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석유수출이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다’-. 1945년 초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와 만난 자리에서 확약한 내용이다.
미국의 중동정책의 ‘핵심적 이해(core interest)’는 무엇일까. 첫 번째도 석유, 두 번째도 석유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거기에 하나 더 첨가한다면 ‘이스라엘의 안보’가 될까.
‘핵심적 이해‘’가 침해되면 어떤 조치를 취하나. ‘핵심적 이해’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이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된다. 군사행동, 전쟁이 그것이다.
1990년 여름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침략행위’로 선언, 군사조치에 착수했다. 54만 여명의 미지상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투입해 ‘사막의 폭풍’ 작전을 전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단지 두 곳이 불시에 공격을 당했다. 무인기와 미사일이 날아들면서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쑥대밭이 된 것. 사우디의 전체 석유생산이 절반가량 줄면서 세계의 원유공급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어느 세력의 소행인가. 회교혁명정부 이란이 가장 유력한 혐의자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또 한 차례의 오일 전쟁 임박설이 파다하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할 것인가.
하루, 이틀, 사흘… 한 주. 시간이 지나면서 ‘아마도 대대적 미국의 군사조치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분석도 같은 시각으로 미국 국민의 절대 다수가 이란에 대한 군사조치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경제제재 등은 지지하지만 군사조치는 반대한다는 반응이 80%가 넘고 굳건한 트럼프 지지층에서도 비 군사조치 지지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내셔널 인터레스트지는 밝혔다. 초강경파인 존 볼턴의 낙마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강경발언으로 쏴붙이다가 갑자기 180도 돌아서서 협상무드를 조성하는 트럼프의 외교스타일도 한 이유로 지적됐다.
미국도, 이란도 내심 전쟁은 원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또 한 차례의 오일 전쟁은 없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미국의 대대적 군사조치는 오히려 전 세계 원유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불러온다. 미국의 공격을 받는 이란은 사우디 유전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게 되고 호르무즈해협은 ‘무인지대’가 되고 만다.
뒤따르는 것은 세계적인 불황이다. 경제 불황에다가 개솔린가 앙등. 이는 트럼프로서는 2020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대대적 군사개입은 회교 혁명정권의 이란으로서도 악몽이다. 최소 100만 이상의 전사자를 낸 이란-이라크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마당에 전쟁이 또 발발한다. 그에 따르는 엄청난 인적피해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이란정부도 두려운 것이다.
이 같은 모든 출혈을 감수하고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 ‘핵심적 이해’다. 사우디의 유전이 불바다가 됐는데도 군사개입을 주저하는 미국. 이는 그러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핵심적 이해’가 변질됐다는 뜻인가. ‘아마도…’가 그 정답으로 들린다.
‘미국은 더 이상 중동지역이 필요하지 않다’-. 셰일혁명과 함께 미국은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우뚝 섰다. 그런 미국은 자체로서는 중동석유가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지만 중동지역은 여전히 중요한 지역이다. 유럽을 비롯해 일본, 한국 등 미국의 맹방들의 주 에너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셰일혁명에 따른 에너지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중동지역에 걸린 미국의 ‘핵심적 이해’도 달라지고 있다. 석유는 더 이상 아니다. 정책의 우선순위는 그러니까 석유 그 자체에서 지역의 안정화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차기 미 합참의장으로 내정된 마크 말리 대장은 지난 7월 연방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이란과의 전쟁가능성에 대해 회의감을 표명했다. 미군은 중국, 러시아와 같은 전통적 군사강국과의 경쟁에 초점을 두어 새로 전략이 짜여있어 이란 같은 불량국가(rogue state)와의 갈등은 그 계획에 차질만 가져온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말이 아니다. 미국은 이제 지정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어져가는 중동지역에서의 장기적인 소모성 전쟁은 지양, 인도-태평양지역 전력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유전에 이란 영토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날아들었다면 이는 명백한 이란의 전쟁도발행위다. 그런 경우에는 그러면…. 묵과할 수 없다. 방치하면 중동지역의 미군시설을 타깃으로 한 도발도 예상되니까.
때문에 거론되고 있는 것이 일종의 이란 판 ‘코피 작전’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특정 지휘통제소나 유전지대를 타깃으로 정밀타격을 가하는 거다. 단,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을 정도로.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것이 제재강화에다가 중동지역에서의 반 이란 전선확대다. 그 주축은 회교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이고 이스라엘과의 제휴도 염두에 둔 큰 그림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종합하면 이렇게 정리되는 것 같다. “석유는 미국의 중동정책에서 더 이상 핵심적 이해가 아니다. 이는 지정학적 변화를 불러와 이 지역의 앞으로의 정치지도에도 급변을 예고하고 있다. 사우디 유전공격에 따른 미국의 대응은 바로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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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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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왠일로 제대로된 기사를 쓰셨을까? 이젠 그만 한국정치에 대한 temper tantrum 부리시고 이런 기사를 더 써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고로 국제관계를 얘기할 때 혈맹이란 본래 영어에 없어서 새로 번역어를 만들어야 하는 웃기는 말이고 동맹이란 것도 길어봤자 백년을 가기 어렵다. 영원한 것은 자국에 득이 되느냐 해가 되는냐 하는 이해관계 뿐이다.
좋은 사설입니다. 그러기에 한국도 미국에 아무런 득이안되면 아무때나 버려질수있다는뜻이기도 하겠죠. 그래서 한국도 미국에만 의존하지말고 동맹의 관게는 굳건히하되 자립정신을 키워야합니다.
미국은 중동 석유는 없어도 아무문제가 없다 더이상 중요한 관심거리가 못된다, 대한민국은 중국 일본으로부터 툭하면 보복을 당하고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의 눈치를보며 우리 문제라 해도 알아서 기어야하는 처량한 신세인건 알만한데도 통일되면 우리 입맞대로 요리해서 국민들이 걱정없이 잘 살수도있는되도 남북통일엔 통 관심이없거나 오히려 부정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걸 볼수가있다, 그 좋은 머리로 한쪽만보니 그런가 내가 싫어하는자가 하는일이니 내나라 민족의 장래든 말든 깽판놓아야 직성이 풀린단 말인가 난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