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상반기 실적
▶ 순익 작년보다 6.2% 줄어...자산·예금·대출 부문도 한자릿수 증가에 그쳐
한인 은행권이 올 2분기와 올 상반기에 자산 규모 등 외형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순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이 올 2분기에도 법인세율 인하 혜택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이자와 비이자 수익이 압박을 받는 반면 인건비와 이자비용 등 각종 경비는 늘면서 우려했던 실적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이 지난달 3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6월말 기준 올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2분기 총 순익 규모는 8,653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18년 2분기의 8,975만달러에 비해 3.6%(322만달러) 감소했다. 올 2분기에 10개 은행 중 자산규모 1, 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순익이 각각 7.9%와 11.0% 감소한 것을 비롯, CBB 은행과 오하나 퍼시픽 은행 등 4개 은행이 전년 대비 순익이 감소했다.
올 1, 2분기를 합친 10개 한인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도 1억7,077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인 2018년 상반기의 1억8,208만달러에 비해 6.2%(1,131만달러)줄어들며 감소 폭이 2분기 순익 보다 높았다. 10개 은행 중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신한은행 아메리카,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오하나 퍼시픽 은행 등 6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주사를 포함하는 전체 2분기 실적은 연기했지만 이날 한미은행 실적만 FDIC에 보고했다. 한미은행의 2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많은 11.0%나 감소하면서 실적 연기의 이유로 공시했던 한 고객의 부실 여신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인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달성했지만 지난 수년간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제는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외형 성장세도 둔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2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총자산 규모는 294억2,801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80억4,905만달러에 비해 4.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뱅크오브호프가 15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우리 아메리카도 20억달러를 넘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가 15억달러, 오픈뱅크는 11억달러, US 메트로 은행은 4억달러, 유니뱅크가 3억달러 선을 각각 넘었다.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에서는 US 메트로 은행이 36.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오픈뱅크(15.1%), 유니뱅크(12.0%), 신한은행 아메리카(10.2%)가 각각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한인 은행권이 2014년 말 기준으로 자산 합계 200억달러를 돌파한 뒤 3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일제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10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고는 242억7,237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28억8,041만달러에 비해 6.1% 증가했다. 예금 부문에서도 US 메트로 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9.6%의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뤘으며 이어 오픈뱅크(18.5%), 유니뱅크(11.6%), 우리 아메리카 은행(9.7%), 신한은행 아메리카(9.2%), 오하나 퍼시픽 은행(8.9%) 순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0개 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35억1,353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25억4,257만달러에 비해 4.3% 증가했다. 자산과 예금, 대출 등 3개 부문 중 대출 성장세가 가장 낮았다. 경기 침체로 SBA 대출을 비롯,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한인은행들이 무분별한 대출 경쟁을 지양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올 2분기 및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하락하면서 향후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그러나 예금고 경쟁에 따른 이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이자 수익을 포함하는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악재다. 여기에 인건비와 예금이자 등 각종 비용은 늘어나고 부실 대출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인은행들이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강력한 경비 절감 노력을 벌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 향상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북가주에 본점을 둔 주류은행인 유나이티드 비즈니스 뱅크에 인수 & 합병된 유니티 은행은 올 2분기부터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으면서 한인은행 집계에서 공식적으로 빠졌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