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과 NLDS 최종 5차전…이틀 쉰 류현진 불펜 대기
▶ 양팀 선발 뷸러-스트라스버그 불꽃 튈 명품 투수전 예상
NLDS 오후 5시30분, TV- TBS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이 7일 4차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류현진은 9일 최종 5차전에서 불펜투수로 출격령을 기다린다.[연합]
결국 벼랑 끝에 섰다.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가 9일 운명의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린다. 이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격돌한 두 번째 NLDS도 이날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4팀 가운데 둘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로 진출하고 나머지 둘은 이날로 시즌을 마감한다.
다저스와 워싱턴의 경기는 9일 오후 5시37분(LA시간)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작된다. 다저스는 1차전 선발 워커 뷸러, 워싱턴은 2차전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각각 선발로 등판한다. 뷸러는 1차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스트라스버그는 2차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 ‘승자독식(winner-take-all)’ 게임 인만큼 가용전력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특히 투수들은 선발-불펜 가리지 않고 전원 출격 대기한다. 다저스는 2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3차전 선발 류현진을 불펜에 대기시켰고 워싱턴도 4차전에서 혼신의 투혼 피칭을 펼친 맥스 셔저를 제외하곤 전력을 풀가동할 태세다.
지난 6일 시리즈 3차전에서 74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안타 2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경기 후 5차전이 열리게 되면 불펜으로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부상 경력 때문에 불펜 등판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처럼 팀이 모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되자 기꺼이 등판을 자청한 것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등판한 경험이 딱 한 번뿐이다.
다만 실제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지 여부는 이날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뷸러가 1차전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와 커쇼 콤비를 가능한 길게 가져간 뒤 불펜 필승조를 투입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상황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흐를 경우 류현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류현진은 5차전에 필요한 투수”라며 “커쇼, 켄리 잰슨, 조 켈리, 애덤 콜라렉과 함께 불펜으로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저스 불펜은 확실하게 믿음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 투수 중엔 겐타 마에다가 이미 1·3·4차전에 마운드에 오르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애덤 콜라렉이 왼손타자 상대 1포인트 릴리프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가장 확실한 불펜요원 중 하나였던 훌리오 우리아스가 잇단 등판 때문인지 4차전에서 0.2이닝동안 3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프고 불펜의 핵인 클로저 잰슨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결국 커쇼와 류현진이 5차전에선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워싱턴의 불펜 사정은 사실 다저스보다 훨씬 더 불안하다. 워싱턴이 시리즈 2차전에서 3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셔저를 구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둔 것은 그만큼 불펜투수 중에 믿을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불펜투수 중 5차전에 마운드에 오를 만한 선수는 셋업맨 숀 둘리틀과 클로저 대니얼 헛슨 두 명 뿐이다. 따라서 워싱턴 역시 3차전 선발 아니발 산체스는 물론 1차전 선발 후 3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패트릭 코빈까지도 불펜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한편 4차전에서 워싱턴 선발로 나선 셔저는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는 역투로 6-1 승리의 승리투수가 된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5차전에도 던질 수 있냐’는 농담성 질문을 받자 “아무도 못할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비상 상황이 되면 그 역시 불펜에서 몸을 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저스는 올 시즌 구단 신기록인 106승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에서 탈락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 선발로 나서는 스트라스버그는 2차전에서 다저스 타선을 5회 2사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6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3안타 1실점의 위력투를 했다. 다저스로선 스트라스버그를 쓰러뜨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끈질긴 승부로 그의 투구수를 늘려 가능한 빨리 워싱턴이 불펜을 가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저스로선 시즌 전체의 명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한판 승부다. 경기는 케이블채널 TBS가 오후 5시30분부터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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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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