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세를 맞이한 김형석 교수가 쓴 책 ‘백년을 살아보니’가 발행되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는 100세 나이에도 매일 걷기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 수영을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1~2주에 한 차례 강연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형석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내 나이로 보면 60세에서 80세까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일도 많이 했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평가도 할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다들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일을 안 한다. 나는 일을 하니까 후배 교수들이나 제자들에게 인상에 남는 사람이 돼 고맙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석 교수처럼 100세에 타인의 도움없이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사회적인 존경을 받으며 젊었을 때와 다름없이 정열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삶임에 틀림이 없다.
한인타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 모 원장의 올해 나이는 89세. 그는 90에 가까운 노령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풀타임 한의사로 매일 밀려드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는 “건강관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동안 하나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야한다”고 강조한다.
한인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백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이 한의원을 찾는 이유는 정성스럽게 고객이 감동할 때까지, 나을 때까지 치료하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그는 환자들이 완치되어 고맙다고 인사할 때 최고의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평생 골프를 즐겼지만 요즘은 걷기와 스트레칭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그는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남아 있을 때까지 일할 것”이라고 은퇴시기를 밝혔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점차 길어지는 100세 시대에 건강관리 비결은 모두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민사회의 속성상 빨리 자리를 잡기위해 돈버는 데만 집중해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나중에 기반을 잡고 살만하게 되면 정작 인생을 즐길 건강이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인데도 말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은 육체와 정신이 같이 건강해야 비로소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100세 시대에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축복이지만 질병에 신음하며 생명만 연장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
다음의 건강 비결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 못하기 쉬운 것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점검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첫째,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영양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매일 필요한 만큼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며 특히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물을 매일 마셔야 하며 소식을 권장하고 있다.
둘째,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야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의사 148명을 대상으로 한 ‘나의 건강비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 관리법으로 걷기 운동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마음의 평안을 유지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흔히 생기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미리 걱정하고 특히 남을 의식하는 생활로 우리를 옭아 매기 쉽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게 마음의 평안을 지키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넷째, 즐겁게 일하면서 성장을 추구한다. 김형석 교수의 건강비결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일하는 것’이다. 그는 “60세부터 제 2의 인생이 시작된다”며 “항상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좀 더 지혜롭게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섯째, 항상 기뻐하라. 삶이 하나의 즐거운 여정인데 그 사실을 잊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집착하면서 너무 심각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내가 무슨 귀중한 것을 얻을 수 있는가, 이번 고난을 통해서는 어떤 성숙함을 얻고 강해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산악가이며 저술가인 팀 한셀은 “기쁨은 느낌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것은 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의 건강관리! 바로 마음먹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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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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