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일부터 시작···10년에 1번 실시 최대 규모 인구 조사
▶ 연방하원의원 의석, 연방예산 배분의 기준되는 중요한 잣대
인구조사국이 실시하는 2020 센서스의 홍보물들.
매 10년마다 1번씩 실시되는 최대규모 인구조사인 ‘2020 센서스’가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주관부서인 연방센서스국은 ‘우리가 만드는 미래, 지금 시작하십시오’(Shape Your Future, START HERE)라는 슬로건 아래 보다 많은 주민들의 동참을 위한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잣대가 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통계자료 인구조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편집자 주>
■2020 센서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참여하나
연방정부가 매 10년마다 실시하는 센서스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미전역 50개 주, 워싱턴 D.C., 5곳의 미국령 등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와 인종별 분포를 비롯해 가구, 비즈니스 등 수많은 데이터를 조사하는 최대 규모의 서베이다. 미 헌법 제1조 2항에 의무로 명시돼 있다. 미국 역사상 첫번째 센서스는 1790년에 실시됐으며 올해로 24번째다. 2020 센서스가 가장 먼저 실시되는 곳은 오는 1월 21일 외딴 섬인 알래스카주 톡숙베이다.
연방센서스국 시카고지부는 일리노이, 알칸소, 인디애나,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위스칸신 등 총 8개 주를 담당한다. 이밖에 ▲애틀란타 지부(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덴버 지부(애리조나, 콜로라도, 캔자스, 몬태나, 네브라스카, 뉴 멕시코,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오클라호마, 텍사스, 유타, 와이오밍) ▲LA 지부(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하와이, 아이다호, 네바다, 오레건, 워싱턴) ▲뉴욕 지부(커네티컷, 메인, 매사추세츠, 뉴 햄프셔, 뉴저지, 뉴욕,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푸에르토리코) ▲필라델피아 지부(델라웨어, 워싱턴D.C., 캔터키, 메릴랜드,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테네시,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가 있다.
올해 실시되는 인구조사는 사상 처음으로 우편, 전화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어서 ‘디지털 센서스’로 불린다. 미국내 모든 가정을을 대상으로 3월 12~20일 사이에 발송되기 시작해 4월 1일 전까지 2020 센서스에 대한 우편물이 배송된다. 센서스에 참여하는 방법은 3가지로 온라인, 전화, 종이 설문지가 그 것이다. 종이 설문지로는 영어와 스페인어 두가지로 답변할 수 있으나 온라인 또는 전화로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루투갈어, 러시아, 타갈로그, 베트남어 등 총 12개 언어로 답변이 가능하다.
2020 센서스와 관련, 주요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3월 12~20일 온라인 또는 종이 설문지로 응답할 것을 요청하는 우편 송부 ▲3월 16~24일 수령 및 참여 독려 편지 ▲3월 26일~4월 3일 참여 독려 엽서 ▲4월 8~16일 참여 독려 편지와 종이 설문지 ▲4월 20~27일 조사원이 방문하기 전 마지막 엽서 발송 등이다. 만약 센서스를 완료하지 않으면 독려 편지, 엽서 등을 받게 될 것이고 결국 종이 설문지를 받게 되며 끝까지 응답하지 않는 가정에는 조사원이 방문하는 것이다. 6개월간의 조사기간을 거쳐 올해 12월까지 센서스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되며 내년 4월 연방의회 지역구 조정이 개시된다.
■센서스, 왜 중요한가?
만약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일리노이주가 연방하원의원 의석과 중요한 연방정부 예산 지원을 잃게 된다. 특히 이번 센서스에서 조사된 인구수에 따라 6,75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예산이 분배되며 이 기금은 메디케이드, 대중교통, 학교, 공원, 주택 등 우리 삶에 직결된 다양한 부문에 사용된다. 역대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수 및 전체 인구수는 1990년 약 1,140만명/20명, 2000년 1,240만명/19명, 2010년 1,280만명/18명이었다.
커뮤니티 측면에서 보면 질 높은 생활, 소비자 옹호, 입법 관련 활동 등에 쓰이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일자리와 직결된 공장, 사무실, 업소 등을 어디에 설립할지 결정하는데 쓰인다. 로컬 정부의 경우 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공공 안전을 위해 힘쓰고 새 학교, 병원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도시계획가들은 주택 계획, 주변지역 개선 등을 계획할 수 있다.
미 헌법 제 13조 7항에 의거해, 18살 이상이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최대 100달러의 벌금을 내야하고 고의로 거짓 답변을 제출한다면 최대 500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채 제출한다면 전화를 받거나 집에 조사요원이 방문할 수 있다. 센서스 첫 데이터 발표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2022년 선거에서 효력이 발생한다. 각 주의 선거구획 조정에 쓰이는 센서스 결과는 내년 3월 31일까지 발표되고, 다른 새로운 정보들은 내년 봄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센서스에 쓰인 정보는 연방법에 따라 절대 다른 연방 기관과 공유하지 않는다.
