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아티스트 다나 리씨
2013년 개봉 이후 전세계에서 12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등 최고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프로즌 1’(겨울왕국)의 2탄이 오는 22일 개봉되는 가운데, 이 만화영화 제작에 시카고 출신의 한인 2세 여성이 참여해 화제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근무하는 다나 리<27, 사진>가 그 주인공으로 영화 홍보차 시카고를 찾은 그녀를 12일 본보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이날 오후 늦게 외삼촌인 폴 리씨가 운영하는 사랑한의원에서 만난 다나 리씨는 1992년생으로 이은경-이철영 부부의 외동딸이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줄곧 성장했고 스티븐슨고교를 졸업하고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 진학해 영화, 만화, 비디오 등을 공부했으며 LA로 이주한 후에는 디즈니툰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등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들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일했고 현재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지만 LA에 거주하며 일하는 터라 오랜만에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하게 돼 무척 기쁘다. 영화 홍보차 방문해 바빴지만 내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리씨는 “스토리 아티스트로서 나는 작가, 감독과 긴밀히 협조해 작업했다. 그들이 스크립트를 써주면 우리 팀은 그 스크립트에 어떤 것이 쓰여있던 간에 관객들이 큰 극장에서 그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작업을 했다. 예를 들어서 ‘엘사가 무엇을 했다’고 하면 우리는 빈 종이를 집어서 그림을 그리고 생명을 불어넣은 셈이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작업은 정말 멋진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특히 내가 스토리, 캐릭터 등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미 프로즌 1이 무척 흥행했기 때문에 어떻게 더 성장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1편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고 연구했다. 디즈니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축복이다. 매일 일하러 갈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전세계에서 온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디즈니의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를 특히 좋아했다.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그리는 캐릭터들에게 생명이 담기길 원했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이게 바로 디즈니 매직이 아닌가 싶다.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아가면서 늘 자랑스럽고 내가 가진 문화적 배경이라던지 모든 게 내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내 최종 목표는 영화 감독이나 제작자가 되는 것이다. 내 스토리를 담은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고 다양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디즈니와 함께 일하고 싶고 내가 제작자로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줄 것 같다. 누구든 원하는 꿈과 목표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마음이 끌리는대로 따라가면 좋겠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따라가기보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도전하길 바란다. 그것을 통해서 진실된 기쁨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 이은경씨는 “다나가 무척 바쁘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오기도 어렵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다나가 좋은 일 하는데 쓰임을 받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늘 주제와 스토리가 있었다. 펜을 잡으면 놓지 않고 새벽까지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매일 밤 잠을 재우는 것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껏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우리 딸을 키우면서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고 기쁨을 얻었다. 늘 지금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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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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