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 스쳐가는 팝 음악. 유행 따라 한번 가면 잊혀지는 팝 음악 특성에 우린 그 순리에 따라가고 있다. 허나 그 많은 노래 중에 우리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음악도 있다. 세월이 한없이 지났지만 우리의 삶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해 주었던 팝 명곡을 찾아 순례해 본다. 이 번에 소개하는 곡은 그리스 태생의 ‘나나 무스코리’ 가 노래하는 Even Now (지금 이 순간 까지도)를 소개한다. ‘Barry Manilow’가 부른 ‘Even Now’ 는 전혀 다른 노래이므로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
가사 내용은 “ 잠 못 이루는 외로운 밤에 살며시 찾아 오는 달님.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이렇게 외로워요. 지금 이 순간 가지마다 가득한 꽃망울이 필때의 여름날의 그 시절, 춥고 건조한 12 월의 날들이 매일 밤마다 생각이 나네요. 행복했던 시간, 우울했던 시간 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때를 그리워 합니다. 언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당신이 내 곁으로 오는 날 까지 나의 세계는 공허합니다. 나의 슬픔을 씻을 수 있은 것은 오직 당신 뿐 입니다.”
이 노래는 1979년 ‘나나 무스코리’가 캐나다에서 발표한 앨범 ‘Roses Sunshine’ 에 처음 수록 되어 있었다. 그 후 몇몇 라디오 방송에서 방송했으나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팝송 팬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필자에게는 하나의 수수께끼였다. 그해 프랑스에서 앨범 ‘Vivre Au Soleil’ 에 이 노래를 다시 삽입 했으나 주목 받지 못했다. ‘무스 코리’의 가냘프고 바이브레이션이 가득한 목소리가 이 노래를 한층 애수에 젖게 만든다. 필자가 아는 수 많은 지인 중에 이 노래를 알고 있는 분은 별로 없다. 지난 칼럼에 소개한 방송인 선성치씨와 산호세에 거주하는 어느 음악 팬. 이 두 분만 이 노래를 좋아하고 있을 뿐이다.
‘나나 무스코리’(1934년 생)는 특이 하게 한 개의 성대만 가져 탁한 ‘ 알토’에서 화려한 ‘메조’까지 자유롭게 구사 할 수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마리아 칼라스가 다녔던 명문 ‘Athens Conservatorie’에서 오페라를 전공했지만 그녀의 관심은 재즈였다. 미국의 재즈 가수 ‘Ella Fitzgerald ’,‘Billie Holiday ’등을 좋아했고 그들의 노래를 재즈 클럽에서 파트 타임으로 즐겨 불렀다. 1957년 ‘Fascination’이란 노래로 정식 데뷔했다. 그러던 중 1958년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그 당시 그리스 최고의 작곡자 중의 한 명인 ‘Manos Hadjidakis ’를 알게 된 것이다 (‘Never On Sunday’를 작곡하여 아카데미 영화 주제가 상을 수상했다). 그는 ‘나나’의 목소리에 매혹되어 그녀를 위해 작곡을 하여 이듬해 1958년 ‘Somewhere My Love’ 노래를 가지고 ‘Greek Song Festival’ 에 참가했다. 결과는 1등을 차지했다. 그 다음 해에도 1등을 했었고 이에 만족않고 그녀는 유럽 대륙으로 진출했다. 196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지중해 가요제’에 참가하여 ‘Wake Up My Love’노래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여 이제는 그리스 뿐만아니라 유럽 전체에 그녀의 이름을 알렸다. 이 가요제 성공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녀는 메이저 레코드 회사인 Phillips/Fontana 와 계약을 맺고 이듬해 발표한 ‘White Roses Of Athens’는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그녀의 최대 힛트 송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후 1981년에 발표한 ‘Je Chante Avec Tai Libert?’는 5개 언어로 발매되어 수 백만장의 레코드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었다. 원래 이 노래는 ‘베르디’의 오페라 ‘Nabucco’에 나오는 노래 ‘노예들의 합창’을 편곡한 것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약 200개 이상의 레코드 앨범을 발표했으며 또한 그녀는 12개 언어로 레코딩했다. 1987년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항상 검은데 안경을 착용하여 이제는 그녀만의 상징이 되었다.
필자는 누군가 그리워지고 누군가 보고싶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그 누군가를 생각한다. 특히 노래 가사 중 “ My darling Even Now I Miss You” 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
정태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