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킨(J. Rifkin) 교수의 2011년 저서 ‘3차 산업혁명(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에서 사회 구조가 인터넷에 의해 지식 정보사회로의 변환이 곧 3차 산업혁명이라고 주장한 지 8년 밖에 안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이미 제 4차 산업혁명에 진입하고 있다 주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와 몇몇 선진국에서는 이미 4차 산업 혁명이 가져 올 사회 변화의 대비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진정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1784년 이후 증기기관이 생산방식을 인간의 손에서 기계로 넘기는 결정적인 요인 제공을 1차 산업혁명이라 불러왔다. 노동 생산성이 2~3배 이상 급증하게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1870년 경, 전기를 활용한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시점을 말하며 가장 큰 특징은 전기와 이를 기반으로 한 통신기술의 발달이었다. 3차 산업 혁명의 시작은 1969년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화, 자동화 생산 시스템의 등장부터이며 특히 1990년대 중반에 들어 급격하게 개발되어 활성화된 인터넷 기술과 재생 에너지가 3차 산업 혁명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의 기원은 2016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 회의에서 발표한 슈밥(K. Schwab)교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 바로 여기서, 내가 원하는 대로 (Only for me)의 제품과 서비스가 즉각 제공될 수 있는 기술이 활용되는 사회”가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는 시대의 핵심 요소라 하였다. 즉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 공유, 개방을 통한 지능화된 맞춤 시대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 많은 정보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 현실(VR-Virtual Reality)등의 다양한 기술들이 동원되어 마치 실험실에서 하듯이 가상 세계에서 분석, 예측 및 맞춤을 실험한 후 이를 현실세계에 적용하게 하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데 있다.
4차 산업 혁명이 우리 각자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 나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서 동작하며 맞춤형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이 청소 등 나의 일상 생활의 많은 일을 돕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자기에게 꼭 맞지 않더라도 기성품을 구입하여 그 기성품에 나를 맞추어 생활해 왔으나 앞으로는 개인 맞춤형 기술인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하여 싸고 빠르게 본인에게 맞는, 본인 만의 옷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나의 행동이 내 주위에 있는 가전제품, 모바일 장비 등 주변 장치와 함께 인터넷에 연결되어 나에게 가장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가 실시간 전달되어 나의 결정이 늦거나 결정을 기다리는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내 주위의 모든 장치와의 연결을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침대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내가 잠든 동안 나의 신체 변동, 깊은 수면 시간 또는 체온의 변화 등을 알려주고 만일 위급한 경우 911에 직접 연락한다면 이는 나와 사물들이 망을 구성, 즉 ‘사물 인터넷’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해킹 불가능한 암호 체계의 구현으로 나의 개인 정보 및 사생활에 관한 모든 행위는 원하지 않으면 남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로 운전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어 (5월 20일자 워싱턴 한국일보 참조) 그 사이에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기에 나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는 개별적으로 발달된 각종 기술의 ‘융합’과 5G이동 통신망에 의한 ‘빠른 속도’라 할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개발된 신기술이 결합되어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지능화된 사회를 이루는 것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술적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각 선진국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이 끼칠 파장에 국가 차원에서 대비를 하고 있다. 독일의 산업 전략 4.0 (Industry 4.0) 및 산업 전략 플랫폼 4.0 (Platform Industry 4.0), 미국의 새로운 미국 혁신 전략(New Strategy for American Innovation), 중국의 중국 제조 2025 (Made in China 2025), 그리고 일본의 일본재흥전략과 과학기술 이노베이션 종합전략 및 소사이어티5.0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는 각국의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10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신설되어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2017년 10월 11일 4차 산업 혁명 위원회의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의 발표문 한 구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변화는 전 세계인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혁명적 변화라면 더욱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한국이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전세계 무대에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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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일리노이대 명예 석좌교수 조지 메이슨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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