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수백명의 한인노인들이 애난데일 노인아파트 입주 신청일에 신청서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인들이 밀집한 페어팩스 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북버지니아지역에는 애난데일의 에버그린 노인아파트 등 저소득층 아파트가 다수 있다. 일반 노인 아파트 한 달 렌트 비용이 1,000달러 정도인데 비해 저소득층 노인아파트 수입의 1/3로 평균 200-300달러.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 아파트 입주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경쟁이 심하다. 지난 4월에 북VA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에버그린 노인아파트가 4년만에 처음으로 입주 신청을 받았을 때 한인 노인들은 전날 낮부터 와서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많은 한인노인들은 혹시라도 신청서를 받지 못할까 싶어 새벽 2-3시부터 노인아파트 앞에서 기다렸다. 본보는 한인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저소득층 노인 아파트를 직접 방문, 거주자들 및 아파트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소득층 노인 아파트 입주 신청자격은 어떻게 되는지, 각 노인 아파트 실태는 어떤지 알아봤다.
▲입주 자격= 아파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거주 자격은 62세 이상 시니어나 장애자.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에버그린 노인아파트의 경우, 소득은 1인 4만2,5000달러, 2인 4만8,550달러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번화가인 타이슨스에 위치하고 있는 타이슨스 타워스는 소득이 1인 5만4,000달러, 2인 6만2,000달러 이하로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다.
▲누가 입주해 있나=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의 경우, 80% 이상이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함께 갖고 있고 거주자의 70% 정도는 메디케이드 소지자로 몸도 불편해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매일 아침이 되면 노인 아파트 앞에는 일명 복지관으로 불리는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Adult Daycare Center)에서 시니어들을 모시러 차가 온다. 이러다 보니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가 운영되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노인 아파트는 휑한 분위기다.
▲대기 기간= 아파트 입주 신청은 보통 2-3년 만에 재개되며 대기 시간도 2-3년은 걸린다. 운이 좋아 62세가 되자마자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도 대기 기간을 고려한다면 아무리 빨라도 64세나 65세는 되어야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하려면 어떻게 알아보나= 입주에 앞서 자신이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아파트에 가서 신청자격과 오프닝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아파트에 가서 오프닝이 있거나 아니면 신청을 받으면 연락을 해달라고 연락처를 남겨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아파트 입주 희망자는 해당 아파트 오피스에 각종 서류(소셜 카드, 영주권 카드나 시민권 증서, 신분증, 웰페어 증명서 등)를 입주신청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입주신청서는 보통 3년 마다 아파트 입주 신청서를 받을 때 배부한다.
▲노인 아파트 시설은 어떤가= 보통 침실 하나에 욕실 하나로 면적은 보통 600 스퀘어 피트. 아파트 내에는 피트니스 룸, 컴퓨터 룸, 게임 룸, 소셜 룸, 도서관 등이 있다. 각 아파트 소셜룸에서는 한 두 달에 한 번씩 빙고 나이트나 가라오케 나이트 등의 행사를 열어 주고 있다. 게임룸에는 보통 탁구대와 당구대가 설치돼 있다. 피트니스 룸에는 러닝머신이 있다.
아파트에 따라 다르지만 노인들이 쇼핑을 돕기 위해 쇼핑가는 노인들에게 1달러 또는 2달러만 받고 쇼핑센터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의사들이나 미용사들이 아파트에 와서 서비스를 해주는 아파트도 많다.
●5개 노인아파트 현황
①에버그린 노인아파트(Evergreen House)
이 아파트에는 246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85%인 220-23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방 구조는 침실 1개, 욕실 하나로 면적은 550 스퀘어 피트. 5층 빌딩으로 1977년에 세워졌다.
이 아파트가 한인노인들에게 인기가 특히 좋은 것은 한인 식당을 포함함 한인 비즈니스 상가가 집중돼 있는 애난데일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도 되기 때문이다.
에버그린은 보통 3년 만에 아파트 신청을 받고 있다. 입주가 늦어지는 것은 방이 비워져야 하는데 보통 대기 기간이 2-3년은 걸린다고 한다.
문의 (703) 941-8707
주소 6925 Columbia Pike #318, Annandale, VA
②클라릿지 하우스(Claridge House of Alexandria)
일명 알렉산드리아 고층 아파트로 불리는 이곳에는 300세대가 있으며 이중 한인 거주자는 80여명 정도. 이 아파트에는 중동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방 구조는 침실 1, 욕실 하나로 면적은 550 스퀘어 피트. 12층 빌딩으로 1981년에 세워졌다.
아파트에서 만난 한 한인 거주자는 “예전에는 입주하기가 쉬웠는데 요즘은 들어오기가 매우 힘든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소득은 1인인 경우, 4만2,000달러 이하, 2인인 경우는 4만3,000달러 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 (703)823-5444
주소 301 N Ripley St. Alexandria, VA.
③버크 레이크 가든스(Buke Lake Gardens)
일명 버크 아파트로 불리는 이곳에는 100세대가 있으며 이중 8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방 구조는 침실 1, 욕실 하나로 면적은 600 스퀘어 피트로 1984년에 세워졌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임춘복 씨는 “이 아파트는 다른 노인 아파트에 비해 넓어서 살기가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극빈자를 위한 아파트로 소득은 1인인 경우, 2만5,500달러 이하, 2인인 경우는 2만9,150달러 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 (703) 644-0061
주소 9608 Old Keene Mill Rd., Burke, VA
④락우드 아파트(Lockwood House APT)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이 아파트에는 한인 50여명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엘름우드 아파트(Elmwood House, 문의 703-538-6000)에는 한인 20여명이 살고 있다.
락우드 아파트에 거주한 지 6년이 됐다는 이승균 씨(78)는 “비용은 소득의 1/3 정도를 내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243달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내부 시설로는 도서관, 체육실이 있고 도서관에는 한국일보가 배달돼 노인들이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월남과 중국 사람들이 많다.
아파트 관계자는 “소득은 1인 4만2,000달러 이하, 2인 5만달러 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 (703)538-6000
주소 600 N. Madison St. Arlington, VA22203
⑤타이슨스 타워스(Tysons Towers)
일명 타이슨스 타워 아파트라는 불리는 이곳에는 총 274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100세대가 한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디오 스타일에 침대가 하나인 방(550 스퀘어 피트)은 103개, 침실 1, 욕실 하나로 면적이 602 스퀘어 피트인 아파트는 151개, 침실 2개에 욕실 하나로 면적이 824 스퀘어패 피트에는 2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 산지 15년이 됐다는 박정희 씨(82)는 “오피스에서 많은 것을 해주다보니 편안하고 타이슨스코너에 있다 보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렌트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한인 거주자들이 평균 내는 렌트 비는 300달러 정도. 최근 한인 노인들도 간병사로 일하면서 인컴이 늘면서 한달에 1,000달러 이상 내는 한인들도 있다고 한다.
박 씨는 이어 “아가페, 워싱턴복지, 에덴, 조이 등의 데이케어센터에서 아침에 아파트로 와 노인들을 싣고 간다”고 말했다. 한인 거주자의 40% 정도는 어덜트 데이케어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의 (703) 281-2080
주소는 8500 Tyspring St. Vienna,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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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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