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허설 한 번 없는 새로운 형식의 즉흥극…’낫심’
▶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차이니즈 레이디’ㆍ’이스케입 얼론’ 등 총 4편
SF 매직극장(아트디렉터 로레타 그레코, 총 매니저 케빈 넬슨)이 시즌 2019-2020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로레타 그레코 아트디렉터는 “독특한 시각으로 관객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할 놀랍고 굉장한 4편의 연극을 선보이게 돼 매우 신난다”면서 “각 작품은 잊지못할 극적 언어와 웃음,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서 SF매직극장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극작가인 낫심 술리만푸어(Nassim Soleimanpour)와 리카르도 페레즈 곤잘레즈(Ricardo Per?z Gonz?lez), 카릴 처칠(Caryl Churcill)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2009년과 2012년 SF매직극장에서 초연해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아메리칸 환갑’(Amercian Hwangap)과 ‘지저스 인 인디아’(Jesus in India)의 극작가 로이드 서가 가장 최근 작품으로 이번 시즌에 합류한다.
다음은 SF매직극장 시즌 2019-2020 프로그램.
■차이니즈 레이디(The Chinese Lady)
미나 모리타가 감독하게 될 극작가 로이드 서의 가장 최근 작품 ‘차이니즈 레이디’는 미국 땅을 밟은 최초의 중국 여인을 주인공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1834년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아퐁 모이는 극중에서 동양에 생소한 미국인들에게 보여지는 전시품으로 나타난다. 그의 유일한 소통창구는 통역가인 아텅. 말 그대로 유리 속 전시품이 되어버린 그의 삶과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모른채 아퐁은 “나는 당신들이 보게 될 최초의 중국여인이다. 나는 잘 교육받은 하이클래스의 여성이며 동양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뉴욕타임즈는 ‘차이니즈 레이디’에 대해 “대단하다. 아퐁을 통해 미 역사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더이상 중국 여인이 아니다. 그는 우리다”라고 평했다.
▲일시: 2019년 10월 9일~11월 3일
‘차이니즈 레이디’를 쓴 극작가 로이드 서
■낫심(Nassim)
낫심 술리만푸어의 ‘낫심’은 여느 연극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구성이 돋보인다. 매일 다른 배우가 리허설 한 번 없이 무대에 서 그날 주어진 대본으로 즉흥극을 펼치기 때문이다. 배우는 1막에서 스크린에 등장하는 450여쪽의 대본을 80여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연기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한다. 2막에서는 술리만푸어가 직접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이란어를 가르치며 사랑과 모성, 가족, 고향 등의 따뜻한 정서를 교감한다. 언어와 소통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술리만 푸어는 이란 출신 극작가로 과거 자국의 병역의무를 거부해 해외출국 금지명령을 받았을 때 각기 다른 언어를 지닌 전 세계에 어떻게 내 스토리를 알릴까 고민하다가 이같은 즉흥극을 생각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대표작품으로는 ‘낫심’ 전에 나와 큰 사랑을 받은 ‘하얀토끼 빨간 토끼’(White Rabbit, Red Rabbit)가 있다.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은 “이례적으로 생생한 극장의 활기…극작가와 배우, 관객과의 대화가 되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일시: 2019년 11월 12일~17일
’낫심’을 쓴 낫심 술리만푸어
■‘망고를 먹지 마라’(Don‘t Eat The Mangos)
리카르도 페레즈 곤잘레즈의 작품 ’망고를 먹지 마라‘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외곽에 사는 세 자매의 이야기다. 암에 걸린 어머니와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탄 아버지를 돌보는 이스멜다, 이노엘레, 위차의 집은 여전히 아버지의 엄하고 무서운 지배하에 통치된다. 알려지지 않은 가족의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세 자매와 부모는 얽히고 섥힌 갈등을 맞이하게 되는데…극작가 곤잘레즈는 ’망고를 먹지 마라‘를 통해 가족간의 결속과 서로에 대한 의무의식을 탐구하고 ’부모에게서 전해받은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할까‘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곤잘레즈는 뉴욕시티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작품활동을 했으며 그의 첫 작품 ’인 필즈 웨어 데이 레이‘(In Fields Where They Lay)는 뉴욕타임즈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살아있는 드라마‘ 등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시: 2020년 2월 26일~3월 22일
‘망고를 먹지 마라’의 리카르도 페레즈 곤잘레즈
■’이스케입 얼론‘(Escaped Alone)
로레타 그레코가 감독하게 될 카릴 처칠의 작품 ’이스케입 얼론‘은 2016년 1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연됐다. 70대를 웃도는 세 친구 샐리, 비, 레나가 집 뒷마당에서 수다떨고 있던 중 이웃 제렛이 합류하면서 들려오는 네 여인의 대화와 그속에서 밝혀지는 공포스러운 비밀들이 주요 포인트다. 극중 8개 섹션으로 나뉘는 ’이스케입 얼론‘에서 이웃여성 제렛의 종말론적인 독백에 샐리는 고양이에 대한 공포를, 레나는 심각한 우울증을, 비는 수년전 주방에서 남편을 죽여 이곳에 대한 혐오감이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뉴욕타임즈는 ’이스케입 얼론‘에 대해 “왜 많은 이들이 처칠을 가장 빛나고 독창적인 극작가(dramatist)로 여기는 지 알게될 것”이라고 평했다.
▲일시: 2020년 4월 14일~5월 10일
‘이스케입 얼론’의 카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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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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