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라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택 판매 가능성이 크게 좌우된다. [AP]
전철역 인근은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점과 소음이라는 단점이 공존한다. [AP]
주택 가치와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도로별 특징집을 구입할 때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들이 있다. 그러나 빠트려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집 ‘밖’에 있다. 주택이 위치한 도로의 형태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영향받기도 하고 주택 가치를 결정하기도 한다. US 월드 뉴스 앤 리포트가 주택 가치와 향후 판매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도로별 특징을 정리했다.
▲ 차량 통행 많은 도로
한적한 주택가라고 해서 차량 통행량이 모두 한적한 것은 아니다. 도로 위치에 따라 차량 통행이 드문 곳이 있는 가하면 불과 몇 블록 사이를 두고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 있다. 이른바 ‘T’자형 도로에 위치한 주택은 차량 통행이 다른 도로에 비해 많은 편이다. 좌우 도로에서 차량이 이동할 뿐만 아니라 주택 정면 도로에서도 차량이 들어오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 위치한 주택은 차량 진입에 애를 먹는 것은 둘째치고 사고 가능성도 높아 집을 팔 때도 문제가 된다. 주택 구입자 역시 나중에 집을 팔 때를 고려하기 때문에 다른 도로에 위치한 주택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매되는 경우가 많다.
▲ ‘컬 더 색’(Cul-de-sac)
컬 더 색은 출구가 없는 막다른 도로를 뜻한다. 주택 단지 내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도로 중 컬 더 색 형태의 도로가 많다. 출구가 없는 막힌 도로이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매우 드문 도로라고 할 수 있다. 컬 더 색에 위치한 주택의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차량은 없어 비교적 한적한 도로 형태다.
컬 더 색 도로 중에는 도로 끝이 아예 막힌 형태도 있고 둥글게 조성된 형태도 있다. 차량 통행이 적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도로 형태 중 하나다. 단지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때로는 주택 뒤편이 자연 상태의 미개발지인 경우도 있다.
▲ 비포장도로
도심 외곽 지역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비포장도로에 위치한 주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포장이라는 도로 특성상 포장도로에 비해 차량 통행은 드문 편이다. 그래서 일부러 비포장도로에 위치한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도 있다.
그러나 먼지와 진흙 등에 의해 차량과 주택 실내가 쉽게 지저분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비포장도로에 위치했다고 해서 주택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다. 바이어 층이 다른 뿐 비포장 도로를 찾는 바이어 층은 따로 있기 때문에 집을 팔 때 큰 어려움은 없다.
▲ 2중 황색선 도로
집 바로 앞 도로에 2중 노란 선이 설치된 지역도 있다. 차량 통행 많아 보이지 않아도 2중 노란 선이 설치된 도로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2중 노란 선 도로는 인구 밀도가 낮은 외곽 또는 시골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2중 노란 선은 월선 또는 차량 추월을 금지하는 도로 표지선으로 차량 통행이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차선을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주택으로의 차량 진입이 불편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2중 노란 선이 설치된 도로는 제한 속도가 시속 25마일 이상인 경우가 많아 어린 자녀나 애완동물이 있는 집에게 위험한 도로 형태다.
▲ 코너 도로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코너 지점에 위치한 집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다. 코너에 위치한 주택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추세는 점점 멀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코너 도로 주택은 50년대와 60년대 가장 사랑받았던 이른바 ‘프리미엄’ 위치였지만 최근에는 도로 안쪽 주택에 대한 인기가 더 높다. 코너 주택의 경우 위치 특성상 뒷마당은 작고 옆마당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뒷마당이 넓어 안정적인 느낌의 도로 안쪽 주택보다 덜 매력적이다.
▲ 일방통행 도로
일방통행 도로는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도로 형태로 교통 정체 현상 해소를 위해 설계됐다. 일방통행 도로변에 위치한 주택은 반대 방향으로 운전해야 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방통행 도로에 위치한 주택이라고 해서 바이어들의 선호도가 특별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 다운타운 거주에 따른 장점이 많기 때문에 주택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철로 인근
철로가 주택 뒤로 지나가는 주택도 많다. 철로 인근 주택 역시 알람처럼 울려대는 기차 경적 소리와 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영향을 받기 쉽다. 간혹 발생하는 기차 탈선 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고 높은 주택 보험료는 덤으로 얻는 단점이다.
출퇴근이 용이한 도심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전철역 주변 주택 개발이 붐을 이뤘다.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점도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소음이다. 화물 열차가 다니는 철로의 경우 유해 화물에 의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철로 탈선 사고의 우려로 높은 시세를 받기도 힘들다.
▲ 차량 신호등 인근 도로
차량 신호등 인근에 위치한 주택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가장 큰 단점은 차량으로 인한 각종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고 해도 다른 차량을 재촉하는 차량 경적 소리가 자주 울리고 신호 정지 중인 차량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도 주민들에게 큰 방해가 될 수 있다.
▲ 골목길
오래된 동네에 가면 골목길을 통해 출입해야는 집을 종종 볼 수 있다. 골목길은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좁은 도로여서 걸어서만 진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생활이 보장되고 한적한 느낌 때문에 주택 가치를 올려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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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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