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성탄은 내생에 84번째 맞는 크리스마스다. 성탄은 선물의 계절이다. 그중 내게 가장 중요했던 성탄과 받은 선물에 대해서 간증 하려한다. 독자들도 특별히 기억나는 선물이 있으리라 믿는다. 성탄이 가져다준 축복!
1950년은 가장 어두었던 성탄이다. 625전쟁중에 맞은 성탄, 서울에 살고 있던 우리에겐 ‘서울수복’이라는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중국공산군이 쳐들어와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포기했다. 1.4 후퇴라는 공포를 열흘 앞둔 크리스마스! 어둡고 추운 성탄이었다. 석달전에 아버지를 잃고 16살에 소년 가장이된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세동생들 데리고 갈곳도 없는 피난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절망적인 날들이 이었다.
1951년 성탄은 피난생활에 모든 고난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미군 부대에서 일하게 되고 24사단을 따라 부평에와 ‘사거리 감리교회’에서 온가족이 그리스도를 믿어 내마음에 예수님이 탄생한 성탄! 하나님의 가장 큰선물인 아기예수를 맞이하여 내 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성탄이었다.
1952년 성탄엔 이미 나는 미 해병대 군목의 통역이 되여 한 주간에 두 세번씩 한인교회에서 통역을 하고, 성계원이라는 한생병환지촌 교회에는 매주일 가서 설교를 하면서 은혜를 받아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성탄이었다. 지금도 기억한다. 성탄전야에 빈 교회에 혼자 남아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엎드려 울면서 하나님 은혜 감사하며 “내 일생을 주님께 바치겠읍니다” 고 기도하던 밤. 그것은 내가 주님께 선물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부르시는 ‘소명’의 선물을 주신 것이다.
며칠후, 군목과 함께 지프차를 타고 전방으로 예배인도 하러 가는 도중 나는 군목에게 고백했다. “채프린 말러, 나도 당신 같이 훌륭한 목사가 되고 싶소” . 말러 목사는 너무 기뻐하며 “내가 너를 신학교 공부 할수 있게 돕겠다” 고 약속 했고 그의 약속은 미국 유학으로까지 연결됐다.
1954년 크리스마스는 내 생에 중요한 날이었다. 고등학교 졸업반 때다. 교회 학생회에서는 성탄절 준비를 열심히 했고 성탄 전야 촛불예배 때에 나는 교회문 밖에서 “신발직이”를 자원해서 봉사 했다. 그당시 어렵게 살던 한국에는 예배시간에 벗어놓은 신발들을 가져가는 신발 도적이 가끔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기억한다, 안에서는 화세양(현 아내) 이 가장 친한 친구, H양과 “귀중한 보배함을 주님께 드리며…” 찬송을 이중창으로 노래했다.
예배가 끝나고 다들 나갈 때 나는 화세양에게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었는데 그안에는 나의 사랑을 고백(?) 하는 의미있는 시가 들어 있었다. 내용은 “같이 주님의 일을 하자 그리고 내년 대학을 갈때 나와 같이 감리교 신학대학을 가자”는 메시지가 쓰여있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밤길을 걸어 인왕산 중턱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화세양이 “예스”로 답하기를 기도 하고 있었다. 피아노를 잘치고, 14살때 부터 교회 반주자를 한 그는 음악대학을 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나와 함께 감리교 신학대학을 가겠다고 했다. 참으로 귀중한 성탄 선물이었다.
63년도 크리스마스는, 미국에 유학와, 오하이오 감리교신학교 기숙사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부부로서 지내는 축복된 성탄이었다. 목회자가 된 나는 미국인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인도 했고 아내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성탄 예배에서 특송을 선물 하곤 했다.
72년 크리스마스는 한인 이민교회를 창립하여 한국분들과 다정한 성탄을 지냈다. 목회자에게 성탄은 가장 바쁘고 중요한 계절이다. 아내는 항상 많은 수고와 봉사로 교인들에게 선물했다.
92년 이후, 감독이 되여 연회 주제 감독으로 12년을 지내는 동안 아내는 모든 미국 교인들에게 사랑받고 훌륭하게 연회 ‘퍼스트레이디’ 역을 해냈고 성탄때마다. 감리시들과 연회 지도자, 수십명을 초대해 훌륭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베풀어 주었다.
내게 가장 큰 성탄 선물 셋을 말하라면: 첫째는 아기예수, 둘째 내 인생의 방향을 준, 목회소명 그리고 샛째는, 지금은 알츠하이머로 고생하고 있는, ‘56년의 나의 아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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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종/목사·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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