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왜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살면서 어려운 일을 겪을까?
얼마전 텍사스의 엘파소와 오하이오의 데이턴에서 있었던 총격 난사 사건으로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순식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과 친지들은 큰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이 적절한 시간에 중단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고난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할까?
첫번째 고난의 원인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고난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어려움이다. 반대 차선에 오던 차가 갑자기 뛰어들어 교통사고가 난다든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막을 수 없는 고난이다. 나이 들어 몸이 노쇠해지면서 찾아오는 질병과 총격 난사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난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두번째 고난의 원인은 인과응보의 고난이다. 이것은 본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겪는 고난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38년 동안 걷지 못하던 병자를 고쳐 주시고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다(요한복음 5장). 그 병자가 38년 동안 걷지 못한 것은 그 사람이 지은 죄의 결과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 사고, 무리한 재정적 운영으로 입은 경제적인 피해, 그리고 잘못된 습관과 언행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 등은 뿌린 대로 거두는 인과응보의 고난이다.
세번째 고난의 원인은 큰 일을 위한 고난이다. 이것은 좋은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 꼭 일어나야 하는 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다. 성경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나온다(요한복음 9장).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사람이 겪는 고난이 자신의 죄 때문인지 아니면 그 사람 부모의 죄 때문인지가 궁금했다. 제자들은 그 사람이 시각장애인이 된 것을 인과응보의 고난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위해 그 사람이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다고 하셨다. 그 사람이 겪는 고난은 큰 일을 위한 고난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겪는 어려움에도 큰 일을 위한 고난이 있다. 어떤 좋은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그 일이 꼭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첫째, 불가항력적인 고난은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찾아온 고난인데, 이를 비관하거나 낙심해서는 안된다. 예전에 한 노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이 먹었다고 젊은 것들이 무시해!” 이 분의 말에서 “젊은 것들”이라는 표현은 이 분이 자신의 노쇠함을 비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몸이 약해지고 젊었을 때 가졌던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지고 비관한다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다. 불가항력적으로 찾아온 고난은 담담하고 담대하게 그리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둘째, 인과응보의 고난은 변화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또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된다. 고난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애지 않고 있으면, 고난은 그치지 않고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인과응보로 겪는 고난은 고칠 것은 고치고 버릴 것은 버리는 변화를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셋째, 큰 일을 위한 고난의 해결책은 인내이다. 성경에 나오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위해 이 사람은 적어도 20년을 암흑 속에서 살아야 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큰 일이 이루어지며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겪는 고난도 큰 일을 위한 것이라면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인내 끝에 큰 일이 이루어지면, 그 고난이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날 수 있다. 아니면 고난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지만, 고난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가 성숙해지면서 고난은 더 이상 우리에게 고난이 아닌 것이 된다. 어려움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다.
고난에 대해 순리, 변화, 인내의 자세를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고난 중에도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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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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