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산타클라라카운티 교육위원·최장기 재임
▶ 사회적 약자 권익보호·한인사회 후원 큰 힘돼
애나 송
애나 송 가주하원의원(25지구, 민주) 후보는 ‘주의회 입성’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에 이루기 위해 달리고 있다. 20년간 산타클라라카운티 교육위원으로 재임중인 그는 가주 선출직에 최초로 당선된 한국계 여성이며, 미국내 선출직 한인여성 중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운, 한인이민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인정치사에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송 후보를 만나 신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주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한 25지구는 어떤 곳인가
▲지난해 5월 칸센 추 현 의원이 산타클라라카운티 수퍼바이저직에 도전한다고 발표한 후 공석이 된 25지구는 현재 민주 8명, 공화 1명, 총 9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밀피타스, 산타클라라, 산호세, 베리예사, 알비소와 알라메다카운티의 프리몬트, 뉴왁 등이 포함되는 25지구는 내 관할 교육구(5지역)가 속해 있고, 아시안인구가 50.74%이다. 현재 주의회에는 아시안계 여성이 없다.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할 정치인이 없다. 나는 그런 사회적 약자와 북가주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다.
-수녀가 되고 싶은 적도 있었다는데
▲1982년 14살때 오렌지카운티로 가족이민을 왔다. 엄마는 봉제공장에 다니셨다. 자녀들에게 더 좋은 삶을 주기 위해 고생하는 부모의 어려움을 지켜보며 컸다. 서러운 일이 많았다. 고등학교 시니어 때는 엄마가 아파서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GED를 봐서 고등학교과정을 마쳤다. 수녀가 되려고 신학교를 들어갔고, 신학석사과정을 공부했지만 이후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타클라라카운티 정신건강기관인 ACCI(Asian Americans for Community Involvement), 주거차별 피해자 권리 옹호기관 ‘프로젝트 센티넬(Project Sentinel, 팔로알토)’에서도 일했다. 로스알토스에서 청소년 목회를 했고 얼마 후 2000년 교육위원에 첫 당선됐다. 교사도 아니었고 교육계에서 일한 경험도 없는 내가 시민권을 취득한 지 불과 1-2개월만에 당선을 거머줬다. 정치신인, 30대 초반 여성이 당선되리라고는 그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교육위원으로 이룬 성취는
▲10여년전 카운티 교육청에서 이중언어 구사 고교 졸업생들에게 ‘이중언어 구사 인증서(Seal of Biliteracy)’ 발급제를 규정할 때도 중국어, 스페인어가 있는데 한국어가 없길래 재검토를 요청했다. 카운티 한인인구가 1%밖에 되지 않는다고 관련자들이 외면했지만 나는 한국어도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나도 10대 이민온 사람이고 이중언어 구사자이기도 해 한국어에 능숙한 한인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2007년 공교육의 균형성을 무너뜨리는 부자동네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문제를 용감하게 지적했다가 차터스쿨연합회의 공격을 받았지만 교육적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또 효과적인 예산 배분으로 예비비 확보를 늘렸고 학생과 학교건물 등의 지원을 확대했다.
-주류정치계 진출을 꿈꾸는 한인 2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장기 한인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참 외로웠다. 중국인들의 텃세도 심했고,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도 많았다. 2세들이 정계뿐 아니라 각계각층으로 뻗어가야 한다. 정치를 하려면 먼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유권자의 마음을 그냥 얻을 수는 없다. 꾸준히 열심히 활동을 해야 교육위원, 시의원, 주의원, 연방의원이 될 수 있는 거다. 교사와 교장을 지낸 마이클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도 산호세 도시계획위원회(San Jose planning commission)서 10년간 봉사한 후 산호세 교육위원, 산타클라라카운티 수퍼바이저, 주하원, 연방하원의원이 됐다.
어릴 때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코리아가 어디냐고 물었다. 88올림픽이 지나고 나서는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노스코리아냐 사우스코리아냐를 물었다. 그러나 이제는 K-팝 K-드라마로 한류붐이 불면서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외치는 비한인들이 많아졌다.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비한인들이 늘어난 것을 보면 기적같다. 내가 꿈꾸지 못했던 일들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인들의 정치참여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산타클라라 한인인구가 3,802명(2018년 아메리칸커뮤니티 서베이 집계)인데 2012년 투표에 참여한 한인유권자는 300명밖에 되지 않았다. 2020 센서스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한인들에게 부여되는 혜택과 기회가 축소된다. 꼭 참여해야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새해 계획은
▲우선 3월에 있는 예비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해야 11월 본선거에 진출할 수 있다. 인터뷰, 지지모임, 매 선거에 투표한 열성유권자들의 집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캠페인 등 바쁜 일정들이 있다. 실리콘밸리정치력신장위원회, 실리콘밸리한인회 등 한인들의 지지와 후원이 큰 힘이 된다. 많은 관심과 응원, 참여 부탁드린다.
*애나 송 후보 후원은 http://www.annasong2020.com/donate.php에서 할 수 있다. 후원금 최대 한도액은 4,700달러이며 현금 후원은 100달러 이하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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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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