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콜레스테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심혈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식습관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동물성 지방, 튀긴 음식류에 많은데 이러한 포화지방산의 섭취만 줄여도 LDL 콜레스테롤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다음으로 조심할 것은 바로 중성지방 섭취인데 과식, 음주,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경우 중성지방수치가 높아진다.
운동으로도 중성지방수치와 LDL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는데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 살살 가볍게 걷는 운동이 아니라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의 조깅, 수영, 사이클링과 같이 심박수 100 이상 되는 중간 정도의 운동을 말한다. 운동은 또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를 올리는 효과도 있는데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 중 HDL 수치가 낮은 환자들은 대부분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콜레스테롤약의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이 스타틴계 약물인데, HDL 수치는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과 중성지방수치는 떨어뜨려 효과적인 약으로 평가되어 의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많은 환자분들이 스타틴 약을 꼭 먹어야 하는지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인지 묻는다. 필자는 스타틴 약을 처방하기 전에 식이요법과 꾸준히 운동을 잘 해오셨는지 먼저 질문한다. 잘 관리하지 못하셨다면 당장 식이요법과 운동을 시작해 3개월 후에 다시 한번 검사를 해보는데 10명 중 2명 정도만이 성공하는 편이다. 결국 나머지 8명은 약을 시작하게 되는데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3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한다. 만약 환자분이 흡연을 하거나 혈압과 당뇨 모두 있다면 그보다 높은 용량으로, 그리고 이미 심근경색 발병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고용량으로 처방해야 한다.
스타틴 약물의 기전은 먼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프로세스의 제일 첫번째 단계를 막는 것이다. LDL 콜레스테롤도 필요하기때문에 수치를 무조건 낮추지 않고 LDL을 흡수하는 수용체를 늘리도록 신호를 보내 간에서 LDL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한다. 또한 이미 생긴 플라크를 안정화시키거나 없애고 혈관 내 발병된 염증을 가라앉힌다. 그렇다면 이렇게 효과적인 약물의 복용을 왜 망설이는 것일까?
이유는 바로 부작용 때문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근육통증이다. 일이나 운동을 많이 한 것처럼 뻐근하고 하루종일 쑤시는 듯한 통증이 주이다. 만약 심한 근육통증이 있다면 혈액검사 중 CK수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CK수치가 올라갔다면 근육에 손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다. 또다른 부작용은 간 수치를 올리는 것이다. 간 수치가 정상의 3배 이상 올라간다면 투약을 즉시 중단하고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용량을 줄여야 한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여 환자의 간 수치를 모니터한다면 간 손상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밖에 복통, 설사, 두통, 위산역류, 감기기운 등을 느낄 수 있다.
고작 근육통증 때문에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타틴 부작용으로 생기는 통증은 가볍게 왔다가 사라지는 근육통이 아니다. 매일 여기저기 이유없이 아프고 기운이 없는 무기력증, 의욕상실로 이르러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복용을 중단한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을 최대한 신경쓰시고 몇 주 또는 수개월 후에 혈액검사를 하는데 만약 여전히 콜레스테롤수치가 나쁘다면 식습관보다도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문제이므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때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있는데 스타틴계열 약품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기 때문에 환자 컨디션에 맞춰서 다른 종류의 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두번 이상 바꿨어도 여전히 같은 부작용으로 고생한다면 스타틴계열이 아닌 다른 약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한편,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코엔자임 Q10과 항산화제를 같이 복용하시길 권한다. 스타틴 약품이 우리몸에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코큐텐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근육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스타틴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 코큐텐을 굳이 약으로 챙기지 않고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소고기, 계란, 생선(대구, 고등어, 연어, 정어리), 시금치, 브로콜리, 정제되지 않은 통곡류, 식물성 기름 등을 통해 코큐텐 섭취가 가능하다.
심근경색이 있었던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들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예방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반드시 스타틴약품을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면서 규칙적인 혈액검사,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혈관건강을 잘 관리하시길 권한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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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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