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규모 투자 몰려 건설프로젝트 본격화, 눈부신 변신
▶ 4성급 호텔+박물관+와이너리+샤핑 몰… 매력적 여행코스도 눈길
버지니아의 밤을 밝히는 타이슨스 코너의 야경(Joel D Gray/CC BY-SA 4.0).
워싱턴 지역 한인들에게는 쇼핑몰로 잘 알려진 타이슨스 코너가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포브스 여행 가이드는 VA 타이슨스 코너를 소개하며 ‘숨겨진 보석’이라고 극찬했다. 메트로 실버라인과 연결되는 공항철도는 물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DC에 버금가는 번화가로 변신하고 있는 타이슨스 코너.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로서의 잠재력 등 타이슨스 코너를 새롭게 조명해본다.
워싱턴 DC에서 13마일 떨어진 VA 타이슨스 코너는 495 벨트웨이로 안과 밖이 나뉘는 도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버지니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미국에서 12번째로 큰 비즈니스 지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IBM, AT&T, 보잉, 캐피탈 원 등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1950년대에는 농지가 대부분이었던 타이슨스 코너가 495 벨트웨이 건설을 시작으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 부상하고 1960년대에는 쇼핑몰이 건설되고 덜레스 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도로 등 더 이상 농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비즈니스 지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됐다. 그러나 외곽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DC에 보다 가까운 지역들의 개발이 우선적으로 추진되던 가운데 롤러코스터 같은 2000년대 부동산 시장을 지나오면서 다시금 타이슨스 코너에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다.
2014년 새로운 메트로 실버라인이 오픈되면서 타이슨스/맥클린 지역에 5개의 새로운 역이 추가됐다. 고층 아파트와 쇼핑몰이 메트로와 연결되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DC마저 같은 상권으로 포함되는 등 본격적인 역세권 개발붐을 주도하고 있다.
실버라인의 두 번째 단계인 덜레스 국제공항과의 연결이 2020년 완공될 경우 타이슨스 코너는 DC와 공항, 도심과 교외지역을 연결하는 버지니아 장기 개발 프로젝트의 주인공이자 지역경제의 미래를 주도하는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포브스 여행 가이드는 이러한 개발이 진행되는 타이슨스 코너의 또 다른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4성급 호텔에 묵으면서 도심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와인투어로 목가적 풍경도 즐길 수 있는 1석 2조 여행코스를 소개했다.
글렌스톤 박물관 전경(Iwan Baan/Glenstone Museum)(위). RdV 포도밭 풍경(www.rdvvineyards.com).
-리츠 칼튼 호텔에서 제공하는 버지니아 로컬 와이너리 투어 패키지
여행 첫날은 4성급 리츠 칼튼 타이슨스 코너에서 시작된다. 리츠 칼튼 호텔은 DC와 가깝고 1,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 등 비즈니스 호텔로 알려져 있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투숙객들에게 VA 외곽에 위치한 로컬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며 투어 가이드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와이너리 투어는 VA 델라플레인에 위치한 RdV Vineyards 방문 패키지다.
리무진 뒷자리에 앉아 66번을 타고 서쪽 방면으로 40마일, 창밖으로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답다. 23번 출구로 빠져 델라플레인 방향으로 17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불과 한 시간 만에 마치 유럽에 온 듯 프랑스 와이너리를 닮은 포도밭이 펼쳐진다. 푸르게 빛나는 블루리지 산맥의 산기슭에 자리한 그림 같은 저택, 16에이커에 펼쳐진 포도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VIP 투어는 와인메이커 조슈아 그레이너(Joshua Grainer)와 함께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RdV의 역사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에 자란 RdV(Rutger de Vink)는 버지니아에서 고급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2004년 RdV 와이너리를 열고 포도 재배 4년만인 2008년 첫 번째 와인을 내놓았다. RdV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로 블렌딩 했지만 보르도 와인보다 더 푸근하고 베리의 풍미도 담고 있다.
투어의 마지막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이다. 포이악 지방의 샤토 피숑 롱그빌 콩테스 드 라랑드, 나파 밸리 케이머스 스페셜 까베르네 소비뇽 등이 포함된 2015년산 최고급 와인이 제공된다. 또한 이러한 궁극의 와인과 어울리는 오리요리, 멧돼지 살라미, 스모키 햄 등이 최상의 마리아주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진 회원 전용 시음실에서 분주한 일상을 뒤로 한 채 갈색 가죽 소파에 기대어 오롯이 나만을 위한 개인 라운지의 여유를 만끽하다 보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멀리 떠나온 듯 낯선 곳에서 즐기는 여행자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와인 시음만으로 부족하다면 인근 ‘The Inn at Little Washington’을 방문, RdV 와인과 함께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소박한 시골 마을에 자리하고 있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5성급 레스토랑이다. 셰프 패트릭 오코넬(Patrick O’Connell)이 제공하는 풀-코스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제프 쿤스의 작품(Split-Rocker/Glenstone Museum).
-포토맥 박물관 ‘글렌스톤’
여행 둘째 날은 리츠 칼튼 호텔에서 15분 거리, MD 포토맥에 위치한 ‘Glenstone’ 박물관을 방문한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티켓은 온라인을 통해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한다.
예술, 건축, 자연을 아우르는 글렌스톤은 지난 2018년 확장 공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개인 박물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미술관에서 보기 힘든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바바라 크루거 등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이 두드러진 내부 공간뿐만 아니라 제프 쿤스의 야외 조각품이 늘어선 300에이커의 정원을 거닐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알 수 없는’ 철학적 상념에 젖어들게 된다.
-다시 찾은 도시의 편안함
반나절의 산책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엔티세 비스트로’(Entyse Bistro)에서 점심을 먹는다. 메뉴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메릴랜드 스타일의 크랩케익을 추천한다. 신선한 식감과 실란트로 크림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타이슨스 코너에 왔다면 샤핑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과 연결된 갤러리아 몰에는 까르띠에,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전시된 스포츠카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샤핑을 마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피부 관리를 위한 첨단 시설의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하이드라페이셜(HydraFacial)로 고통 없이 노폐물을 제거해 맑고 깨끗한 피부는 물론 주름까지 없애주는 효과 등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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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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