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이번 주 월요일의 실무회의에서 맥클린 고등학교 경계 조정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지난 주 목요일에 있었던 정기 회의에서 맥클린 고등학교가 위치한 드레인스빌 디스트릭트의 교육위원이 장기시설계획안 (Capital Improvement Program: “CIP”)에 맥클린 고등학교를 학교 경계 조정 우선순위에 포함시키자는 안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한 후속 논의를 갖게 된 것이다.
맥클린 고등학교는 여러 해 동안 교실 부족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래서 많은 트레일러를 임시 교실로 사용해 왔는데 이제는 계속 버티기가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 이에 작년부터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경계 조정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특히 인근 랭글리 고등학교에 여유 교실들이 있어 학생들의 일부를 그 곳으로 보내면 된다는 주장이었다.
학교 경계 조정 계획은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씩 교육위원회가 검토, 논의해 확정하는 “CIP”에 포함시킨다. 일단 그래야 거기에 따라 교육청 담당 부처가 조정안을 준비해서 교육위원회에 제출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 초 교육위원회에 제출된 “CIP” 안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맥클린 고등학교의 경계 조정 계획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드레인스빌 지역구 교육위원이 그 당시에 열렸던 실무회의에서 그것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지만 과반수 교육위원들로부터 찬성을 얻어 내질 못 했다. 찬성하지 않은 교육위원들은, 당시에 학교경계조정 정책을 교육위원회가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바, 특정 학교의 경계 조정은 일단 정책 검토부터 다 마치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나는 당시 포함 제안에 찬성했다. 왜냐하면 정책 검토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또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지 상관없이 맥클린 고등학교의 과밀 현상 해결 방법으로 랭글리 고등학교의 여유 교실을 이용하는 것 이상 더 적절한 방법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맥클린 고등학교 경계 조정 연기는 시간 낭비이며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연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초 이러한 교육위원회의 논의 후, 이번 11월에 있을 교육위원회 선거를 앞두고 맥클린 고등학교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교육위원 선거 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로비와 압력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과밀 현상을 조속히 해결해 주지 않으면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후보자들에게 확실히 전달했다. 그와 동시에 랭글리 고등학교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현재 랭글리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일부가 다른 학교로 옮겨 질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아무 근거 없는 루머였지만 해당 주민들의 신경을 크게 자극했다. 이에 랭글리 고등학교 지역 유권자들이 교육위원 선거 후보자들에게 랭글리 지역을 나누지 말라는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노린 어떤 그룹은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 시작했고, 교육위원회 회의 비디오를 교묘하게 편집하고, 짜집기 해서 논의 내용 자체를 왜곡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학교경계 조정 보다 학부모들이 더 신경 쓰는 사안도 없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 민감하지 않을 학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학군이 전체적으로 우수하기에 어느 학교에 배정되더라도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따라 학부모들의 선호도에 차이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 시험 성적이나 인종적 분포도, 빈곤가정의 비율, 그리고 ESOL 수업을 받는 학생 비율 등이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학교 경계 조정 정책의 검토는 심도있게 논의 결정되어야 하고, 경계 조정은 그렇게 해서 정해진 정책에 맞추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맥클린 고등학교의 경우처럼 문제와 해결 방법이 선명하게 보일 때 굳이 결정을 미룰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학년부터는 맥클린 고등학교 과밀 현상이 해소되는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음 주 목요일의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드레인스빌 지역구 교육위원이 제출한 안에 대한 표결이 있는데 이 안의 통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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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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