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카드회사들 해고자 위한 조언·다양한 혜택
▶ 주택담보 대출 통한 빚 청산은 자칫 집 압류 위험도
신용카드 부채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신용카드 발급 업체와 정산 방식을 협의해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AP]
실직 당했을 때 크레딧카드 빚 대처만약 갑작스럽게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면 어떤 일부터 해야 할까?구직을 위해서 이력서 업데이트 하기? 아니면 지출부터 줄이기?
이런 일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당장 갚아야 하는 신용카드 빚은 해고 시 고려 1순위임에 틀림없다.‘미 전국 크레딧 상담기관’(NFCC)이 2018년 실시한 소비자 재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다섯 가정 중 두 가정은 매월 신용카드 빚을 짊어지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신용카드 빚은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생활이 됐다는 뜻이다. 물론 공과금을 내는 일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빚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재정적인 부담은 더 커진다. 게다가 신용등급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해고를 당한 신용카드 소지자를 위한 몇 가지 대안들이 마련되어 있다.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 역경 프로그램 찾아라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경우 신용카드 발급 업체는 대출 이자율을 하향 조정한다거나 월 페이먼트의 최소액 기준을 낮춰 주는 혜택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신용카드 업체들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소위 ‘역경 프로그램’(hardship program)에 대한 안내를 제시하고 있다. 역경 프로그램 안내가 없다면 고객센터에 연락해 역경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주요 신용카드 발급 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역경 프로그램을 정리하면 이렇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아멕스는 역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출 상환 이자율과 월 페이먼트 규모를 낮출 수 있다. 제때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해 부담해야 하는 지연금 납부를 유예하는 혜택도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웹사이트를 통해 신용카드 도움 프로그램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카드사용액 납부 방법이나 대출 관리에 대한 조언, 심지어 신용관련 상담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하거나 웹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야 한다.
시티은행: 시티은행은 신용카드 빚과 관련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카드 소지자들을 위한 다양한 재정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대안을 찾기 위해 먼저 질문지에 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웰스파고 : 웰스파고 지원 프로그램은 몇 가지 납부 플랜과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니멈 페이먼트는 반드시 납부
많은 재정전문가들은 매월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전액 갚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매달 미니멈 페이먼트라도 납부하려고 애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납부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하면 지연금 부과나 연 이자율 상승 등 일종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일단 연 이자율을 상승 적용하게 되면 갚지 못한 신용카드 사용금에 대한 추가 부담금이 늘어나는데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신용점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신용점수 산정시 35%가 각종 페이먼트에 대한 납부 실적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갚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실직후 신용카드 사용 자제
실직을 당했을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중에 하나가 신용카드로 구매나 대금을 치르는 일이라고 재정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것은 실직 상태에서 현금 부족을 이유로 신용카드로 각종 비용을 지불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대신 월 지출 예산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대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직 중에 신용카드 사용을 마치 생명줄로 여기고 사용하는데, 이는 3~6개월을 버틸 수 있는 비상금이 없는 상황이라면 치명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사용 후 반드시 갚아야 하는 부채라는 점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 은퇴연금으로 카드 빚 갚는 유혹 물리처라
401(k) 은퇴연금 가입자가 은퇴연금을 조기에 인출해 신용카드 빚을 갚고 싶은 유혹에 직면할 때가 많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401(k)를 조기에 인출하면 세금 폭탄을 맞는 것은 물론 벌과금이 부과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기에 그 동안 장기간에 걸쳐 모아 놓았던 연금에 적용된 복리이자율을 낮추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만다. 결국 은퇴자금에 심각한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부 401(k) 프로그램은 저축된 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허용하기도 한다. 상환 기간을 대체로 장기인 것이 많다. 차라리 이 같은 대출을 이용하는 편이 401(k)의 조기 인출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 주택담보대출로 카드 빚 정산 계획은 신중하라
신용카드 빚을 갚는 방법 중 하나가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아 갚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잊지 말 것은 대출금은 결코 공돈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택을 담보로 해서 받은 대출금 역시 언젠가는 갚아야 할 부채다. 그것도 이자와 함께 말이다. 또한 모기지를 아직 다 갚지 않은 상황이라면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상환 부담은 그만큼 더 커지는 것이다. 조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이 낮은 상품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출금으로 신용카드 빚을 청산했다고 해도 여전히 주택과 관련된 대출금이라는 부채는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 자칫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택은 곧바로 압류처분을 받게 된다. 게다가 주택 가치가 대출금에 비해 하락하게 되면 주택 가치에 비해 과한 대출을 받은 것이어서 재정적인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밖에도 부채를 해결해주는 사설 서비스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신용카드업체와 부채를 놓고 협상을 벌여 신용카드 부채를 청산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불법적인 업체들이 많아 사전에 업체에 대한 평판 등을 확인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정전문가들은 신용카드와 관련된 부채 문제는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신용카드업체와 협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월 상환금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이자율을 조종한다든지, 아니면 장기간 상환 계획을 제시해 합의를 보는 것 등 다양한 형태의 조정 작업을 직접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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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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