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뉴욕에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나에게 주어진 삶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나이가 들면서, 나의 삶을 마무리 할 때가 가까움을 느끼며, 내가 마땅히 서야할 자리에 서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었다. 몇 년전, 맨하탄 전도팀의 창립 첫해 기념사진을 찍어 달라는 초청으로 거기에 갔었다. 우연이었을까? 아니었다. 나에게는 간절한 오랜 기도의 응답이었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 때에 나에게 드러내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었다.
처음 맨하탄 전도팀을 만났을 때, 여기가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할 소명의 언덕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고, 나도 여기에서 나의 나머지 삶을 불태우리라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귀한 멘토들을 만났기 때문이였다. 자기의 사무실을 내어 주시고, 전도가 생활화 되어있는 조 장로님, 십여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도하시며 훈련 시켜주시는 민 장로님. 본인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명철한 스페니시 직원을 데리고 다니며, 훈련시키고 공부시켜, 그의 나라로 파송하시겠다는 이 장로님.
옆에서 전도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오랜만에 길에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순식간에 친하여져 전도를 하고 있는, 오직 전도에 삶을 맡긴 백집사님, 거절하는 이의 뒤를 보며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누이 같은 송 권사님, 맨하탄 뿐 만 아니라, 자기들의 전도 영역이 있으신 권사님들. 일찌감치 전도에 목을 멘 젊은 집사님들. 한분 한분들이 귀하디 귀하고, 눈물나게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맨하탄 전도팀을 만난 다음 주 부터, 거의 한 주도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정말 열심을 내서 나가 전도지를 돌렸지만, 개인전도는 쉽지 않았다. 왜, 나는 할 수 없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인 것인가. 새벽마다 기도하며, 주님께 매달렸다. 결국에 깨닫는 것은, 내가 하려는 것이었다. 주의 성령께서 하셔야 할 것을 내가 막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기도 했다. 잘못 했습니다. 주님 뒤에 서겠습니다. 다만, 주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다음 토요일, 전도 현장에서, 두 사람이 찬양하는 모습을 유심이 보고 있었다. 그 때, 순간적으로 “가라”하는 음성을 듣는 것 같았다. 다가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니,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한다. 나도 1976년에 자카르타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하니,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하면서 반가워한다. 그리스도인이냐고 물으니, 무슬림이란다. 전도지를 보여주며 함께 읽자고 했더니, 순순히 응하여 주었다.
그 해, 바로 그 자리에서 열 명의 이슬람 형제와 자매들을 전도했고, 주님을 영접하였었다. 그때마다의 특징은 저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전도지를 나눠 달라는 것이었다. 저들은 마치 자기들의 나라에서 받을 수 없는 이 한쪽의 복음을 받기 위하여 멀리에서 그 비싼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온 것 같았다, 결국 여기 맨하탄에서 우리를 통하여 복음을 받기 위하여.
맨하탄 전도팀에 팔순이 넘은 연로하신 권사님이 한분 계시다. 전도를 하고 싶어 기도하던 중, 맨하탄 전도팀을 만났단다. 영어가 불편한 권사님께서는, 영어와 스페니시어로 된 전도 책자를 완전히 외워버리셨다. 이제는 중국어로 된 책자도 외우신다. 젊은이도 어려운 것을 팔순이 훨씬 넘으신 권사님께서. 그 열정과 전도에 대한 간절하심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기가 열방이며 땅 끝이다. 하루는 네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여 주셨다. 무슬림, 불교도, 사탄교도 그리고 무신교인. 세 사람은 복음을 받아 들였고, 사탄교도는 받아 드리지는 못하였지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얻었었다. 이곳 펜 스테이션은 하루에도 수백만명의 인파가 물흐르듯 이동한다, 전 세계에서 온. 민족과 족속과 방언과 나라들, 각기 다른 이방신들과 우상과 미신에 젖은. 꼼꼼하게 전도일지를 기록하는 조 집사님은 거기에 43개국의 나라 이름이 적혀있단다. 여기가 열방이며 땅 끝인데, 때가 급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펜 스테이션을 기점으로 메이시 백화점까지, 몇 블럭 안에서 몇년을 전도한 팀에게 이젠 지경을 넓히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전도팀의 많은이들의 기도 중에 들린다. 그래서, 얼마 전 부터는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찬양하고 전도를 하고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획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으셨다. 몇년 전, 영국에 있는 선교 단체에서 맨하탄 전도팀을 초청한 것이다. 올해는 독일을 다녀왔고 그리고 내년에는 프랑스로 확정이 되어있다.
삶의 이유와 목적이 된 전도. 지금 뉴욕에서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부족한 나에게도 이 크나큰 은혜를 베푸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영혼 구원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셨던 주님을 사랑하는 작은 정성과 수고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 감사할 뿐이다.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를 축원하면서, 내가 지금 여기에 사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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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인/ 시인·맨하탄 전도팀 MGMC 거리 전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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