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은 당연히 빅뉴스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탄핵을 둘러싼 소동에 미국의 2020년 선거에 중요한 교훈을 던져줄 또 다른 중요한 이벤트인 영국의 조기총선이 완전히 가려졌다. 지난주 치러진 영국 하원 조기총선은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영국의 총선 결과를 이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 가지 팩트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집권당인 보수당이 1987년 이후 최다 의석을 확보하긴 했으나 전체 득표수는 테레사 메이가 당대표였던 2년 전에 비해 1% 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7 총선에서 전체 투표수의 42.4%를 가져갔던 보수당은 이번에는 4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40%였던 노동당의 득표율은 올해 총선에서 32%까지 떨어지며 역대급 낙폭을 작성했고, 점유 의석수 역시 84년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노동당의 지지기반인 영국 북부 근로계층 밀집지를 아우르는 난공불락의 ‘붉은 장벽(red wall)’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50년 이상 노동당에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은 표심은 줄지어 보수당으로 이동했다.
1935년 이후 줄곧 노동당 몫이었던 토니 블레어의 전 선거구 세지필드마저 보수당 수중에 들어갔다. 노동당이 무너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카리스마가 결여된 음침한 성격에 급진주의자이자 반유대주의 신봉자로 낙인찍힌 제레미 코빈이 노동당 당수라는 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의 맞수 보리스 존슨은 전통적 노동당 강세 도시인 런던의 시장을 지낸 팔색조 매력의 인기 만점 정치인이다. 그러나 존슨의 화려한 개성이 노동당의 승리를 견인한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판세를 가른 승부수는 위험부담이 높은 두 건의 결정이었다.
존슨은 이번 선거를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로 단순화했다. 브렉시트에 미온적인 당내 온건파를 축출한 존슨은 대중을 향해 간단명료한 주문을 내놓았다: “브렉시트를 달성하려면 보수당에 투표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쪽 정당과 비교해보라. 노동당은 반 브렉시트 정당이나 당수인 코빈은 정치인생 내내 브렉시트 지지자였다. 따라서 노동당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다소 애매하고 혼란스런 태도를 보였다. 자유민주당은 명백히 브렉시트에 반대했지만 소수정당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중은 그들에게 던진 표가 사표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정치판에서는 늘 명료한 메시지가 복잡한 메시지를 압도한다. “장벽을 세우라”(Build the wall)이라는 트럼프의 2016년 대선구호를 기억하는가?
존슨의 두 번째 전략적 결정은 보수당의 경제정잭에 변화를 준 것이다. 데이빗 캐머론과 메이 총리 체제의 보수당은 전면적인 긴축조치들을 통해 지출을 삭감하는 작은 정부를 지향했다. 반면 존슨은 국가의료제도에서 학교와 도로보수에 이르기까지 정부지출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기존의 경제정책을 폐기했다.
그는 또 1,000억 파운드의 추가예산을 지출하기 위해 당의 재정준칙을 개정했다. 바로 이 두 번째 도박이 대박을 터뜨렸다. 보수당은 근로계층의 표를 대폭 끌어 모으면서 완승을 거두었다.
근로자들은 유럽에 관한 보수당의 회의론에 공감하지만 확고한 자유시장주의를 경제 메시지로 제시하는 정당에 절대 표를 던지지 않는다.
존슨은 ‘일국 보수주의’(One Nation Conservatism)를 언급하면서 의식적으로 전설적인 보수당 지도자였던 벤저민 디즈레일리를 부각시켰다. 앞으로의 지속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존슨이 보수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중상층(upper middle class)을 보듬어 안은 채 근로계층 유권자들 중 상당수를 끌어들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난 2016년, 트럼프도 존슨처럼 무역과 소셜시큐리티 및 메디케어에 관한 좌파의 입장을 수용하는 포퓰리스트 경제정책을 앞세워 유세를 벌였고, 그 결과 민주당 강세주에서 전통적인 지지자들을 지켜내면서 상당수에 달하는 근로계층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자유시장 지지자들과 근로계층 포퓰리스트들의 연합체이다. 이들 두 그룹들 (그리고 그들의 소원 목록들) 사이에는 긴장이 존재하지만 정치 양극화와 당에 대한 충성심이 보기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전통적 공화당원들이 트럼프를 버리고 민주당 후보에게로 돌아설 위험은 거의 없다.
민주당은 영국의 노동당보다 지지기반이 넓다. 그러나 미국의 지리와 선거인단의 특성상 여러 경합주에서 사회적 보수주의자들과 근로계층 유권자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취약성을 지닌다.
민주당은 경제적인 이슈들을 거론하며 계속 좌측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대중은 대체로 (전국민 메디케어제, 미국의 기반시설 보수, 부유층 증세, 최저임금 인상 등) 당의 기존 입장을 지지한다.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은 이민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의 절반가량이 불법 월경을 기소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공언했고, 그보다 많은 후보들은 불법이민자들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이런 정책들에 동의하지 않는다. 게다가 트럼프는 향후 유세에서 이들을 민주당의 분열을 야기할 쐐기 이슈로 활용할 것이다.
영국의 보수당처럼, 미국의 공화당이 다양한 이념을 포용하는 빅 텐트(big tent) 정당으로 탈바꿈한 반면 상이한 아이디어를 포용하는 거대 연합체로 규정되어온 민주당이 2020년 선거를 정의할 결정적 이슈에 대해 이념적 편협성을 보인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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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드 자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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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약자에 대한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는한 민주당은 존속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진실과 정의를 직시하는 정직성이 있어야 할것이다.
계는 가제편인건 인정하면서 그 계는 그냥 일반 계가 이닌 미꾸라지처럼 미국을 흑탕물로 만드는 말 행동 차별 협박을 거침없이 해 이나라가 앞으로 어디로갈지 앞을 내다보지 못 할 정도로 혼탁하게 만드는 계 인지를 모르고 그저 계라니까 보지도 들을려고도 따질려 알아 볼려고도 하지않고 끼리끼리 카더라하며 몰려다니고 지지 두둔...이건 정말 나라를 위한다기보다 나라를를 시궁창으로 몰고가는 현재 상황인것같이 우려를 하는게 나만의 염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