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 정도가 몰려들었다. 대부분이 중국본토 출신 학생들이다. 중국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한 노인을 에워쌌다. 홍콩사태와 관련해 ‘민주주의’, ‘인권’ 등의 단어가 새겨진 배너를 들고 있는 그 노인을 ‘매국노’로 몰아붙였다. 일부 학생들은 그 노인에게 물리적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이 조금만 늦게 왔으면 때려죽일 수도 있었는데. 한 여학생의 중얼거림이다….“
2019년 8월의 한 시점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중화지상주의 광기에 사로잡혀 제멋대로 날뛰는 중국학생들. 그 모습은 문화혁명 시 홍위병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나파일지의 보도다.
‘마치 홍위병 난동을 보는 것 같다’ - 호주뿐이 아니다.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 중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인 전 세계 대학가에서 홍콩시위와 관련해 지난 수개월동안 계속 벌어지고 있는 사태들이다.
홍콩의 민주화 항쟁을 지지하는 모임이 열린다. 그러면 떼로 몰려들어 에워싼다. 중국본토 출신 학생들이. 단순히 홍콩사태 규탄시위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홍콩시위 지지자들을 밀치고 때리면서 방해한다. 그러면서 폭력사태를 유발한다.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은 물론이다.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 더 나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시킨다. 홍콩사태 발발 이후 그 정도가 더 심해진 중국학생들의 떼거리 행패에 서방세계의 대학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광란의 시위로 내몰고 있나. 애국심, 다른 말로 하면 망상에 가까운 한(漢) 지상주의의 발로라는 것이 그 한 진단이다. 1989년 톈안먼사태 이후 베이징은 이른바 ‘애국교육’에 광분해왔다. 그 교육이란 것은 다름이 아니다. 역사날조도 서슴지 않는 방식의 세뇌교육이다. 그 결과라는 거다.
그들은 사실에 있어서는 동원됐다. 현지의 중국 영사관, 혹은 공산당 세포조직에 의해 동원됐다는 거다. 말을 듣지 않으면 고국의 가족이 어떤 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관제 반 홍콩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관련해 호주의, 캐나다의, 미국의, 또 유럽의 관계당국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은 ‘통일전선공작’이란 중국공산당 중앙위 관할의 선전선동조직이다.
본래 이 통일전선공작의 주 타깃 대상은 국내의 사회집단이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이 조직은 대대적 인원확충과 함께 해외로 그 전선을 넓혔다. 주요 공작대상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그리고 한국이다. 요즘에는 유럽에까지 세를 뻗히고 있다.
중국공산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통일전선공작의 주 해외 업무다. 이를 위해 현지 대사관, 영사관, 또 해외공관과 연계된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 공자학원은 물론이고 관변 민간조직을 총동원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 통일전선공작의 침투 그림자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미국, 호주 등 서방국가 정부들은 강경대응을 해오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고 있는 중국학생들의 반 홍콩 난동행태에 대해서도 비자 취소 등 단호한 대처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 차이나파일의 보도다.
이 보도는 한국에 대해 상당히 뭔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한국은 어느 서방 국가들보다 중국과 더 밀접한 정치, 경제, 사회적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과 글로벌한 차원에서 안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이징 입장에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전략거점이다.
그런 한국사회, 또 한국정치를 타깃으로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은 은밀하고 또 아주 치밀한 움직임을 보여 오고 있다는 합리적 유추가 가능하지 않을까.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한국의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사태를 둘러싼 중국학생들의 폭력성 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학생들의 행태는 표현의 자유를 멋대로 침해하는 정도를 넘어섰다. 한국학생들에 대한 공공연한 협박에 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의 사법주권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다.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중국학생들의 멋대로의 행태.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때는 티베트 인권을 주창하는 한국인 시위자는 물론이고 경찰에게까지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이를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나. 뭔가 일종의 ‘간보기’가 아닐까.
대통령은 조국 구하기에 올인, 검찰조직을 아예 붕괴시키려는 시행령 마련에 혈안이다. 한 마디로 이성을 잃었다고 할까. 그 비정상적 행태는 국가안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 억류 중 고문으로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군 부모의 면담요청을 거절했다. 유엔총회에서는 11년째 지켜온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서 슬며시 빠졌다. 북한의 귀순자를 사지인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 대한민국을 유엔의 조사를 받는 깡패국가로 전락시켰다. 그 가운데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폐기에는 불변의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왜. 오매불망 김정은 때문이다.
이성을 상실한 것 같은 이 일련의 행보. 그러나 한 가지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좌향좌. 친중, 친북 사회주의 노선추구다. 그에 발맞춘 베이징의 한국사회 길들이기가 시작됐다는 신호가 중국학생들의 난동이 아닐까.
한국의 대학가에 불어닥친 황사현상. 날로 심화되면서 색깔이 변모되고 있다. 점차 검붉은 색으로. 그 가운데 대한민국은 그 형체가 마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옥세철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거 뭐 옳은 소리 하면 다 북한이 공작한 거라 하니 북한이 그리 좋으시우?
미주한국일보로 대표되는 미주한인사회가 이렇게 북한의 적극적 공작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미주한인사회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동시에 중심 잘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FBI 나 CIA 는 소수민족 커뮤니티에는 관심이 없나? 한번 물어봐야겠다.
나라가 넘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한민국이 어디로 넘어갔나? 참 민주주의로 넘어갔지. 여태까지 자유도없는 독재정권에서 이제야 민주주의를 찾았으니 문재인한테 감사해야한다. 고 바로 전 박근혜때봐라. 맘대로 국민학생들 지 아비 친일파 아니라고 역사를 고치려하고 언론통제하고. 언론이 통제된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모두들 평양에 앉아서 댓글을 쓰는지 아니면 공작금받고 알바들 하는지 모르지만 참 집요하네. 하긴 이런 수법에 대한민국 나라가 넘어가 버렸으니까 할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