■센서스 결과, 어디에 쓰일까?
센서스국이 꼽은 센서스 결과의 50가지 용도는 다음과 같다. ▲정부의 결정에 영향 ▲연방정부, 주, 지방 입법 활동에 영향 ▲새로운 비즈니스를 각 주 또는 지역에 끌어들인다 ▲6,750억 달러의 연방기금 배분 ▲미래 교통 수요를 예측 ▲병원, 요양원, 진료소 등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기관 계획 ▲미래 하우징 수요 예측 ▲빈곤층에게 서비스 제공하는 기금을 할당 ▲공공 안전 계획 ▲농촌지역 개발 ▲지역 트랜드 분석 ▲자연재해 피해자 수 파악 ▲아메리칸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에 대한 지원 ▲위급상황 서비스를 위한 빠른 지도 생성 ▲물건 배달 및 지역 마켓에 서비스 제공 ▲장애, 연장자, 아동을 위한 시설 설립 ▲미래 정부 서비스 계획 ▲투자 계획과 재정 위험 평가 ▲미국,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경제와 통계 보고서 발간 ▲과학 분야 연구에 도움 ▲정부와 비즈니스를 위한 인텔리전트(intelligent) 지도 개발 ▲나이, 관계 또는 거주 증명서에 대한 증거 제공 ▲의료 분야 연구 분배 ▲연방하원의원 의석 분배 ▲미디어를 위한 계획과 연구 ▲교육구 확정 ▲경제적 복지(well-being) 추세 파악 ▲공공 교통수단 서비스 계획 ▲장애인들을 위한 건강과 교육 서비스 계획 ▲합리적인 부동산 임대와 대출 ▲영어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와 성인에게 서비스 제공 ▲도시 부지 사용 계획 ▲아웃리치 전략 수립 ▲전염성이 있는 질병의 가능성 평가 ▲비즈니스 결정 ▲소비자 수요 이해 ▲신뢰 기반 조직 계획 ▲공장 부지와 분배 센터 위치 정하기 ▲카달로그와 우편물 배분 ▲공공과 사적 부문 설문조사에 대한 평균 ▲다양한 지리적 프로그램 평가 ▲혈통(genealogical) 연구 ▲학교 프로젝트 계획 ▲성인 교육 계획 ▲역사 분야 연구 ▲하우징 보조와 재활 대출 수혜 지역 결정 등이다.
■시카고 한인사회도 동참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미주중서부한인회연합회(회장 진안순/이하 연합회)가 중서부지역 최초로 지난 9월 7일 ‘2020 한인 인구 센서스 중서부 추진본부’(이하 추진본부)를 결성했다. 9월 16일에는 시카고 한인회(회장 이성배)를 중심으로 결성된 ‘시카고 한인사회 대표단’(Korean American Complete Committee/이하 KACCC)도 발족했다.
연합회가 중심이 돼 결성된 추진본부는 중서부지역 한인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서 센서스에 대한 교육과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추진본부 임원은 ▲연합회장 진안순 ▲총괄본부장 윤기로 ▲대외협력자문위원장 최인철씨 등이고, 중서부지역 각주 한인회장으로 구성된 지역위원장에는 ▲일리노이-이성배 ▲남부 위스칸신-이광재 ▲네브라스카-김하숙 ▲오하이오 데이튼-이형숙 ▲미네소타-최미희 ▲미시간 남서부-정 테레사 ▲미시간 앤아버-이철행(대행) ▲미주리 플라스키-엄경숙 ▲미주리 스프링필드-이상렬 ▲밀워키-김지원 ▲세인트루이스-박용문 ▲아이오와-이진성 ▲오하이오 콜럼버스-노덕성 ▲켄터키-강원택 ▲클리블랜드-우명순 ▲디트로이트-박선영 ▲인디애나-우해수 등이다.
연합회는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2020 센서스 중서부 추진본부 결성 이후 중서부지역 위원장들과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진안순 연합회장은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권익을 포기하는 것이다. 2020 센서스를 통해 중서부 뿐만 아니라 미전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모두 참여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야한다. 그동안은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포사회의 가장 큰 권익신장을 이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투표와 인구에 의해서 정책이 결정되고 그 결과로 우리의 삶 구석구석이 영향을 받는다. 올해 센서스에 참여할 기회를 놓치면 또다른 10년동안의 불이익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 지역 한인사회에 알고 있는 한인 인구수와 센서스에 나타한 한인 수는 차이가 많이 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진 연합회장은 “현재 중서부지역별 한인회장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했고 지역 본부와 협력해 홍보중이다. 아직까지 많은 동포들께서 절실함을 느끼는 마음이 부족해 안타깝다. 센서스는 한인사회 모두가 해야할 일이다. 한인 모두가 홍보위원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6일 한인회를 중심으로 발족한 KACCC의 경우, ▲하나센터 ▲총영사관 ▲한인사회연구원 ▲한울종합복지관 ▲여성핫라인 ▲입양아협회 ▲문화회관 ▲여성회 ▲평통 ▲교회협의회 ▲제주도민회 ▲호남향우회 ▲간호사협회 ▲불타사 ▲노인건강센터 ▲KA보이스 ▲한국학교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당시 참석한 한인 단체 관계자들의 만장일치 동의로 KACCC 위원장에 이성배 한인회장이 선임됐다.
