠가 오시네” 하면 이틀 후에 아버지가 말을 달려 집에 도착한다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좋은 시력을 갖는 것은 큰 복이다. 그러나 좋은 시력을 잘 사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눈의 시력도 좋아야겠지만, 마음의 눈(관찰력)도 좋아야겠다. 눈으로 들어온 사물이나 사건은 마음의 눈으로 다시 관찰되고 분석된다. 아름다운 독버섯이나 독을 품고 있는 열대어를 먹지 않는 것은 마음의 눈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20년에는 내 삶의 주변에서 많은 아름다움을 찾아보고 싶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또 아름다운 하루를 만나는 기쁨에 감사 하겠다. 이른 아침 통꽃에 부리 박고 바쁜 날개짓을 하는 벌새 (허밍버드), 이름도 드러내지 않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낮은 언덕의 들꽃들, 며칠의 단비로 돌과 돌 사이에서 퍼져 나오는 초록색 이끼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호수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산등성이까지 가득 채운 모습이나 연못을 가득 채울 것 같이 퍼져 나가는 부레옥잠도 아름답다.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의 도톰한 발등이, 싱크대에서 미나리 씻는 엄마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도 아름답다. 우리의 눈이 아름다운 것을 찾으면 온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하다.
2020년에는 매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하겠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별 것 아닌 것을 너무 걱정했었다.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일들도 충분히 감당해 내었다. 심장에 문제가 있나 했는데 조금 무거운 짐을 든 후의 근육통이었다. 두렵고 버겁게 느껴졌던 사건들도 시간이 지나니 해결 되었다. 너무 많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살았다. 겁쟁이로 살았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참고 견디면 하나님께서 도우신다. 긍정의 눈은 긍정의 힘을 만들어 낸다.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해 내는 20/20 시각을 갖겠다. 내편과 네편으로 나누는 패당 싸움에는 휩쓸리지 않겠다. 요즈음 한국의 상황은 멀리 미국에 있는 나에게조차 염려를 갖게 한다. 한 나라가 엉망진창인 싸움의 소용돌이에 있다. 정신을 차리고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차분한 눈길로 마음을 가다듬고 바라보면 무엇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가 보인다. 나라나 국민이 그냥 되는대로 막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덕과 예의가 잘 지켜지고 건강한 미래를 바라며 살아야겠다. 한 개인이 어찌 할 수 없고, 멀리서 어찌 할 수 없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니 바라고 기도해야겠다. 지도자가 바로 서고 국민들이 올바로 생각하고 사려깊은 투표를 통하여 대의민주주의를 잘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
나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 자신도 되는대로 막 살지않고 잘 살도록 해야겠다. 내 자신에 진실하고 주위를 돌아보아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나의 작은 힘도 보태고 나누어야겠다. 할 수만 있다면 겸손한 마음과 주위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 나가도록 힘쓰리라. 걷다가 만나는 마주치는 눈길은 피하지 않고 웃음으로 인사해 주자. 어떤 근심에 쌓인 얼굴을 발견하면 다가가 따뜻한 눈빛으로 ‘하쿠나 마타타*’ 위로해 주자. 2020년에는 20/20 시력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이 찾아내어 즐기며,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옳고 그름을 잘 구별하여 하루하루를 잘 살아 보고 싶다.
* 하쿠나 마타타 - 영화 라이언킹에서 티몬과 품바가 삼바를 위로하는 말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로 ‘모두 다 잘 될거야’ ‘근심, 걱정은 떨쳐 버려’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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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식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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