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번째… 오래 몸에 밴 루틴 바꾸고 과감한 변화 시도
▶ 천적 콜로라도와 피할 수 없는 일전… 공중파 채널 5 중계
류현진은 한국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불펜 투구를 최근 3번이나 하는 등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오는 21일(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을 앞두고 또 다시 불펜 투구를 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1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류현진이 불펜 투구를 했다”며 “최근 수 주 사이 세 번째 불펜투구”라고 전했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선발 등판 2~3일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통해 몸을 푼다. 선발 등판일 사이에 각 구종을 점검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한국 프로야구 시절부터 선발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등판 일에만 공을 던졌다. 그리고 그의 이런 루틴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시즌 첫 해 초반에 류현진이 1, 2회에 유독 많은 점수를 내주자,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루틴을 고수하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그런데 이런 류현진은 최근 루틴을 바꿨다. 역대급 최고의 피칭으로 승승장구하다 지난달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연속 4경기에서 총 19이닝동안 21실점을 내주는 난조를 보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자신의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뚜렷해지자 류현진은 과감한 변화의 늪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일단 한 차례 선발등판을 거르고 재정비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하는가 하면 그동안 하지 않았던 불펜투구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 류현진은 15일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쾌투로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회복하며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일단 추락세에 제동을 걸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류현진은 변화된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 머리색도 회색을 유지하고, 불펜 투구도 빠뜨리지 않았다.
비록 한 달여 동안의 난조로 인해 역대급 시즌의 꿈은 제동이 걸렸지만 류현진은 아직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대열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이 아니다. 1.45였던 평균자책점이 2.35까지 올랐지만 이는 아직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7경기에 나와 168⅔이닝 동안 12승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고 있는데 성적만 놓고 보면 아직도 충분히 사이영상 경쟁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의 부진 과정에서 새로운 NL 사이영상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는 부상 이후 좀처럼 위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셔저는 지난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3자책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했다. 삼진을 11개나 잡았지만, 그의 기준으로 보면 많은 안타와 실점을 내주며 시즌 7패째(10승)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2.81로 올라갔다. 지난 16일 공개된 MLB닷컴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1위표 42장 중 23장을 휩쓸어 1위를 차지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다음 투표때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은 2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전 선발 등판이 예측불허의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을 마지막 기회다. 이날 경기 포함, 잔여시즌 선발경기가 2개 뿐인 상황에서 올해 가장 약한 면을 보여온 팀인 콜로라도를 상대로 호투한다면 떠나갔던 표심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 경기에서 또 다시 콜로라도에 약한 면을 보인다면 떠나간 표심을 다시 붙잡을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올해 콜로라도를 상대로 4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7로 고전했다. 4경기에서 20.1이닝을 던지며 24안타로 13실점(11자책점)했고 무엇보다 볼넷을 7개나 내줬다. 피안타율이 0.293에 달해 올해 그가 상대한 팀들 중 가장 높았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로 잘 던진 경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31일 덴버 원정경기에선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를 놓쳤고 그보다 앞선 6월22일 홈경기에선 6이닝 1자책점(3실점) 호투로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에게 콜로라도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님을 입증했다.
21일 등판은 오후 6시10분(LA시간)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작되며 공중파 채널 5와 케이블채널 스포츠넷LA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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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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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은 15일이 아니라 14일 토요일이요. 수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