KACCC는 2020 센서스 시카고 한인사회 대표단 발족식 이후 2020 센서스 홍보자료를 한인회관내 비치해 홍보중이며 다양한 한인단체 행사에 참여해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성배 한인회장은 “부족하나마 제한된 자원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려고 했고 특히 주류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소스들을 확인했다.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한인 이민자들과 일리노이 지역사회가 충분한 지원을 받기 위해 기초 근거 자료로써 센서스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노력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예산 확보 등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이 확장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동포들은 센서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생업에 바쁘시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변하길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많은 등 애로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회가 중심이 돼 센서스 관련 정보들을 한인사회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겠다. 센서스는 바람직한 연방기금의 배분, 평등권 강화, 아시안의 정치력 신장을 강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우리 차세대 및 기성세대의 미래를 건설할 절회의 기회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아울러 전했다.
■컴플릿 카운트 커미티가 무엇일까?
‘컴플릿 카운트 커미티’(Complete Count Committee/이하 CCC)는 주, 지방 정부, 커뮤니티 리더, 기관 및 단체 등 누구나 센서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조직된 자발적 모임이다. CCC의 종류는 인종, 주와 지방 정부(지역, 카운티, 도시 또는 타운별)로 나뉜다. CCC 회원들은 각 주와 지역에서 센서스 대사(앰베서더)로 활동하게 된다. 2020 센서스에 모두가 참여하고 인구 수가 정확히 집계되도록 지역에 대한 지식, 전문성, 영향력을 이용해 커뮤니티 구석구석에서 센서스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종과 정부 CCC는 보통 인종 리더, 시장, 카운티 커미셔너, 지역 의장 등 고위직 선출직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고위직 선출직은 CCC 의장을 임명할 수 있고, 센서스가 끝날 때까지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회원들을 지명할 수 있다. 회원들은 교육, 미디어, 비즈니스, 종교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로 구성될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 정부 CCC들은 작거나 중간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고 타운의 경우에는 3~5명 정도의 소규모다. 시의 경우에는 도시의 규모에 따라 중간부터 대형 규모로 최소 10명부터 100명 이상까지도 있다. 주, 카운티, 지역 CCC는 비교적 넓은 지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보통 한 CCC당 20~50명의 회원을 보유한다.
커뮤니티 CCC는 종종 정부 CCC가 개설돼 있지 않거나 더욱 집중해서 접근해야하는 지역에서 조직된다. 커뮤니티 CCC는 커뮤니티 단체, 조직 또는 여러 기관들이 합동으로 조직하기도 한다. 보통 의장과 회원들을 스스로 지명하고 그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센서스의 목표를 달성하게 돕는다. 크기는 커뮤니티의 크기에 따라 다르고 보통 5~25명 정도된다. 모든 CCC들은 센서스국이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CCC의 리더와 회원들은 전문성과 영향력을 고루 갖춘 사람들로 시간, 자원, 에너지를 쏟아 2020 센서스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각 CCC에는 필요에 따라 산하 커미티(subcommittee)를 구성할 수 있다. 종류는 모집, 정부, 교육, 신뢰 기반, 미디어,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 등으로 나뉜다.
■2020 센서스 앞두고 스캠 주의보
스캐머들은 기술을 이용한 피싱(phishing) 이메일 스캠, 사기전화를 통해 마치 정부기관에서 연락한 것처럼 할 것이다. 또한 집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그들은 사회보장번호, 은행정보, 신용카드 정보 등과 심지어 어머니의 성을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센서스 직원들은 절대 이런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특정 정당을 위해 돈을 모금하지도 않는다. 사기로 의심되면 문을 열어주지 말고 경찰 등에 신고해야한다. 만약 센서스에 대한 우편물을 받았다면 반송 주소가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시인지 확인하고 센서스 전국 프로세싱센터에 전화하면 다시한번 확인이 가능하다.
센서스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www.census.gov)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미프로세싱센터(NPC)의 전화번호는 ▲인디애나 제퍼슨빌(800-523-3205) ▲애리조나 투손(800-642-0469)이며 TDD/TTY 사용자는 800-877-8339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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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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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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