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독자로 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팝 음악 중 필자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다. 전화 통화 후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사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 과연 필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 필자의 기준은 듣고 있을 때 무한한 기쁨을 느끼게하고 즐거움을 주는 음악. 듣고 있을 때 너무 감동적이라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게 해 주는 음악이 바로 아름다운 음악이 아닐까 ? 아름다움이란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이 있다. 음악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중 하나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은 ‘Ennio Morricone ’ 가 작곡한 동명의 영화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의 주제 곡이다.
이태리 출신의 ‘세르지오 레오네’ 는 부친이 영화감독이었다. 어릴 때 부터 부친의 영향으로 영화 산업에 접하게 되는 그는 자신의 원래 목표인 법과 공부를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진출했다. 중요한 작품으로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영화 ‘Quo Vadis’ 와 ‘Ben Hur’ 에서 조 감독으로 일을했다. 이 영화를 마치고 자신을 얻은 그는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미국의 서부영화를 좋아했던 그는 자신이 꿈꾸던 그런 영화를 원했다. 그건 전통 미국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이태리,스페인 그리고 독일 이 3개국이 합작으로 자금을 대고 저예산으로 서부영화를 제작을 기획하고 그것을 ‘세르지오 레오네’ 에게 의뢰했다. 총 예산은 고작 $200,000. 작품 플로터를 구상하고 캐스팅에 들어갔다. 주연 배우로는 그가 마음에 두었던 ‘찰스 브론슨’ 에게 제의 했으나 거절 당한 후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력의 ‘클린턴 이스트우드’ 에게 요청했다. 당시 그는 TV 시리즈 ‘Rawhide’ 출연 외엔 내세울 만한 작품도 없는 그렇고 그런 배우였다. 당시 그에게 제의한 출연료는 불과 $15,000. 그 외의 출연진은 예산 사정상 모두 로컬 인원으로 충당했다. 영화 제목은 ‘A Few Dollars More’ 이며 한국에 상영 될 때의 제목은 ‘황야의 무법자’ 로 소개 되었다. 학교 동문 둘이 의기 투합하여 만든 이태리판 서부영화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계의 영화 판를 바꿔 앞으로 미국의 서부 영화가 나갈 방향을 제시한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미국의 영화 비평가들이 혹평했던 이른바 Spaghetti Westerns 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이 영화 한편으로 무명의 배우였던 ‘클린턴 이스트우드’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등장했다.
음악은 학교 동문인 ‘엔니오 모리코네’ 에게 부탁했다. ‘엔니오’ 는 영화에서 사용할 음악 작곡을 마치고 어떤 방식으로 녹음을 할까 구상했다. 예산 사정상 풀 오케스트라를 사용할 수 없는 관계로 작은 밴드와 음악 효과를 낼 다른 방식을 모색했다. 많은 악기를 동원할 수 없으니 대신 휘파람,말채찍, 합창단원들을 동원하여 빈자리의 악기를 메웠다. 이 기발하고 신선한 발상의 주제곡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왔던 곡 ‘방랑의 휫파람’ 이다. 이 주제곡은 한국 뿐만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대대적인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엔니오 모리코네’ 는 1928년 이태리 로마에서 태어났다. 6살 때 부터 작곡을 할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어릴 때 부터 부친으로 부터 트럼펫을 배웠고 12살 때 예술학교에 입학한 후 4년 코스 수업을 단 6개월 만에 마스터 한 후 졸업했다. 13살에는 아카데미 예술학교에서 트럼펫 연주 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 클래식 작곡 및 편곡을 공부했고 이어서 작곡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이태리 라디오 방송 드라마 음악, 영화사 및 텔레비젼 방송 음악 편곡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의 실력을 눈 여겨 보던 레코드 회사 RCA Victor 에서 그를 스카우트하였다. 당시 이 회사는 유망주 테너 가수 ‘마리오 란자 ’가 속해 있었다. 영화사에서 일을 할 때는 Ghost Writer (유령 작가) 로 일을 했다. 유령 작가란 영화 음악을 담당 하지만 본인의 이름은 영화 Credit 소개할 때 나오지 않는다. 그런 유령 작가 생활 하던 중 1964년 이태리 영화계의 괴짜 ‘셀지오 레오네’ 와의 만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계속)
<정태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