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화요일에 버지니아 주에서는 또 선거가 열린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페어팩스 카운티는 매년 선거가 있으니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는 140명의 버지니아 주 상원 하원 의원직과 페어팩스 카운티의 로컬 선출직도 포함된다.
나는 1995년 11월 교육위원 선거에 첫 도전한 이후 지금까지 4년마다 한 번씩 있었던 교육위원 선거에 계속 출마해 왔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소속해 있었던 페어팩스 카운티 민주당으로부터 지지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5선을 하며 20년간 교육위원으로 일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보람되고 감사한 기회였다. 그 동안 지지,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또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으나 분명히 미흡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비록 나는 출마하지 않지만 한인 유권자들에게 꼭 선거에 참여할 것을 부탁한다. 후보자들이나 정치인들은 항상 누가 투표에 참여하는지를 살펴본다. 유권자들에 대한 정보 수집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요즈음, 선거 후 한인들의 투표율을 확인하는 것은 쉽다. 그리고 투표율에 따라 그들이 한인 사회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이에 우리가 가장 투표율이 낮은 그룹으로 낙인이 찍혀서는 안 될 것이다.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후보자를 배출하는 것 이상으로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역시 교육위원 선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모두 12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한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거주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구 교육위원 후보자 1명과 카운티 전체를 관할하는 광역구 교육위원 후보자 3명까지 모두 4표를 줄 수 있다. 이에 좀 더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 있는 몇 군데 선거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를 소개하고 표를 부탁한다.
우선 광역 (At-Large) 후보자 가운데에는 현재 나와 같이 교육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Karen Keys-Gamarra를 추천한다. 오래동안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과 가족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로 일해 오고 있는 후보이다. 스프링필드 지역에서는 현직 교육위원에 도전하는 전직교사인 Laura Jane Cohen에게 표를 찍을 것을 권한다. 훌륭한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설리 지역에서도 현직 교육위원에 도전하는 Stella Pekarsky 후보에게 지지를 희망한다. 그리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페어팩스 공립학교에서 ESOL 교사로 일했었다. 드렌스빌 지역에서는 Elaine Tholen이 우수하다. 30년간 과학교사로도 일 했고 환경분야 교육에 있어 권위자이다. 메이슨 지역에서는 23년간 평교사로부터 시작해 교장직까지 학생들을 위해 일했던 Ricardy Anderson이 돋보인다.
또한 전국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번 버지니아 주 선거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이에 민주 공화 양당의 정치 거물들도 유세를 벌일 것이라고 한다. 현재 주의회는 공화당이 1-2 석 차이로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향방도 판가름이 날 것이다. 그렇기에 페어팩스와 프린스 윌리암 카운티에 위치한 주하원 40지구에서의 선거가 최고 관심을 끌고 있다. 2년 전 신승한 팀 휴고 의원과 도전자 댄 헬머 후보의 싸움이 치열하다. 두 후보 모두 한인 사회에 대한 친근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두 후보자들의 면모를 잘 살피고 선택하기 바란다.
더불어 페어팩스 카운티/시티 검사장 선거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스티브 데스카노는 예비선거에서 현직 검사장에게 신승했다. 형법 집행에 있어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 오겠다는 그의 선거 공약에 대항해 조나단 페이히가 오랜 경험과 안정 유지를 기치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페어팩스 공화당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변화와 경험 사이에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11월 5일 선거에 모두 참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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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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