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보내는 세월의 아쉬움 속에 우리 모두는 워싱턴 한인사회의 상징적 요람이 될 한인 커뮤니티 센터(한인회관) 시대의 설레는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얼마나 그리고 바라던 꿈이었던가?
워싱턴 한인 모든 분들과 그 꿈이 스러지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희생적 노력으로 앞장서 수고 하신 건립위원회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커뮤니티 센터란 모든 한인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한인들의 소액 다수 참여를 유도하며 이 계획이 살아있는 진행형 이슈임을 일깨워 오신 멤버십 활동과 이를 수시로 보도해 주신 언론기관의 특별한 기여에 사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겐 안도할 여유가 없다. 센터의 요체는 공정한 운영으로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아 센터의 존재가치를 실증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필자는 공정하고 생산적인 운영체계를 위하여 상호 보완적이며 견제적인 이중 구조의 의사결정 체계를 제안한다.
하나는 법적 주체이자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이다. 이 이사회의 생명은 동포 다수가 수긍하는 합리적인 이사 선출방식에 있음을 두번 세번 명심하며 고민해야 할 핵심과제라 할 것이다.
우리 한인사회의 주요 분야를 고르게 대표 할 인적구성이 요체일 것이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각 분야 원로들로 구성된 자문회의이다. 법적인 강제 효력은 없으나 이사들의 경험 부족을 보완하고 잘못을 견제하여 시정하게 하고 분규와 대립을 조정 해소하는 보완과 견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한인회의 끝없는 분열과 분규를 보면서 한인 대표기관인 유서 깊은 한인회에 전직 또는 자문위원회가 결성되지 못한 현실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러면 커뮤니티 센터에서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와 과제는 무엇일까? 센터란 모이는 장소임으로 한인들의 결집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이 동력을 어느 쪽으로 유도할 것인가는 워싱턴 한인들의 선택의 과제이다.
집중의 힘이 추구할 가장 긴요한 가치는 두말할 필요 없이 정치력 신장 운동이다. 민주주의의 본산인 이 미국에서는 정치력 발언권만큼 신묘한 무기가 없다. 우리는 이미 정신대 대책 인권 운동과 버지니아 동해병기안 의결에서 그 효과를 절감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인들의 주류 정계 및 법조계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우리 워싱턴 버지니아 출신 마이클 박 연방 항소법원 판사가 한인 이민역사 116년 만에 두 번째로 의회 청문회를 거쳐 취임했고, 지역적으로는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순회법원 판사에 취임한 레나 김 판사도 있다. 이들은 모두 한인 특유의 교육열의 결실이다. 박 판사의 부친은 사범 교육을 추구한 저명한 미국 교육학자이고, 김 판사는 어머니가 교장으로 근무하는 주말 한국학교의 제 1회 졸업생이라 하니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것이다.
이로 볼 때 오바마 대통령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부러워했던 한국인의 미친 교육열이 바로 고위 정치 지도자에 오르는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우리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운동은 이미 구조적 인프라를 구축 해 놓고 있는 셈이다. 향후 이민 2, 3세로 나아가며 주류 정치계 진출은 한껏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차세대들에게 부끄러운 선조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 엄혹했던 이민 역사의 연결 선상에 우리 자신을 올려놓고 한 시대 요청에 나를 흔쾌히 헌신할 소명을 돌아볼 때라고 할 것이다.
한인 대표기관인 한인연합회는 메릴랜드, DC, 북버지니아를 합하여 하나만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정치력 신장 운동에는 선명한 단일 창구가 긴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의 시대를 맞아 우리 모두 내가 진정으로 한인의 위상에 보탬이 되는가 아니면 개인적인 체면이나 욕심에 빠져 거짓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냉철히 돌아보며 한인이라는 집단의 이익에 순응하여 자기 기만 없는 아름다운 헌신을 엮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1919년 기미년 만세운동 100주년이자 미주 생활이민 반 백년인 2019년에 이룩한 늦둥이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의 시대적 얽힘에서 아무도 거스를 수 없을 엄숙한 역사성의 압박을 느끼는 것은 어인 연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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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원, 재미 한국 교육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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