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 of the year’- 해마다 찾아드는 세밑의 계절이면 타임지는 그해 세계에서 영향력을 가장 많이 끼친 인물 혹은 단체를 선정해 발표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올해의 인물’ 선정이다.
그 영향력의 기준은 반드시 긍정적이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부정적이지만 영향력이 엄청나다, 그 경우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것이다. 푸틴이 2007년 올해의 인물로 뽑힌 것, 더 거슬러 올라가 1938년 히틀러가 올해의 인물로 타임지 커버를 장식한 것도 그 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끝자락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으로 압축시켜 2019년 ‘Person of the year’를 선정한다면 그 0순위의 인물은 누구일까.
“조국, 조국, 조국, 또 조국인가”- 한 국내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2019년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에 들어서기까지 내내 대한민국은 조국으로 끌탕을 쳤다.
자녀의 부정입학에서 사기성 사모펀드운영에 뇌물의혹 등 개인과 가족비리뿐이 아니다. 대형 권력형비리범죄가 적발된다. 그럴 때마다 조국이란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조국의 민정수석실은 비리의 본산에, 정치공작소’란 말이 나올 정도다.
조국으로 인해 분노한 수백만의 사람들이 광화문에 몰려들었다. 그 조국을 수호한다고 또 수많은 인파가 서초동에 집결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그러니 이 한 가지만으로도 가히 올해의 인물 0순위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
각론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조국이 끼친 영향은 더욱 놀랍다. 자녀의 대학진학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부모들의 삶이다. 그 대학입시가 조국의 자녀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그러니 얼마나 위대한 영향력인가.
형사피의자의 인권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한달 남짓 법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조국이 검찰개혁이란 이름하에 손댄 것이 바로 이 부문이다. 그리고 그 혜택은 조국의 아내, 동생, 그리고 본인에게 돌아갔으니 그 영향력이 얼마나 절묘한가.
그러나 이 정도는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정치, 사회는 물론 한국인의 정신건강에 이르기까지 조국 한사람이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중 국가안보에 끼친 영향만 보자.
일본이 한국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따라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가하자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선 인물이 조국이다. ‘죽창가’를 불러댄 것. 그러자 대통령이 화답했다.
‘12척 전함의 이순신’을 인용하더니 급기야 북한과의 평화체제를 통한 일본 따라잡기를 선언한 것.
동시에 동원된 것이 ‘반일은 곧 애국’이라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노골적 편 가르기 프레임이다. 그 연장에서 취해진 것이 문재인 청와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선언이다. 결과는 어땠나. 거짓말로 둘러대다가 미국의 분노만 샀다. 한국정부의 신뢰만 땅에 떨어지는 망신만 자초한 것. 그래서인가. 3개월이 지난 오늘 ‘죽창가’ 소리는 어느 곳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말과 실제가 다르다. 경제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 잘 돌아가고 있다는 식으로. 문재인 정부가 보여온 행태다. 조국은 ‘죽창가’를 불러댐으로써 중차대한 국가 안보문제에서도 그 이성상실 행보를 이어가게 하는 데 크게 일조를 했던 거다.
의도와 결과는 때로 상반된다. 의도가 좋다고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그 의도는 사악하다. 그런데 결과는 선일 수도 있다.
왜 조국은 2019년 올해의 인물 0순위인가. 본인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 거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바로 이런 면에서 선순환적인(?) 엄청난 영향을 끼친 2019년의 인물은 그 누구도 아닌 조국으로 보여 져서다.
그의 SNS에는 감성을 파고들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의의 언어로 가득 찼다. 그런데 실제 삶은 부정에, 불법에, 온통 거짓투성이다.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정도를 넘어 말과 행동이 완전히 배치되는 일상이다. 그런 가식, 그런 이중인격의 인물이 없는 것이다. 아직도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국사태에서 조국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조국은 그러면 극히 예외적 인물인가. 86세대라 했나. 이제는 주류로 성장해 문재인 청와대를 비롯한 권부의 요소요소를 장악했다. 조국은 그 86세대 좌파 정치인의 표준이란 사실을 본인의 언행, 그리고 잇달아 폭로되고 있는 권력형비리범죄들은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편이면 중범죄를 저질렀어도 감싼다. 반대진영 사람은 없는 죄도 만들어 적폐로 몰아낸다. 유재수 감찰무마사건과 울산광역시 지방선거 청와대개입비리 의혹에서 드러난 ‘문재인 정권 실세 86세대 좌파 정치인’ 군상들의 모습이다.
거액의 뇌물수수에, 권력의 사유화, 선거농단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도 진리의 편인 양 청류(淸流)로 자처한다. 그 인간형들은 하나같이 조국을 빼닮았다. 결코 그런 의도는 없었겠지만 조국과 그들 86세대 좌파는 말로, 또 행동으로 바로 이 사실을 전 국민에게 알린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그 정체성을 몰랐다. 그러니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도 헷갈렸다. 그 방향은 국가주의 지향적 국가체제 개조와 역시 국가주도 지향성의 경제체제 개조, 쉽게 말해 사회주의에 친중, 친북노선의 안보외교노선이라는 사실을 조국과 이제는 그 민낯이 드러난 권력실세들은 부지부식 간에 알린 것이다. 본래 의도와는 달리.
86세대 좌파 정치인의 대표 조국. 그는 바로 그 공로(?)를 봐서도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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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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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라는 양반이 검찰과 언론, 국회의 짬짜미 억지 죄인 만들기에는 입도 뻥긋 못하고 이런 글질이나 하고 있으니 참 내... 하기야 처음부터 그런 구조적인 문제를 보는 눈은 없고 뒤틀린 시각으로 모든 걸 재단하는 하수인 노릇이나 하다 보니 뭐가 제대로 보일 수가 있겠나. 얼마 안 가서 부끄러운 글이 될 줄도 모르고 생사람 잡는 데에 과도 들고 동참하는 모습이라니 쯧쯧...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깜도 안되는 건들을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뜯는 표적수사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 말이지.
조국의 자식 학위조작정도로 올해의 인물이 될 정도면 박근혜는 인류역사의 인물로 선정되겠네. 현 정부를 까는건 좋은데 기자위원이면 공평하게 해야지 박근혜나 이명박때는 조용하다가 보수정권이 몰락하자 자나깨나 문재인정권타도타령하니 아무도 믿지않는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