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지붕 두 교회···위네카언약교회와 뉴비전언약교회
위네카언약교회 피터 호킨슨(좌) 목사와 뉴비전언약교회 차광선 목사.
시카고 일원 많은 한인교회들이 자체 건물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지역내 미국 교회를 빌려 예배 장소로 사용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아무리 사랑을 추구하는 종교기관일지라도 건물을 함께 사용하다보면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내 미국 교회들 중에는 한인교회의 렌트 요청을 외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음식 냄새 등을 비롯한 다른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등 이유도 다양하다. 그러나 미국 교회의 문을 두드린 한인교회가 건물주인과 세입자로서의 관계를 넘어 가족으로 함께하게 된 경우도 있다. 바로 한인교회인 뉴비전언약교회(담임목사 차광선)와 미국교회인 위네카언약교회(담임목사 피터 호킨슨)다. 두 교회는 6개월 가량의 논의를 거치는 등 신중한 시간을 보내고 기도로 준비한 결과, 마침내 지난 9월 마지막주부터 한 건물에서 함께 하게 됐다. 한 지붕 두 교회의 담임목사들은 다름 속에서 나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에 감사를 넘어 감동까지 밀려온다”고 고백한다.
미국 교회를 빌리는 한인교회들의 예배시간은 미국교회 예배가 끝난 이후인 오후 1시경인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위네카교회는 오전 10시45분(본당) 예배시간에 앞서 뉴비전교회에 먼저 예배당을 사용하도록 허락해 1부 오전 8시(본당)에 드릴 수 있게 됐고 2부 예배를 오전 11시(Upper room)에서 드릴 수 있게 배려했다. 이밖에도 주일학교 연합, 각종 행사 및 사역 공동 참여, 선교 지원 등 건물주인과 세입자의 관계가 아닌 ‘영적 대 가족’을 이루고 서로를 향해 최대한의 배려와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받는 관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01년부터 위네카교회를 섬기고 있는 피터 호킨슨 목사는 “ECC교단 중부컨퍼런스에서 뉴비전교회 소식을 듣고 6개월가량 교인들과 충분한 대화와 준비를 해왔고 뉴비전교회와도 깊은 교류를 나눴다. 빠르게 결정할 수 없었던 이유는 95년된 우리 교회로서 처음 예배공간을 공유하는 일이다보니 교인들에게는 중대한 결정이었고 비록 오랜 시간이었지만 온 마음을 다해 기쁨으로 뉴비전교회를 맞이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랜 준비 끝에 뉴비전교회를 향해 우리의 문을 열었을 때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성도들이 새로운 것, 안해본 것 등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맞이할 수 있게 선택한 것은 성장이자 축복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크리스찬 커뮤니티를 더 사랑할 수있도록 허락하신 축복의 결정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로운 우정을 나눌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광선 목사는 “뉴비전교회는 2019년 1월 첫째 주 첫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이후 마땅한 예배장소를 찾기위해 온 성도가 기도했다. 2~3월부터 위네카언약교회에 문을 두드리고 계속적인 대화를 이어오게 됐다.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이 교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렸다. 예배를 위한 공간과 우리가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보다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전하는데 더욱 노력했다. 만약 하나님께서 두 교회가 한 공간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물 흐르듯 해결될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고 결정된 이후에도 모든 상황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들어갈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 함께하며 축복, 사랑, 배려, 헌신 등을 통해 좋은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주 안에서 형제, 자매와 같이 위네카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매주 고맙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 성도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말로는 위네카교회의 마인드와 태도에서 많이 배워야한다는 것이다. 크리스찬 마인드로서 진정한 존중과 겸손의 태도와 따뜻한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는 이 부분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킨슨 목사는 “몰라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며, 우리가 발견할 수 없는 블라인드 스팟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뭔가 주인 의식으로 대하기 보다 더 낮은 자세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 위해 사는 우리 모두는 주님 안에서 동등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뉴비전교회가 우리를 향한 마음과 같이 위네카교회도 가족의 마음으로 뉴비전교회를 위해 늘 기도한다. 우리가 함께 하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과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이것이 최고의 기분”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설교는 우리가 행하는 모습에서 나온다. 다른 문화는 서로 격려하며 배우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매 순간을 축복하며 즐겁게 신앙생활 해야한다. 우리교회 인근 지역인 노스쇼어에서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다른 교회와 함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지역사회의 좋은 모델이 되어 성장을 나눠야한다. 이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고 우리에게 감동이 된다”고 강조했다.
차 목사는 “두 교회지만 결국 영광의 주님을 향해 가까워지는 것으로 역사, 이름, 위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뉴비전교회는 재정이나 건물 렌트를 이야기하기보다 서로 서포트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바라는 것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론적으로 서로 더 가까워지고 잘 알고 이해하며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는 렌트비를 낸다는 표현보다 감사의 마음으로 헌금을 하는 것이라 말한다. 결국 우리가 한 가족이기에 이해하며 하나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킨슨 목사는 “한 행사에서 뉴비전과 위네카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이 천국은 ‘어린 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라 말씀하셨듯이 우리도 아이들을 통해 두 교회를 향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은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는 한 달에 한번씩 꼭 모임을 갖고 여러 사역, 선교, 친교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운 연합 행사로는 두 성가대가 연합해 ‘메시아’를 부를 예정이다. 매우 기대되고 믿음 안에서 함께할 모든 여정이 기대된다. 많은 기도 바란다”고 말했다.
차 목사는 “추수감사절 점심도 함께 나누기로 했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한인교회 뿐 아니라 한인사회가 고립되기보다 미국사회와 좀더 어울려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함께’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진정한 크리스찬 교회의 모습으로서 복음적, 선교적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홍다은 기자>
▲주소: 1200 Hibbard Rd, Wilmette, IL 60091
▲위네카언약교회: 847-446-4300 / 예배 오전10시45분 / 주일학교 오전 9시 30분
▲뉴비전언약교회: 224-216-3137 / 예배 오전 8시, 11시 / 금요예배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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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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