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Mind // 하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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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you look forward to has already
come, but you do not recognize it.
너희가 고대(苦待)하는 건 이미 와 있다.
다만 너희가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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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가랑비 속에 찾는 동네 수영장.
흠칫 차디찬 물 속에 들어 반 시간 정도 물장구
헤엄. 늘 혼에 달라 붙어 있는 소리를 속으로
되뇌며 그렇게 홀로 오갑니다.
희끄무레 동트는 기운이 뿌옇게 서릴 무렵,
찬 물에서 나와 재빨리 작은 야외 온탕 속으로
듭니다. 노곤한 피로감이 뜨거운 물 속에 녹아
내립니다. 잠시 잊고 있던 가랑비가 머릿골을
간지르네요. 몸은 더운 물 속에, 머리는 겨울
새벽 찬 기운에 속에, 그리고 아침 이슬비는
살살 머리를 애무하니 진짜 짱!!!
저 높은 하늘 위에서 이 먼 땅으로 물방울들을
내리다니. 아니, 하늘에서 물이 내리다니! 홀연,
비가 기적임을 알아챕니다. 땅 위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올라가 잠시 구름으로 머물다가 때가
되면 물이 되어 내려온다는 과학은 다 부질없는
설명. 지금 당장 내 머리 위로 사뿐히 내려 앉는
아침 이슬비는 필경 기적에 다름 아닌 것을!
Heaven on Earth, 지상 천국이 바로 이것이
아니고 뭐랴.
잠시 시간이 멈춘 순간, “지금/여기”[Here &
Now]가 바로 Paradise on Earth, 지상 천국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잠시 후, 수영장을 나와 다시
세상과 조우하리라. 그리고 또 하루가 흐르고
내일이 오면 아침이 열리고 또 저녁이 되어 밤이
온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찰나, 지상 천국을 누리는 바로 이 순간만큼은
도연명의 무릉도원이 따로 있으랴.
바로 그 때, 귀에 익은 동요가 하나 들려 옵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
좁다란 골목길에 우산 세개가 /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아니, 윤석중 선생의 동요가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이토록 생생히 남아있다니. 세월은
흘러도 늘 한결같은 ‘내 안의 아이’[Inner Child]는
늘 하얀 마음이어라.
하얀 마음? 가만, 그런 노래도 있잖든가.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차가운 겨울
아침, 따뜻한 온탕 속에서 아침 이슬비에 젖다 보니
왠지 온통 ‘하얀 마음’으로 번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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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you look forward to has already
come, but you do not recognize it.
너희가 고대(苦待)하는 건 이미 와 있다.
다만 너희가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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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마음’으로 가만히 앉다 보니, 예수님께서
산상수훈 ‘8복’을 여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영이 가난한 자들은 복되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 영이 가난한 마음은 곧 하얀 마음.
그저 ‘하얀 마음’이 되라고 누차 이르셨거늘. 그래야
보인다고 늘 일깨우셨거늘.
“Rather, the Kingdom of Heaven is spread
out upon the earth, and men do not see it.”
오히려, 천국은 이 땅 위에 널브러지게 펼쳐져
있으되, 사람들이 다만 그것을 보지 않을 뿐이니라.
보지 ‘못하다’가 아니라 보지 ‘않는다’에 유의!
뻔히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 굳이 보지 아니하고
딴청 부리기에 바쁜 인류. 이미 와 있거늘, 뭘
고대(苦待)한단 말인가. 겨울 새벽 동네 수영장에서
잠시 ‘하얀 마음’ 속에 비쳐진 진리. 바로 그건데!
사람들은 다만 보지 ‘않을’ 뿐.
Cheers!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박사 / 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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