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모기지 이자율 3.6%~4% 전망
▶ 기다리면 집값 상승 등 위험만 커져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패니메이는 올해 모기지 이자율 전망치로 여러 기관 중 가장 낮은 약 3.6%를 내놓았다. [AP]
올해 모기지 이자율은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
지난해 모기지 이자율은 오를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택 구입자들과 재융자를 실시한 주택 보유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모기지 이자율은 올해도 지난해의 하락세를 이어갈까? 아니면 기대와 달리 반등세로 돌아설까? 모기지 시장 조사 기관 HSH닷컴이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올해 모기지 이자율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 ‘기껏해야 소폭’, 추가 하락 기다릴 필요 없다
올해 모기지 이자율은 어느 방향으로 향할까? 좋은 소식은 대부분 전문가들과 기관이 올해도 모기지 이자율이 기록적인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만간 주택 구입을 고려 중이라면 이자율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릴 필요는 없겠다. 이자율이 더 떨어진다고 해도 그 사이에 주택 가격이 오르고 경쟁만 심해져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관이 예측하는 올해 모기지 이자율 전망치(도표 참고)는 4%(30년 고정)을 넘지 않는다. 모기지 이자율은 올해 낮게는 약 3.6%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올라야 4%를 넘지 않을 전망으로 이자율 변동을 기준으로 주택 구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 4% 넘지 않는다
CJ패트릭 컴퍼니의 릭 샤가 대표는 여러 기관이 내놓은 올해 이자율 전망치가 정확한 것으로 믿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샤가 대표는 “각 기관의 전망치 간 차이가 약 0.35% 포인트 이내로 큰 차이 없이 보이지 않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전문가들의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조사한 결과도 약 3.6%~약 3.7%로 각 기관의 전망치와 맞아떨어진다”라고 HSH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샤가 대표는 또 “이자율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약 3.5%~약 3.75 수준에서 한동안 머물고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중개 업체 ‘요리보’(Yoreevo)의 제임스 맥그리스 공동 창업자는 ‘전국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와 ‘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NHBA)가 내놓은 전망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맥그리스 대표는 “두 기관 전망치는 약 3.7%~약 3.9%로 현재 시중 모기지 이자율 시세에 가장 근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기관 ‘홈 퀄리파이드’(Home Qualified)의 랠프 디버그내라 창업자는 올해 이자율이 4%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디버그내라 창업자는 “이자율이 3% 중반대로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며 “향후 1년간 3% 후반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브루스 앨리온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앞으로 1년간 이자율이 약 3.5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대선과 글로벌 경제’ 변수
이처럼 낙관적인 이자율 전망도 두 가지 요인에 의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 향후 수개월간 이자율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글로벌 경제와 국내 정치 상황이다. 샤가 대표는 “글로벌 경제 침체가 발생하면 투자 자산이 안전 자산인 미국 채권으로 몰리게 된다”라며 “이로 인한 채권 이자율 하락이 모기지 이자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샤가 대표는 위기에 빠진 유럽 경제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중국과의 무역 마찰 등을 올해 모기지 이자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 요인으로 지목했다. 맥 그래스 창업자는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악화되면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 가격 상승(이자율 하락) 현상이 나타나 이자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자율이 오르는 반대 현상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올해 모기지 이자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바로 대선이다. 대선 전과 대선 결과에 따라 모기지 이자율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의 경우 이자율이 급등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앨리온 변호사는 “집권당이 대선 전 경제 안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선이 있는 해에 유리한 대출 환경이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 기다리면 위험만 높아져
그렇다면 올해 주택 구입이나 재융자를 계획 중이라면 지금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리는 편이 나을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기다리는 데에 따른 위험이 유리한 점 보다 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디버그내라 창업자는 “지금 이자율 수준도 돈을 빌리기에 충분히 낮다”라며 “과거의 경우 이자율이 떨어지더라도 소폭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오를 때는 갑자기 올랐던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앨리온 변호사는 “지금 이자율 수준도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기다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샤가 대표 역시 이자율 추가 하락을 기다리다가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샤가 대표는 “이자율 하락에 따른 혜택이 점점 치열해지는 구입 경쟁과 이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일시에 상쇄된다”라고 강조했다. 맥그래스 창업자는 주택 구입과 재융자를 앞둔 경우 이자율 ‘고정’(Lock-In)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맥그래스 창업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이자율 하락보다는 소폭 상승 전망이 크기 때문에 주택 구입 완료 시기에 맞춰 이자율을 고정해두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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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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