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말 관망 심리 속에서도 무역 낙관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30포인트(0.27%) 상승한 28,538.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9포인트(0.29%) 오른 3,230.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1포인트(0.30%) 상승한 8,972.6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22.3% 올랐다. 2017년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S&P 500 지수는 28.9%, 나스닥은 35.2% 급등했다. 모두 2013년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올해 기록적인 상승 이후 관망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협정 관련 소식,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올해 마지막 거래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집계되면서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50.0)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반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26.8에서 126.5로 하락했다. 지난 11월 지수가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된 영향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 129.0에 못 미치는 등 기대보다는 나빴다.
내년 소비가 최근의 낙관적인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고위 인사가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추후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베이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 다만 2단계 합의를 위한 방중 시점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는 중국어 번역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은행에 넣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의에는) 좋은 내용이 있다"면서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지난 5월 무효로 해버렸던 당시 협상과 같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하는 사건 이후 미국은 지난 주말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시아파 민병대의 지지자 수십명이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사고가 이날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지수는 재료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 장중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상승세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0.68% 상승했다. 기술주는 0.37%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9월 3.2%보다 개선됐다. 주택 가격 지수는 9월 이후 반등 흐름을 나타내면서,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고 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등에 따라 경험했던 역풍이 빠르게 해소됐다"면서 "경기 전망도 더 선명해졌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2% 하락한 13.7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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