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룡 변호사
약 2주 전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서 “장난이 증오 범죄가 되었을 때” 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어 보게 되었다. 1면 하단에서 시작해서 6~8면 전체를 채운 장문의 기사였다. 그 기사는 워싱턴 교외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2018년에 일어났던 일을 다루고 있었다. 하워드 카운티는 내가 교육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 카운티와 마찬가지로 우수 학군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교육을 중요시 여기는 한인 동포들이 선호하는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기사의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하워드 카운티에서 유일하게 백인 학생이 절반을 넘는 고등학교의 교장이 흑인이었다.
그 교장이 그 학교에 부임한 것은 2016년. 그 전까지는 흑인 학생이 전교생의 3분의1 정도가 되는 학교에서 교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새로 전임 요청을 받은 학교에서의 흑인 학생 비율은 5%도 채 되지 않았다. 본인이 원해서 새로운 학교로 옮긴 것은 아니나 교육감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 들였다. 새 학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2018년 여름 방학 시작 전 마지막 수업일이었다. 그 날은 1년 동안 두각을 나타냈던 우수 학생들을 시상하는 행사가 있기도 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 6시 25분에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런데 교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학교에 낙서가 난무하다고 했다. 교장은 학교로 차를 급히 몰았다.
학교에 도착하니 바닥에 나치 문장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페인트로 남성의 성기도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인종혐오 백인우월주의 단체 이름인 “KKK”를 비롯해 “유태인” “동성애자” “검둥이”와 교장의 이름까지 적혀 있었고, 그 모두 옆에는 욕설이 함께 써져 있었다. 그러한 낙서는 학교 건물 전체를 돌아가면서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대문자로 크게 “교장은 검둥이다”라고 적혀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위의 낙서는 모두 그 해에 졸업을 앞 둔 4명의 백인 학생들이 저지른 일이었다. 그 학생들은 서로 자신들의 행위를 자백하지 않기로 굳게 약속을 했지만, 결국은 조사 끝에 그들의 행위임이 모두 드러났고 인종 증오 범죄로 형사 기소까지 되었다.
4명 모두 졸업 후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재판이 끝났을 땐 모두 전과자가 되어 버렸다. 형량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3년 정도의 보호관찰을 위시해 장시간의 사회봉사와 여러 달 동안의 주말 구금형을 받았다. 이 형량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에서 이견이 분분하다고 했다.
그런데 4명의 학생들이 재판 과정과 그 후에도 줄곧 제기한 주장 하나가 나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학생들은 자신들이 한 낙서들이 그렇게 나쁜 것임을 채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냥 졸업식을 앞두고 졸업반 학생들이 종종 벌이는 장난이 조금 도가 지나쳐 버린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어떤 장난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낙서를 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교장은 검둥이다”라는 낙서도 사실 “교장은”이라고 먼저 쓰고 그 다음에 뭐가 적절할까 생각하다 엉겁결에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절대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읽고 불과 며칠 후인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4명의 유색인종 민주당 여성 연방하원의원들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여러 차례 반복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선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그런 구호를 유도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줄곧 주장했던 것은 자신은 절대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종차별 행위와 인종차별주의자를 별개의 개념으로 놓고 주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과연 그 둘을 분리해 놓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은 하워드 카운티의 학생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가 인종차별 행위였지만 본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 이게 과연 옳은 주장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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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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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한 것이 아니라 의회에서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악질의원들에게 한 것입니다. 혼동하지 말기 바랍니다.
많은 백인 보수들이 원하는게 유색인종 특히 아시안학생들을 일류대학에 못들어가게하는겁니다. 그들은 아시아 학생들때문에 지 자식들이 대학못들어가는줄 생각하죠. 그래서 그들은 아시안 학생들은 커뮤니티 칼리지밖에는 못들어가게하려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차별를 받으면서 하면서 보면서 자란다 작든 크든 바르든 그르든, 하지만 그 차별이 대중 다른이의 협오감을 주거나 마음 상하게 한다면 그를 자제하고 내비치지 않는게 성숙한이의 자세 하지만 대통령이든 일반인이든 대놓고 내 자유라면서 남들 대중앞에서 그런다면 그게 어른이 성인이 할 말이며 행동이며 마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 그런사람은 섬에서 혼자사는게 모두에게 피해를 안주며 하늘에 가서도 당당하게 할 소리 다 할수도 있을듯합니다, 우리 이웃은 이웃이며 나며 내 가족 친척 친구며 나를 보호하고 매일 보는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