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6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개막, 총 8작품 선보여
SF 오페라가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사진 SF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2019-2020 시즌을 개막한다. 9월6일 부터 2019 가을 시즌을 시작하는 SF 오페라는 개막작 ‘로미오와 줄리엣’ 외에 ▶벤자민 브리튼의 ‘빌리 버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푸치니의 ‘마농레스코’, ▶햄퍼딩크의 ‘헨셀과 그레델’ 그리고 내년 여름에 ▶베르디의 ‘에르나니’ 등 3작품 포함 총 8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97년 전(1923년), SF 시빅 오라토리움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 SF 오페라는 개막 시즌의 프로그램에서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SF 오페라는 세계적인 테너 Beniamino Gigli, 프리마돈나 Queena Mario 등을 캐스팅, 야심찬 프로덕션을 선 보인 바 있으며 그 후에도 로미오 역에 테너 유실 비오링 등을 캐스팅하며 SF 오페라의 수준을 세계 무대에 각인 시킨 바 있다. SF 오페라는 1987년 시즌 이후 이번 31년 만에 새롭게 펼치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테너 Bryan Hymel, 소프라노 Nadine Sierra등을 캐스팅,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널려 알려져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의 가문 사이의 사랑이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 1839년 구노는 파리에서 베를리오즈의 극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고 감동을 받은 나머지 로마 유학 기간 중 이탈리아의 대본작가 펠리체 로마니의 대본을 입수, 작곡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구노는 작업이 순조롭지 않자 작곡을 접어두었다가 1867년 빅토르 위고의 프랑스어 번역을 바탕으로 28년 만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시켰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을 바탕으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탄생되어 왔는데 베를리오즈의 극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 차이코프스키의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로는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한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유명하며 번스타인의 뮤지컬 ‘West Side Story’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이야기를 따왔다.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 형식으로 극적인 맛과 발레 등이 가미된 볼거리 등이 풍부하며 선율미 또한 우아하고 아름다워 로미오와 줄리엣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용은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줄리엣이 마지막에 다시 살아나 로미오와 함께 2중창을 부른다는 것. 이외에도 ▶제1막에서 줄리엣이 부르는 ‘아! 매혹적인 꿈속에 살고파라’ ▶제2막에서 로미오가 부르는 ‘아! 떠올라라 태양이여!’ ▶제3막의 스테파노의 샹송 ‘흰 비둘기여, 이 독수리의 둥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제4막의 줄리엣의 아리아 ‘신이시여!, 저의 용기를 소생시켜 주소서!’ 등이 유명하다. 1867년 파리에서 초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후 ‘오페라 코미크’에 입성, 14년간 391회나 상연되는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SF 오페라는 ‘로미와 줄리엣’ 공연의 바로 다음날( 9월7일) 벤자민 브리튼의 ‘빌리 버드’를 연속 공연, 흥행 쌍끌이에 나선다. 선상에서 벌어지는 현대 오페라로서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빌리 버드(Billy Budd)’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는 2막의 오페라로서 허먼 멜빌의 동명의 소설 ‘빌리 버드’를 기초로 하였다. 1951년 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되었는데 여성 캐스팅은 한 명도 없고 남성 파트로만 이루어진 점이 특이하다. 15년 전 작품의 리바이벌 공연으로서 토니상에 빛나는 Michael Grandage가 프로덕션을 맡았고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It’s a Wonderful Life‘에 출연했던 테너William Burden이 이번에도 ’빌리 버드‘에서 주연을 맡게 된다.
빌리 버드는 선원들간에 화평을 추구하던 선원이지만 어느날 ’오 아름답고 착한 남자여‘라고 칭송하던 선임 하사관 클래가트로 부터 아무런 까닭 없이 증오의 대상으로 돌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클래가트는 빌리에게 선상 반란 혐의를 뒤집어 씌워 선장 비어 앞에서 재판을 받게 만드는데, 선장의 추궁에 억울하여 말문을 열지 못하던 빌리는 결국 격한 감정 속에 클래가트를 때려죽이고 자신은 교수형에 처해진다는 이야기.
- SF 오페라 2019 가을 시즌 프로그램-
▶로미오와 줄리엣 : 9/6 - 10/1
▶빌리 버드(Billy Budd) : 9/7 - 9/ 22
▶피가로의 결혼(The Marriage of Figaro) : 10/11 - 11/ 1
▶마농레스코(Manon Lescaut) : 11/8 - 11/26
▶헨델과 그레델(Hansel and Gretel) : 11/15- 12/ 7
▶장소 : War Memorial Opera House(301 Van Ness Ave., S.F.)
▶티켓 : (415) 864-3330,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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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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